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로 사는 인생

 

은혜는 돌에 새기고
원수는 물에 새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크게 나누면 딱 두 부류라고 하겠습니다.
 
한 부류는
작은 은혜를 받고서도 그 은혜를 늘 기억하며
비록 갚지는 못해도 가슴 깊이 감사를 느끼는 사람이고,
다른 한 부류는 큰 은혜를 입고도
자기에게 불리할 때는
그 은혜를 헌신짝처럼 던져버리는 사람입니다.
 
어릴 적 읽었던 이솝 이야기 중
개미와 포수의 이야기가 기억나는군요.
비둘기에게 은혜를 입은 개미가
포수의 손에서 비둘기를 구한다는...
 
한낱 미물도 은혜를 잊지 않고 갚으려 한다는 것을 예로,
우리에게 바른 삶, 인간의 도리를 가르치려 한
어른들의 지혜로운 이야기일 것입니다.
 
조금 못나고 부족한 것은 용납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많이 배우고 똑똑한 사람이라 자랑하여도
은혜를 원수로 갚는 사람은 한낱 미물보다 못한 사람입니다...
 
내가 받은 사랑, 부모 친척, 스승 그리고 내 이웃의 호의를
은혜로, 가슴 속에 늘 간직하는 사람이 아름답습니다.
인간은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은혜로 사는 인생이니까요.
 
무엇보다도,
우리는 평생 갚아도 갚지 못할
그리스도의 사랑을 은혜의 선물로 받은 성도들입니다.
오늘을 사는 삶이 비록 버겁고 어려워도
주님의 크신 은혜만은 저버리는 일이 없도록
명심하는 자가 복된 자일 것입니다.
 
주님의 크신 은혜를 심비(心碑)에 새기고,
날마다 십자가의 험한 길을 따라가야 할 것입니다.
은혜를 원수로 갚고 멸망의 길로 간
가롯 유다의 어그러진 길을 걷지 않기를...
 
 


글/최송연의 목양연가 "내가 살아가는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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