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한 세월/ 최송연
왕께 바치는 내 노래 2011. 9. 29. 12:35
야속한 세월
- 최송연
나 젊었을 적에는
나의 젊음 영원한지 알았었네
- 나 건강할 땐
건강은 나의 것이라며
돌아볼 생각조차 하지 못하였고
- 나 사랑할 수 있었을 시기엔
사랑은 언제나 오고가는 것
오늘 못다한 사랑도
내일이면 사랑할 수 있으리라 미루었지
어느 날
불쑥 찾아온 시간이란 불청객
나의 사랑, 나의 젊음, 나의 건강
내 것을 제 것인양
제 호주머니에 구겨넣고
어디론가 저만치 내빼는게 보이네
달아나는 그 시간을 붙잡아 보려고
나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숨이 턱에 닿도록 달려보지만
저만치 앞서 가는
세월은 잡을 수 없고
내가 그토록 아끼던 소중한 것들을
야속한 세월에게 모두 빼앗기고 만 것인가
어느새 빈 통이 되어가는
나의 작은 함지박 안에는
젊음 대신
건강 대신
사랑 대신
서리서리 된서리 모진 비바람에
눈물 자국만 수북이 쌓여가는구나
나 이제야 인생의 결국을 알았으니
시간과 인생, 모든 것의 주인 되신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 명령을 따라 살다
부르시는 그날, 그 집에서
그분과 함께 영원히 살리라...
"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인생의 본분이니라"
(전도서 12: 1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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