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시(啓示)에 대한 이해
주경신학 2012. 11. 20. 16:44♥ 들어가며
기독교 부패와 타락은 여러 가지 원인을 들 수 있겠으나 성경 계첼� 대한 오해가 근본 원인이 되고 있음을 교회사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더구나 신.구약 성경이 하나님의 계시의 말씀임을 부정하는 인본주의 신학자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으며 그러한 교회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모두가 기독교적인 계시의 올바른 정의를 무시하거나 모르는 데서 나타나는 결과들입니다. 따라서 기독교 계시관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정립이 우선적으로 필요합니다.
Ⅰ. 계시의 어원(語源)
계시(啓示, revelation)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갈라’라는 말인데 우리말로 ‘벗겼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창35:7). 헬라어로는 ‘아포칼뤂시스’는 ‘폭로하다’, ‘베일을 벗기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파네루운’이라는 말도 같은 뜻을 가지고 있으면서 ‘뚜껑을 연다’고 하는 뜻을 겸하고 있다. 이상과 같은 히브리어나 헬라어 단어들을 종합해 볼 때, 계시란 가려지고 덮어져서 알 수 없도록 감추어진 것을 (커튼을 열어 보여 주듯이) 드러내어 보여 주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기독교에 있어서 계시라고 하는 것은 영원히 스스로 계시는 하나님께서 자기를 드러내어 보이시는 섭리를 의미하고 있다. 즉 하나님께서 자기의 영원하신 영광과 능력은 물론, 그의 본질과 속성 등을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내시는 사역을 총괄해서 표현하는 말이다.
2. 계시의 정의(定義)
묵시(계1:1)라고도 하며, 하나님께서 자신을 스스로 우리 인간에게 나타내 보이시는 것이다(신29:29;마11:27;롬16:25).
3. 계시의 개념(槪念)
인간이 참되신 창조주 하나님을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 자신을 스스로 우리 인간에게 보여주시는 방법뿐이다. 이 방법 밖에는 달리 하나님을 알 수 있는 길이 없다. 이것을 우리는 신학적인 용어로 계시(revelation)라고 말한다. 계시라는 말은 일반적으로 ‘하나님의 계시’(divine revelation)에만 한정되어 사용되며, 특히 진리이신 하나님의 ‘자기계시’(self-revelation)적 성격이 강조된다. 하나님은 계시를 통하여 자신의 영광, 능력, 속성, 성품, 의지, 뜻, 목적 등을 사람들에게 나타내신다. 그래서 계시에 근거한 신학을 ‘계시신학’(啓示神學)이라 하고, 그리스도교를 ‘계시종교’(啓示宗敎)‘라 한다.
“내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내게 주셨으니 아버지 외에는 아들을 아는 자가 없고
아들과 또 아들의 소원대로 계시를 받는 자 외에는 아버지를 아는 자가 없느니라”(마11:27).
* 계시(啓示)는 하나님의 뜻이 전달된 내용(what)에 관한 것이고,
영감(靈感)은 그 내용이 전달된 방법(how)을 말하며,
조명(照明)은 그것이 왜 전달되었는가 하는 이유(why)를 밝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4. 계시의 필요성(必要性)
1)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는 존재론적 간극(ontological gap)이 놓여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창조주이시고 인간은 피조물이며, 하나님은 영원하시고 인간은 유한하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자신을 열어 보이시지 않는 한 인간은 하나님을 결코 알 수가 없다(욥11:7,8).
2) 인간의 죄성 때문이다.
인간의 죄로 인한 부패성으로 총명이 어두워지고 하나님의 생명에서 떠났다(엡4:18)
5. 계시의 구분(區分)
계시의 방법에 따라 '자연계시'와 '초자연 계시'로, 계시의 성격과 대상에 따라 '일반 계시'와 '특별 계시'로 구분한다.
1) 방법에 의한 구분
(1) 자연계시(自然啓示) - 일반적인 자연현상을 통하여 주시는 계시
(2) 초자연계시(超自然啓示) - 초자연적인 방법을 통하여 주시는 계시
2) 성격, 대상에 의한 구분
(1) 일반계시(一般啓示) - 창조에 기초하여 모든 인류를 대상으로 주시는 계시
(2) 특별계시(特別啓示) - 하나님께서 직접적으로 주는 계시
*일반적으로 일반계시는 자연계시로, 특별계시는 초자연 계시로 부르고 있다. 그러나 자연계시와 일반계시, 그리고 초자연계시와 특별계시는 서로 완전히 같은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일반계시에도 자연적인 요소와 함께 초자연적 요소도 포함하고 있으며, 특별계시에도 초자연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자연적인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6. 일반계시(一般啓示, general revelation)
일반계시는 창조에 기초하여(시19:1-6;사40:12,26;행14:17;시8:1;시104:24) 모든 인류를 대상으로 주시는 계시로서(마5:45;행14:17), 자연법칙(롬1:20)과 인간의 역사(시9:16;단4:25)와 인간의 양심(롬2:15)을 통하여 하나님 자신을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즉 하나님께서 택한 자나 택하지 않는 자의 구별없이 모든 인류에게 계시를 하셨다는 뜻이다. 자연을 통해서 모든 인류에게 보편적으로 전달되는 계시를 의미하기 때문에, ‘자연계시’(natural revelation)라고도 하며, 그 성격상 ‘비언어적 계시’(non-verbal revelation)라고도 한다.
