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아비타불, 아멘” “하늘에 계신 하나님, 부처님, 성모 마리아와 소태산 대종사님” “죽음의 굿판 대신…살림의 굿판이 벌어지도록 인도해 주십시오!” “하나님의 양떼를 돌보라는 하늘의 명령 앞에서 한 없이 게으르고 무능했던 우리의 죄악이 너무 큽니다”
예장 통합 전국장로회연합회(회장 황명호, 전장련)가 최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신앙 및 신학방향에 이의를 제기하면서’란 제목으로 신앙선언을 내면서 지적한 NCCK의 공동기도문, 시국기도문 등에서 따온 글귀들이다.
이 선언문을 예장 통합 기관지 기독공보에 낸 전장련은 “NCCK의 신학과 신앙입장을 차제에 밝히고 성경을 벗어난 신앙과 신학은 성경에로 다시 돌아올 것을 우리는 간곡히 촉구하면서 성경적 기독교의 정체성을 무너뜨리는 그 어떤 행태도 용납하지 않을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예장 통합은 NCCK의 가맹 교단이면서 WCC의 회원권까지 확보하고 있는 주류 교단 중 하나다. 이번 WCC 차기 총회 개최지 선정에 있어서도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예장 통합. 그런데 그 ‘허리’라고도 할 만한 중심세력이 NCCK와 상반된 신학적 입장을 견지하며 NCCK의 행보에 제동을 건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NCCK가 최근 홈페이지에 게재한 ‘생명의 강 살리기 종교여성 공동기도문’(구미정), ‘한국목회자 1000인 시국 선언’(2009.6.18) 등을 접한 이들은 “기독교 정통 신앙을 고백해 온 각 교회의 지도자들로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했다.
연합회는 “우리는 ‘공동기도문’과 ‘시국 선언문’에서 기독교 신앙의 근본 진리를 왜곡하고, 한국기독교를 혼합주의의 한 종파로 전락시키며, 교계 지도자들을 게으르고 나태한 사람들로 폄하하는 글귀들을 봤다”묘 “NCCK의 에큐메니컬(Ecumenical) 정신을 존중하고 협력해 온 전국장로회연합회 소속 교회의 지도자들은 NCCK의 신앙 및 신학적 방향과 사업노선에 대해 심한 염려와 회의를 갖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연합회는 또 “현재 세계교회뿐만 아니라, 한국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에큐메니칼 신학’에서 21세기 ‘종교다원주의신학’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선상에서, NCCK가 간과하고 있는 기독교 신앙의 근본진리를 다시금 대천명하여, 왜곡된 ‘에큐메니칼 정신’을 수정하고, 다가오는 ‘종교다원주의’의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연합회는 “우리는 WCC의 창립정신에 공감하며 교회연합운동에 적극 지지해 왔으나, 최근 WCC와 NCCK의 일부에서 제기된 혼합주의 내지 종교다원주의적 신학편향과 그들의 신앙실천은 성경과 우리의 신앙입장과 배치되는 것임으로 우리는 이들의 신학과 신앙적 입장에 크게 우려를 표명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 같은 장로들의 신앙선언은 추후 WCC 차기 총회 개최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할 예장 통합측으로선 풀어야 할 큰 숙제가 됐다. 에큐메니컬, 복음주의를 넘어 오순절 교회까지 연합을 이루려는 찰나에 교단 내 이견과 마찰로 분열의 모습을 보이는 것은 본래 WCC 차기 총회 유치 취지와도 맞지 않기 때문이다.
예장 통합은 NCCK(회장 김삼환) 가맹교단이면서도 보수적인 연합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회장 엄신형)에도 회원권을 두어왔다. 교단 내 진보, 보수 세력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 그러나 교단 내 핵심 계층이 이처럼 결집해 보수적 성향의 신앙 선언문을 발표한 것은 근래들어 처음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