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심을 구하는 기도/최송연

 

주님,
진리와 공의 대신 부조리와 불법이
칠흑처럼 온 누리를 집어삼킨 이때,
작은 진리의 등불 하나 내게 주십시오
그리하시면,
캄캄한 흑암 중에서도
내가 주의 길을 벗어나지 아니하고
정도(正道)로 걸을 수 있겠습니다

사랑 없어 메마른 가슴들
서로 원망하며 지쳐가고 있는 이때,
주의 기이한 사랑의 빛을 내게 비추소서
그리하시면,
상처입고 우는 사람들을
향기 그윽한 미소로 품을 수 있겠습니다

한 치 앞도 내다 볼 수 없어 답답한 이때
햇살 같은 주의 은총으로 나를 이끄시옵소서
주님의 도우시는 손길 없이는 도무지
의의 길, 사랑의 길로 나아갈 수 없음입니다

 

 


출처: 최송연의 목양연가 "왕께 바치는 내 노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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