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용] 배교를 향해 나아가는 현대 기독교(10) ㅡ 성공이라는 우상을 좇는 오늘날의 교회①
자료실 2011. 6. 19. 15:12박순용] 배교를 향해 나아가는 현대 기독교(10) ㅡ 성공이라는 우상을 좇는 오늘날의 교회①
지금 우리 시대와 사회는, 큰 것이 진리라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대형 교회가 좋으며,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인정하시는 교회라는 인식이
성행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대형 교회를 안전한 교회로 찾고,
교회들도 대형화를 추구하며, 외적 성장이라는 우상을 섬깁니다.
1. 성공이라는 우상을 좇는 교회
실용주의적 마케팅 원리를 도입하자 진리는 왜곡되고, 교회는 길을 잃었습니다. 그래서 신자뿐 아니라 교회까지 팔을 걷어붙이고 외적인 성공 추구에 나섰습니다. 이제 한국 교회는 ‘세상적인 의미의 성공’이라는 우상을 열렬히 섬기고 있습니다.
물론 실용주의적 교회성장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여기에 동의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교회 성장을 통해 영광을 받으신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교회의 성장은 하나님이 역사하신 결과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배후에는 분명 실용주의적 마케팅 원리가 깔려 있습니다. 이미 교계 전반이 교회의 외적 성장을 최우선시하는 풍조에 물들어 있습니다. 이런 수요를 따라, 실용주의에 의한 번성 신학을 교회 성장 이론으로 만든 풀러 신학교의 교회 성장학 교수였던 피터 와그너의 책이 우리나라에도 무려 서른 권 가까이나 번역되어 나왔습니다. 피터 와그너를 만나본 사람은, 피터 와그너를 굉장히 열정적이고 반듯한 사람으로 평가합니다. 그러나 성품이 좋다는 것을 온전한 진리를 소유한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쉽게 속아 넘어가는 것 중 하나가 성품입니다. 참된 진리를 소유했을 때 성품이 변화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시 말하거니와 성품이 좋다고 모두 진리를 소유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어쨌든 피터 와그너는 미국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두터운 지지층을 확보하고 커다란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피터 와그너의 견해가 이렇게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한국 교회가 성공이라는 우상을 좇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지난 20여 년 동아 목회 현장에서 보아온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갈수록 교회들이 ‘성공’이라는 우상을 더욱 열심히 좇고 있다는 것입니다.
안타가운 현실은 그 결과, 이제는 교회의 성장도 반기기만 할 일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빌 헐은 “오늘날 교회 성장은 일종의 사회학적 배경이 있습니다. 성령이 배경이 아니고, 사회학적인 배경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데이터만을 강요하며 실용주의라는 교단을 숭배합니다. 교리보다는 현대 비즈니스적 원리들을 더욱 존중하며, 실제로 교리를 교회 성장의 방해 요인 혹은 일종의 위안거리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습니다.” 1992년 미국 교회들을 향해 한 말이지만, 오늘날 우리 교회 현실에도 잘 부합하지 않습니까?
2. 대형 교회의 진실
저는 1980년대, 우리나라에 대형 교회들이 막 생기기 시작했던 그때, 유명한 설교자들의 설교를 듣고자 몇 년 동안 교회를 순회하며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교회들의 대형화가 어떻게 시작했는지 비교적 잘 알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 내 대형 교회의 대부분은 주로 1970년대부터 도시 개발과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의 형성과 함께 외적으로 커지면서 생겼습니다. 당연히 서울 이외의 지역에서도 도시 개발과 아파트 단지를 형성하던 1990년대부터 대형 교회가 등장합니다. 이러한 대형 교회의 등장은 여러 가지 면에서 큰 변화를 가져왔는데, 그 중에서 주목할 것이 있다면 사람들의 의식 속에 “큰 것이 좋다!” 심지어 “큰 교회가 옳다!”는 인식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바로 실용주의적인 인식입니다. 큰 교회는 하나님이 역사하신 결과이므로, 큰 교회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로 봐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 같은 내용은 대형 교회를 비판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교회가 많은 사람을 얻는 것을 잘못된 일이 아닙니다. 또한 입지 조건이 대형 교회의 유일한 성장 비결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대형 교회가 되면 모두 진리에서 떠난다거나 무조건 진리를 경시한다는 것도 아닙니다.
반발을 감수하고 이 이야기를 거론한 것은, 대형 교회의 형성 배경 중에는 실용주의적인 마케팅 원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큰 것이 잘못이 아니듯이, 큰 것이 반드시 옳은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시대와 사회는, 큰 것이 진리라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대형 교회가 좋으며,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인정하시는 교회라는 인식이 성행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대형 교회를 안전한 교회로 찾고, 교회들도 앞 다투어 대형화를 추구하며, 외적 성장이라는 실용주의적 우상을 섬깁니다.
