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존재감/ 겸향 이병한

은혜의 단비 2010. 10. 23. 15:51

사랑의 존재감 /겸향 이병한


1. 사랑이란 존재감의 확인을 통해서 느끼는

쾌감 같은 것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 나를 사랑하고 내가 없으면

안 되겠다고 말하는 자가 있다는 것은

가슴 설레게 하는 일이며

바로 그 사람이 언어와 행함 감각으로 찾아들어 올 때

짜릿한 전율 같은 것을 느끼게 되고

황홀하다고 말하게 되는 것입니다.

바로 그 사람이 아름답고 자신의 이상과 잘 맞을 때

그 느낌은 더 강하게 오는 것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2. 사랑은 절대 혼자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나를 사랑하는 누군가의 존재로부터

내가 사랑받는 존재인 것을 확인시켜 줄 때

이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게

된다고 믿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확인된 나의 존재 때문에

나는 행복을 느끼고 그 사랑에 반응하기 위하여

더욱 아름다운 존재가 되어보려고

노력하게 되는 것입니다.



3. 그 사람은 나에게 있어서

사랑에 눈을 뜨게 해준 사람이며

나를 사랑하는 가장 확실한 실체가 된 것입니다.

이제 그를 통해서 사랑의 세계로 나가며

그의 소중함을 더 깊게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그는 내가 뛰어 놀 수 있는 초장이 되어준 것이며

이 행복의 뜰에서 미래를 꿈꾸게 됩니다.

문제는 그 사랑의 뜨락이 처음에는

온 세상을 정복 한 듯 넓게 느껴졌는데

점점 좁게 느껴지면서 나중엔

새장에 갇힌 새라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결혼을 앞둔 청춘 남녀가 가장 큰 고민은

나의 결혼이 새장이 되면 어쩌나 하는

고민을 하게 되는 것이죠.



4. 결혼은 사랑의 출발점이며

사랑의 중심이 되어야 하는

구심점인 것은 확실한 진리입니다.

그러나 결혼이 새장이 되면 안 됩니다.

인간은 사회적인 존재이기 때문이죠.

엄연히 두 사람의 사람을 가능하게 해준

부모가 존재 하는 것이며

그 부모가 살아온 주변의 이웃들을

우리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또 다른 초장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처음엔 사랑하는 사람의 가슴에서만 뛰어놀았지만

그가 성장한 만큼 더 넓은 초원이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5. 둘의 관계에서 수많은 관계로의 도약이 필요한 그 때

이미 두 사람은 심각한 갈등에 빠지게 됩니다.

이 세상에서 나만을 사랑하고

나만을 전부라고 여기던 그 사람이

더 넓은 세계로 나가는 것은 두 사람이 놓아 줄 수 있는

시간과 속도에 차이에서 빚어지는 갈등 같은

것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이해심이

발휘되어야 하는 부분인 것이죠.




6. 사랑은 한 사람으로 출발해야 합니다.

한 사람을 사랑 할 수 있는 사람은

모두를 사랑 할 수 있지만

한 사람을 사랑 하지 못하는 사람은

모두를 사랑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그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도 사랑하게 되는데

그것이 모두를 아우르는 사랑으로

승화되는 통로와 같은 것이죠.




7. 사랑은 소유가 아니고 존재입니다.

사랑을 소유라고 생각하면

모두를 향한 조화의 자리로

나가는 것을 허락 할 수 없는 것이고

존재라고 생각 하면 모두를 향한

조화의 길로 나가도록 놓아 줄 수 있는 것입니다.

어차피 인간은 그 어떤 것도 소유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내 아내 내 남편이라는 것은

거기가 구심점이 되는 출발점이 된다는 것을 나타낼 뿐

소유 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입니다.



8. 사랑이 고귀한 것은 내 사랑이 소중한 것처럼

다른 사람의 사랑도 소중 한 것을 인정해야 하는 것이며

그것이 더 넓은 세계의 조화와 일치로

나가야 하는 당위성인 것입니다.

그러나 서로의 관계성이라는 것은

서로의 견해 차이와 적용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엉켜진 실타래 같아서 인위적으로

그것을 풀어가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9. 여기에서 柛의 존재가

필요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인간을 창조하신 그분만이 모두가

완벽한 조화와 일치로 나가는 길을 알고 있으며

거룩한 산에 오르는 길을 내어 줄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계신 것입니다.

이미 엉켜버린 실타래는 폐기처분하고

새로운 관계로 나갈 수 있는 모두가

만족 할 수 있는 새 기준을 적용해야만 합니다.

그 자리로 나가게 하는 출발점은

자기부정이라는 결단인 것입니다.



10. 여기에서 사랑이라는 의미를

새로 정의해야 할 필요성이 생긴 것입니다.

사랑은 두 사람만이 아닌 모두를 포함한

조화와 일치를 바라보는 단어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에로스나 필레오는 그 사랑이

어떤 한계점에 부딪혀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궁극적으로 바라보아야 할

새로운 단어는 아가페 사랑입니다.



11. 우리가 어디에서 무엇으로 갈등을 느끼든지

우리가 아가페 사랑을 바라보는데 실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가페 사랑은 사람을 차별 하거나 외모로 판단하거나

어떤 편견으로 힘들게 하지도 않습니다.

아가페 사랑이 황홀한 느낌은 주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황홀한 느낌 이라는 것도 순간적인 것으로 끝나고

그 뒷맛이 허탈하기만 합니다.

사랑이 처음보다 그 뒷맛이 좋고

영원성을 지닌 것이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것을 보장 하는 새로운 단어가 아가페 사랑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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