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복음의 길, 그 어그러진 길
짐보님의 방 2016. 6. 16. 22:35복음의 길, 그 어그러진 길
데살로니가 교회
데살로니가 서를 읽을 때마다
데살로니가 교회를 그려보곤 했다.
그들의 믿음과 신앙생활이 눈에 선해 마치 화판에 수채화를 그리듯
그들의 심정과 그들의 삶의 모습과 그 도시의 환경을 마음에 그려 보던
가을날 늦은 오후 부엌 창가에 서성거리다 바라본 저녁 하늘
뭉게구름 사이로 숨바꼭질 하는 태양과 그 사이로 비추는 햇살
따듯한 햇살과 고요 그리고 흘러가는 구름
떠다니는 구름처럼 몰려가는 바람처럼
마음의 끝자락 격동(激動)의 끝자락 이는 바람처럼
나는 무엇이 서러운 듯이 서성이었다.
지난 젊은 날들은
뭉게뭉게 피어나는 구름처럼 꿈처럼
나날이 꿈이었던 그리스도의 꿈을 꾸던 날들
그러다 바람에 흩어지는 구름처럼 흩어져 조각이 나
산산이 부셔진 나의 꿈
꿈이 원망이 된 날 또 배반을 했다.
내가 하나님께 배반이 아니라
하나님의 배신으로 간주 했다.
그리고 계절이 바뀌고 또 바뀌고 가슴의 밑바닥 더 내려갈 수 없는 밑바닥
그 바닥에 앙금처럼 원망이 가라앉고
계절마다 꿈틀거리는 원망의 실재(實在)가 믿음이 되여
체념이 소망이 되여
번민이 기쁨인 것을
모든 것을 놓았을 때 자유라
이제, 이제는 머물고 싶어라.
석양이 물드는
하늘은 어둠이 내리고
밤하늘은 별들이 하나 둘 이윽고 셀 수 없이 온 하늘에 별들이
가득히 보일 때 까지 하늘을 바라본 날은
또 무엇이 서러움처럼 가슴을 아리고 저리게 하는지
그것은 내가 믿고 있는 믿음과 신앙의 일치가 아니라,
성경이 말하는 교회와 현대의 교회는 동이 서에서 먼 것처럼
계명이 삶에서 멀어진, 멀어진 거리만큼 종교화된 괴리는
시대마다 변절되어 왔는데 그런데 어쩌라고.
무엇보다도 현실의 무기력한 자신과 세월의 마디마다 식어버린 열중을
어쩌라 하시는지
짜증이 나고 스스로 화가 나
원망의 앙금으로 가라앉았던 기억들이 내게 대들어
‘잠시라도 놔두십시오.’ 마음속에 고함이 일고
한계를 드러낸 바닥의 끝을 체념이라 하는가.
어쩌라고 자꾸 보여주시고
생각나게 하시고 글을 쓰라하시면
어쩌라고요!
감당치 못 할 은총을 받고
눈물을 흘렸던 수많은 날들을 부정하고 싶은 날
의(義) 로움이 외로움이 된 가당찮은 날
그날도 평안을 주셔서 아무도 없는 집에 나 홀로 하며
용서를 구했고 용서를 받았다 자백하다 독백하다
바울의 그리스도의 사랑이야기가 떠올라
그날들의 변절을 끄집어 놓고 눈물로 글을 썼었다.
오래전에.
하늘,
뭉게구름 둥실 둥실
떠다니는 구름처럼 꿈처럼
자유로이 떠돌고 싶었던 날들은
나날이 꿈이었지.
비바람 부는 언덕위에서
눈보라 몰아치는 산위에서
꿈을 꾸었지.
나의 꿈이 너를 울리는 꿈이 아니라
내가
네가 어울려
만들어가는 세상다운 꿈
그런 꿈은
고통(苦痛)의 시간과 함께 하는 줄
철이 들어서야 알았지.
그 꿈이 사랑인 것을
중년이 돼서야 알았지
꿈의 실상을 보았지.
사랑이 진리인 것을
진리가 사랑인 것은
어둡고 기나긴 터널을 지나서
괴로움과 절망이란 인고(忍苦)의 세월을 지나서
깨닫기 시작했지.