대형 교회를 목표로 할 때, 교회는 더 이상 실용주의적인 마케팅 원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성도 개개인의 상태보다는 성도의 숫자가 더 큰 관심사이고, 더 좋은 위치와 더 좋은 환경을 생각합니다. 결국 실용주의적 마케팅 원리를 수용할 수밖에 없고, 그야말로 성공이라는 우상, 아니 숫자의 우상을 섬기는 것입니다.
어쨌든 이제는 대형 교회를 추구하는 것이 대세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대형 교회가 많이 생겼지만, 기독교인 전체수는 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조엘 오스틴, 릭 워렌, 빌 하이벨스 같은 목사들이 목회하는 대형 교회가 등장했음에도, 전체 교인 수는 오히려 줄었습니다. 결국 대형 교회들이 예수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해서 커진 것이 아니라 수평 이동으로 성장한 것입니다.
그러면 왜 사람들이 수평 이동을 하는 것일까요? 이것은 오늘날 대형 교회가 등장한 이유입니다. 자연적인 이유는 새로 지은 아파트 단지로 사람들이 대거 이사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대형 교회로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의 전부는 아닙니다. 긍정적인 이유는 소위 ‘말씀이 좋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좋다’는 것이 꼭 ‘참된 진리에 부합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여기서 ‘좋다’란 청중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것일 수도 있고, 언변이 유난히 뛰어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하나님의 말씀이 살아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대형 교회의 공통적인 성장 이유는 ‘좋은 말씀’입니다. 그런데 목사로서 고백하건대, 청중을 만족시키고 싶은 유혹은 너무 큽니다. 새로운 사람이 와서 제 설교를 듣고 인상을 붉히고 돌아갈 때 느끼는 마음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나름대로 일주일 동안 씨름하며 설교를 준비하고 올라오는데, 듣는 사람의 미간에서 주름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런 것을 한두 번 경험하고 나면, ‘다음에는 좀 조심해야지’하는 식의 생각이 슬며시 올라옵니다. 그리고 ‘좀 더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쉬운 말씀을 전할까?’하는 유혹이 일어납니다.
대형 교회의 성장 이유로 거론되는 ‘좋은 말씀’은 일차적으로 ‘청중이 만족하는 말씀’입니다. 청중이 만족하다는 것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그러나 대형 교회를 추구하다 보면, 청중의 만족을 목표로 하기 쉽고, 아무래도 소비자 충족적인 말씀을 모색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신학이 결여되는 맹점을 갖게 됩니다. 즉, 진리를 변형하고 교리를 경시하는 일이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대형 교회가 등장한 부정적인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이것은 마케팅 원리를 적용하여 시설, 주차, 프로그램 등의 제반 사항을 완비한 것입니다. 물론 대형 교회가 모두 마케팅 원리를 도입해서 성장했다고 단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작은 교회에 비해 큰 교회가 구조적으로 소비자를 충족해 줄 만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유리한 것은 사실입니다. 즉, 의도하였든 그렇지 않았든, 실용주의적 마케팅 원리의 교회 유입이라는 시대 흐름 속에서 대형 교회는 소비자의 욕구를 채울 수 있는 체계적 시스템을 자연스럽게 구축했습니다. 그리고 체계적 시스템은 사람들을 계속 대형 교회로 몰려들게 합니다.
얼마나 된 통계인지 알 수 없지만, 우리나라 교회의 80퍼센트가 성도 100명 이하라고 합니다. 빌 헐은 수평 이동을 통해 대형 교회가 형성되는 현상을 이렇게 꼬집었습니다. “오늘날 대형 교회의 먹이 공급 체계는 소형 교회들과 스스로 불만이 가득하여 교회를 저버린 신자들이다. 그런 먹이사슬 속에서 대형 교회는 커지게 됐다”
여러분은 이것을 어떻게 이해하고 계십니까? 대형 교회는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복을 주신 결과라고 쉽게 말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현재와 같은 현상을 기뻐하지 않으신다고 생각합니다. 마케팅 원리로 이룬 성공과 성장을 기뻐하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큰 교회든 작은 교회든 실용주의적인 세상 정신에 기대어 성장하려는 태도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경영 논리로 이룬 성공, 곧 마케팅 원리로 이룬 외적 성장은 건강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박순용 프로필
•총신대신대원 졸 •영국 에든버러 프리 처치 칼리지와 웨일스 복음주의 신학대학에서 영적 대각성과 청교도 연구 •전, 호주 퍼스 한인장로교회 담임 •현, 하늘영광교회 담임목사 •저서 「하나님의 영광에 대한 목마름」「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삶」「예수를 믿는다는 것은」「기독교 세상의 함정에 빠지다」
크리스쳔인사이드
'자료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변종 행위구원론자 (0) | 2011.06.27 |
---|---|
폴워셔 목사님 설교 동영상 (행위 구원론자와 차이점 비교) (0) | 2011.06.24 |
이런 사이트에 회원가입 절대 안되죠!! (0) | 2011.06.18 |
미래의 지도상 십계명 (0) | 2011.06.16 |
점토판에 기록된 홍수 이야기 (0) | 2011.0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