환상적인 야생화 삼각지대
Amazing Nature 2015. 4. 21. 01:245년째 극심한 가뭄을 맞고 있습니다.
2014년의 겨울은
기상 관측을 한 이래로
약 150년 만의 극심한 가뭄이었습니다.
그러나 올 겨울은
지난해보다 더욱 가물었습니다.
한여름에도
눈이 쌓여 있는 씨에라 네바다는
3월 말에 이미 대부분 지역의 눈이 녹았습니다.
급기야 지난 4월1일,
캘리의 제리 브라운 주지사는
2013년 대비 25% 강제 절수라는
최후의 카드를 빼들었습니다.
국립 기상대에서는
5단계의 가뭄을 규정하고 있는데
2단계(D2)를 Severe Drought으로 규정합니다.
Severe Drought보다
더 심각한 가뭄이 D3인데
D3는 극심한 가뭄(Extreme Drought)을 말합니다.
D3보다 더 극심한 가뭄은
Exceptional Drought(D4) 라고 해서
10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유례없는 가뭄을 말합니다.
2015년 3월의 경우
캘리의 D3지역이 70%
D4지역이 무려 50%가 넘습니다.
이 수치는
캘리의 가뭄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뭄이 심하면
당연히 일자리도 줄어듭니다.
그래서 가주 농산물의
대다수를 수확하는 센트럴 밸리 곳곳에서
No Water No Job이란 팻말과 현수막을 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가뭄이 계속되어 강수량이 줄면
캘리의 대명사 가운데 하나인 야생화도 피지 않습니다.
※ 아래의 야생화 사진은
모두 2015년에 촬영했습니다.
야생화의 개화에는
날씨와 강우량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비가 내리는 양보다는
비록 비가 적게 오더라도
얼마나 자주 왔느냐가 더 큰 영향을 끼칩니다.
올해도 작년처럼
캘리는 최악의 가뭄을 맞았지만
그래도 최근 몇 년 사이에
가장 멋진 야생화를 피워 냈습니다.
그 이유는
비록 적은 양이었지만
야생화가 발아할 무렵과
꽃을 피우는 시기에 맞추어
절묘하게 비가 와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근 3-4년 동안
꽃을 보기 힘들었던 카리조 평원에도
많은 꽃을 피워 냈습니다.
랭캐스터를 포함한
앤털롭 밸리의 지역은
꽃이 핀 지역과
피지 않은 지역이
극명하게 갈리워 졌습니다.
2014년의 경우
파피 보호 구역 주변에서
그나마 꽃을 볼 수 있었지만
올해의 경우
파피 보호구역의 야생화는
거의 전멸되다시피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건너편에는
그런대로 꽃들이 피었었지요.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올해 야생화가 가장 잘 핀 곳은
바로 야생화 삼각지역 주변이었습니다.
야생화 삼각지역은
골든 밸리, Little Oak Valley와
138번을 이어주는 지역을 말합니다.
테하차피의 블루릿지와
앤젤레스 국유림의 Mt. Liebre와
Mt. Sawmill 사이의 골짜기를 앤털롭 밸리라고 부르는데
야생화 삼각지역은
바로 이 지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일반인들이
야생화 삼각지역을 잘 모르는 이유는
그 지역이 정확히 어디인지 모르기 때문이며,
또한
파피보호 구역처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그러한 지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야생화 삼각 지역은
발품을 팔아야 접근이 가능하며
때로는
비포장 길도 가야 하기 때문에
일반 차량으로는 접근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 가운데는
이 장소를 알고 싶어서 가는 길을 묻는 이들이 있는데
산길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같이 가지 않는 이상 알려줘도 모릅니다.
함께 갔던 작가들은
이곳 삼각지역의 야생화가
올해 최고의 야생화였다고 하더군요.
이곳의 야생화 길은
그야말로 숨막힐 정도로
환상적인 야생화 길이라 해도 과장이 아닙니다.
내년에도
이곳에 야생화가 핀다면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캘리의 계속된 가뭄으로
야생화는 점점 더
보기 어려워질지도 모릅니다.
지난 3월 중순 경에
비가 한 번만 더 내렸더라면
남가주 대다수 지역의 야생화는 절정을 이루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고대하던 비는
끝내 내려주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피어나던 야생화는
절정을 이루지 못하고 스러져 갔습니다.
올해는
극심한 가뭄 중에도
그나마 좋은 야생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상학자들은
가주 뿐만 아니라 미국의 남서부에
메가 가뭄(Mega Drought)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수 십년 동안 이어지는
메가 가뭄이 실제로 닥친다면
미국 남서부의
아나사지 인디언들이
가뭄으로 그들의 정든 집을 버린 것처럼
사람들은 캘리를 버리고 떠날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야생화를 찾는다는 것은
사치에 속할지도 모릅니다.
사진과 글 : 주안(POWER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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