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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최송연

마음은 떠나지 못하고 
몸만 떠난 것은 떠난 것이 아닌가 봅니다

내가 떠나는 것이
그대를 위한 것이라 
한껏 호기를 부려보지만 
마음은 벌써부터 그리움으로 조여옵니다

그대 창가에 찬비가 새어들지나 않을까 
그대 뜰에 된서리 몰아치는 것은 아닐까
쌀독에 들어가는 벌레들은 누가 잡으려나

점점 깊어가는 밤
몸은 멀리 떨어져 있는데
마음은 아직도 그대 가까이 서성이느라

잠 못 이루니 추적거리는 빗소리마저 천둥 번개인 양 이명(耳鳴)에 시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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