“창세로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되나니, 그러므로 저희가 핑계치 못할지니라”(롬1:20).
1) 일반계시의 목적(目的)
모든 인류로 하여금 하나님을 알게 하셔서 그의 권능과 은혜의 영광을 찬송케 하시려는 것이다.
2) 일반계시의 방법(方法)
(1) 우주만물은 하나님의 지혜, 선, 능력들을 보여 주고 있다(시19:1;롬1:20).
(2) 인간의 역사는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를 나타내 준다(전9:1;롬11:36).
(3) 인간의 양심은 하나님이 없다함을 핑계치 못하게 하는 근거가 된다(롬1:19).
“이는 하나님을 알 만한 것이 저희 속에 보임이라 하나님께서 이를 저희에게 보이셨느니라”(롬1:19)
3) 일반계시의 특징(特徵)
(1) 모든 인류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2) 신자와 불신자의 접촉의 장을 제공한다.
(3) 특별계시의 보조역할을 한다.
4) 일반계시의 불충분성(不充分性)
(1) 하나님의 인격이나 구원의 계획을 증거하지 않기 때문이다.
(2) 죄의 결과로 자연에 나타난 하나님의 손길을 바로 이해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3) 종교를 위한 충분한 기초를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4) 구원의 방도인 그리스도를 알려주지 못하기 때문이다(마11:27;요14:6,17:3;행4:12).
일반 계시는 하나님의 존재, 권능, 섭리 등을 증거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인격이나 구원의 계획을 증거하지 않는다.
7. 특별계시((特別啓示, Special revelation)
하나님께서 그분의 인격에 의해 행하신 특별한 행위를 통하여 자신을 계시하는 것이다(마11:27;엡3:3,5;벧전1:12). 일반계시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올바로 파악할 수 없게 된 타락한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서 특별계시가 요청되게 되었다. 인간에게 자신을 계시한 하나님의 특별 계시의 완성은 성경이다(롬16:25,26). 초자연적 방식을 통해서 제한된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계시를 의미하기 때문에 ‘초자연적 계시’(super-natural revelation)라고도 한다.
1) 특별계시의 필요성(必要性)
인간은 죄의 결과로 말미암아 그 마음이 부패하고 타락하여 일반계시를 통하여서는 더 이상 하나님을 알 수 없게 되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목적을 수행할 특별한 신적사역이 필요하게 되었던 것이다.
(1) 일반계시의 모호한 점을 해석하거나 인간의 잘못된 견해를 정정한다.
(2) 하나님의 구속적 사랑의 계시를 인간에게 마련해 준다.
(3) 죄의 권세에서 인간을 구속하고, 인간의 영적상태를 전적으로 변화시킨다.
2) 특별계시의 목적(目的)
모든 인류로 하여금 하나님을 알게 하셔서 그의 권능과 은혜의 영광을 찬송케 하시려는 것이다.
3) 특별계시의 방법(方法)
(1) 하나님의 현현(顯現, theophany)
① 그룹들 사이에 나타나셨다(시80:1,99:1).
② 불, 연기, 구름 속에 나타나셨다(창15:17;출3:2,33:9;시78:14,99:7).
③ 폭풍 속에 나타나셨다(욥38:1;시18:10-16).
④ 세미한 소리 가운데 나타나셨다(왕상19:12).
⑤ 천사를 통하여 나타나셨다(단8:13,9:11,10:15;행7:35;갈3:9).
⑥ 인간의 언어로 말씀하셨다(창2:16,3:8-19,4:6-15,6:13,32:26;출19:9,10;신5:4,5).
⑦ 그리스도 안에서 신격의 충만함이 육체적으로 임재하셨다(골1:19,2:9).
(2) 하나님의 예언(豫言, divine word)
① 선지자를 통하여 음성으로 들려주셨다(창2:16;출19:9;삼상3:4).