진리는 사랑을 동반하고
사랑은 진리와 함께 한다는.
내 인생에 제일 영향을 준 사람은
사람이셨던 예수님 빼놓고 바울이었고 아직도 바울이고
그는 위대한 그리스도인이며 하나님의 사람이라 성령님의 사람이라
그를 존경하고 있고 그의 모습은 바울이 대적하는 자들이
바울에게 한 말이 있다.
[그들의 말이 그의 편지들은 무게가 있고 힘이 있으나 그가 몸으로 대할 때는
약하고 그 말도 시원하니 않다 하니 고린도 후서 10:10]
이 구절로 바울이 몸이 약하고 말도 변변치 못한 사람이라 단정하는 사람들이 많으나
바울은 편지나 얼굴을 대하고 말하나 같다고 자신을 변호했고
그는 말은 힘이 있었고 더욱이 성령의 사람이라
얼마나 많고 깊은 말의 힘이 있었겠는가.
바울이 가장 많은 성경을 썼음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성령의 사람, 성령님과 함께 한 사람 바울,
그의 작별의 인사를 들어보면 가슴이 아프다 담대한 말에
존경할 수밖에 없는, 위대한 그리스도의 제자 이였다.
[전제와 같이 내가 벌써 부어지고 나의 떠날 시각이 가까웠도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으로 지켰으니
For I am now ready to be offered,
and the time of my departure is at hand,
I have fought a good fight, I have finished my course,
I have kept the faith: 디모데후서 4:6-7]
전제와 같이 내가 벌써 부어지고
전제(붓는 제사, drink offering)의 비유로 발효된 포도주를 희생제물 위에
또는 하나님 앞에 붓는 제사로, 예수님의 피를 포도주에 비유하였기에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언약의 피니라 마태복음 26:28]
바울이 죄인이 되어 그리스도인을 핍박하다 예수님을 만나 죄 사함을 받고
예수님의 피(포도주)를 머리에 붓은,
그리스도 주 예수님의 언약을,
그리스도의 사랑 ‘charity,을,
자신에게 부은 전제를
비유로 했을 것이리라,
For I am now ready to be offered.
나의 떠날 시각이 가까웠도다,
and the time of my departure is at hand.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길을 마칠 때 까지 믿음을 지켰다 했다.
믿음의 자식이며 동역자이며 친구인 디모데를 통하여
모든 성도들에게.
전해지는 문헌에 의하면
네로는 바울을 순교자의 죽음으로 정죄하는 사형선고를 하여
로마시민은 고문 형으로 할 수 없기에 참수형으로 선고 받고 죽으며
두려움과 불안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사모하는 소망으로 하늘을 바라보아
하늘의 보좌를 바라보았다 전해진다.
그는 하나님의 사람이라
그리스도인 이라
성령님의 사람이라
그의 힘은 인간 사울이 아니라
성령 충만 한 바울의 삶으로
옷이 찢어지고 매 맞고 굶주려 목숨을 잃을지언정
밤낮으로 수고와 애를 쓰고 일하며 복음을 전하였기에
그의 핍박에는 소망이 넘쳤고 그의 고통에는 성령님께서 주시는 평안이 임했고
그는 고난에서 그리스도 주 예수님의 고난을 바라보았기에
형제를 사랑하여 복음뿐만이 아니라 목숨을 주기까지 사랑한 사랑은
서로 사랑하여 얻는 힘,
성령님과 함께한 권능(the power of the Holy Spirit)을 전해 주었고
그리스도의 사랑 고귀하고 위대한 사랑 ‘charity’ 을 가슴에 간직한 참 제자라
그리스도의 제자로 본을 보인 위대한 그리스도인 이었다.
‘전제와 같이 내가 벌써 부어지고... ’
그의 말이 내 가슴에 앙금으로 가라앉았다가
이따금 요동(搖動)을 치면 내 가슴은 전율(戰慄)을 하다 미어진다.
‘전제와 같이 내가 벌써 부어지고...’
전제와 같이 내가 부어지고
전제와 같이..
전제...
[형제들아 우리의 수고와 애쓴 것을 너희가 기억하리니
너희 아무에게도 폐를 끼치지 아니하려고 밤낮으로 일하면서
너희에게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였노라
데살로니가전서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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