② 제비뽑기나 우림과 둠밈으로 뜻을 전하셨다(민27:1;신33:8;삼상10:21;느11:1).
③ 꿈을 통하여 전하셨다(창40:5;민12:5-7;삼상28:6;삿7:13;욜2:28).
④ 환상을 통하여 들려 주셨다(단1:17;암7:1-9:15).
⑤ 예수 그리스도께서 직접 들려주셨다(4복음서).
(3) 하나님의 이적(異蹟, divine work)
① 이적은 예언의 말씀을 확증하는 방편인 것이다(막16:20;행14:3).
② 모든 이적 중에서 최대의 이적은 예수께서 사람의 몸을 입고 탄생하신 성육신의 사건이다(사7:14;마1:23).
4) 특별계시의 특징(特徵)
(1) 점진성(漸進性) : 처음부터 완전하게 보이지 아니하고 시대의 흐름과 더불어 점차적으로 보다 명확하게 주어져 왔다. 내용면에서는 최초의 원시 복음에서부터 모세 언약을 통하여 그리스도를 통한 새 언약으로 완성되었다. 또한 방법 면에서는 처음에는 신언이나 이적, 혹은 선지자를 통하였으나 결국 그리스도와 기록된 말씀을 통함으로서(히1:1-2) 선민들이 충족한 계시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2) 사실성(事實性) : 특별계시는 전적으로 말씀과 교리로만 된 계시가 아니다. 하나님은 다만 율법과 예언서, 복음서와 서신서에서만 자기를 계시하신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구약의 의식적 예배에서, 현현과 이적에서, 또는 예수님 생애의 구속적 사실에서도 계시하셨다(히4:12).
(3) 목적성(目的性) : 특별계시는 다만, 하나님에 관한 어떤 일반적인 지식을 인간에게 전달하는 데에만 그 목적을 두고 있는 것이 아니라, 죄인의 구원을 위하신 하나님의 계획,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지는 하나님과 죄인과의 화목, 그리스도의 구속사업으로 말미암아 열려진 구원의 길, 변화하시며 성화시키시는 성령의 감화, 그리고 영적인 삶에 참여하는 자들을 위한 하나님의 요구등, 이 여러 사실에 관한 특수한 지식을 인간에게 드러내 준다.
8. 특별계시와 성경(聖經)
성경은 하나님의 계시 행위와 언어를 성문화한 특별계시의 최종형태이다. 성경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나타난 하나님의 계시를 기록한 책이며, 성경 기록과 기록된 말씀자체가 또한 하나님의 계시행위와 언어이다. 그러므로 신구약 성경만이 하나님의 유일한 특별계시의 책이며, 성경을 떠나서는 하나님과 인간에 관한 참된 지식을 가질 수 없다.
1) 특별계시와 성경의 같은 점
(1) 하나님이 계시하신 말씀이다.
(2) 성경의 예언은 성취되었고, 성취되어 가고 있다.
(3) 성경은 하나님의 특별계시이다.
2) 특별계시와 성경의 다른 점
(1) 특별계시는 전달 사건이나 성경은 전달 사건의 내용이나 상황의 기록이다.
(2) 특별계시는 그것의 기록인 성경보다 먼저 주어졌다.
(3) 특별 계시의 일부만이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특별계시는 구속사 전개의 각 시점에서 주어진 계시이고, 성경은 그것의 문자적 보존이다.
따라서 성경 전체는 특별계시이나 특별계시 전체는 성경이 아니다.
9. 일반계시와 특별계시의 비교(比較)
< 구분 > < 일반계시 > < 특별계시 >
1) 계시의 시기 천지창조 ~ 심판 아담 타락 ~ 사도 요한
2) 계시의 대상 모든 인류 택한 자
3) 계시의 목적 하나님을 아는 지식 하나님을 아는 지식
4) 계시의 방법 자연적 섭리 언약적 섭리(성경)
5) 계시의 성질 명확하지 못함 명확함
6) 계시의 진행 계속 주어짐 완성되어 종결됨
7) 계시의 지식 창조주 하나님 창조주요 구속주의 하나님
8) 계시의 방편 정죄하기에 충분함 구원하기에 충분함
일반계시는 특별계시에 의해 완성되고, 특별계시는 일반계시를 통해서 그것의 계시성이 더욱 빛을 발한다.
♥ 나가며
기독교 계시관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정립을 위하여 성경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성경만이 기독교의 정확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이 담긴 특별계시 진리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속하였으니 하나님을 아는 자는 우리의 말을 듣고 하나님께 속하지 아니한 자는 우리의 말을 듣지 아니하나니 진리의 영과 미혹의 영을 이로써 아느니라"(요일4:6).
출처: 개혁주의마을/이지명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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