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님이 Young Bong Kim님의 상태를 공유했습니다.
 
 
무신론자인 대학생이 독서과제로 제시된 책을 읽고 어떻게 하나님을 경험하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독후감 내용입니다. 믿음에 대한 그녀의 솔직한 반응에 믿는 자로서의 나를 되돌아 볼 수 있게 하는 순간이 되기도 합니다.
 
 
<숨어계신 하나님>

아래는 명지대학교에 재학중인 오세라양의 독후감이다. '성경개론' 시간에 이 책을 독서 과제로 내 주었던 김동혁 박사께서 나에게 보내 주었다. 본인의 허락을 받아 여기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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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께서 종교에 관련된 책 세 가지를 제시해 주시고 그 중 한 가지를 읽고 난 후 독후감을 써 오라고 하셨을 때 사실 처음에는 나에겐 정말 하기 싫은 과제였다. 나는 종교가 없을뿐더러 평소에 책을 많이 읽는 편이 아니기에 그런 나에게 종교에 관련된 책을 읽는건 당황스러운 일이었다. 그래서 엄청 많은 고민을 했다. 이 세가지 책 중에 무엇을 읽어야 할지 계속 고민하다 내가 선택한 책은 김영봉 목사님이 쓰신 ‘숨어계신 하나님’이라는 책이었다. 서점에 가서 찾아보니 교수님이 수업시간에 ...보여주신 영화 ‘밀양’에 관련된 책이어서 무척 반가웠다. 조금은 친근하게 다가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우선, 이 책을 다 읽고난 후 내가 느낀 점은 이 책은 나처럼 종교가 없고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서 의문점을 갖는 사람들이 한번 쯤은 읽어 봐야 할 책이다 라는 것이다. 사실 나는 영화 밀양을 봤을 때 즉 이책을 보기 전 나는, 신애의 행동이 이해가 갔다. 신애가 약국에서 약사와의 대화에서 “아무것도 없다. 신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 거짓말이다.”라고 말을 할 때 내 생각은 신애와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신애가 자신의 상처를 치유 하기 위해 교회를 다니고 하나님에게 기도를 드리고 난후 아들 준이를 살해한 도섭을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전해주며 용서하겠다 라고 마음을 먹고 갔을 때 도섭은 이미 하나님에게 눈물로 회개하고 용서를 받았다고 했을 때 신애의 얼굴이 굳어졌지만 나 또한 나의 얼굴도 굳어 졌었다. 정말 하나님이란 존재하는 것일까 ? 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이 나의 의문점을 풀어 주었다. 박도섭은 진실로 회개 했을까 ? 박도섭은 진실로 회개하지 않았던 것 같다. 박도섭이 신애를 만나기 전 감옥에서 얼마나 회개를 했을지는 나도 잘 모르지만, 박도섭이 신애에게 하나님의 용서의 은혜를 고백하는 태도를 보면 박도섭은 회개 한 것이 절대 아니다. 이 책의 저자 말대로 박도섭은 신애 앞에서 차마 얼굴도 들지 못한 채 눈물 콧물 쏟으며 잘못을 빌어야 했다. 그가 받은 은혜가 하나님께로부터 용서를 받아서 마음에 평화를 얻었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죄로 인해 그 가족이 받았을 고통을 생각하고 함께 아파해야 했다. 그게 맞는 것이었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종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본 대목이 있었다. ‘진정한 회개’에 관한 대목이었는데 기독교가 성경에 바탕하여 가르쳐 온 용서는 도섭이 신애에게 보인 태도처럼 그렇게 값싼 용서도, 무책임한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대목이었다. 온전한 용서가 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한데 첫째가 회개(Repentance), 둘째가 보상(Restitution), 셋째가 개혁(Reformation)이라고 한다. 눈물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것이 회개이며, 자신이 끼친 잘못에 대해 어떻게든 갚는 것이 보상이고, 다시는 그런 잘못을 하지 않도록 자신을 고치는 것이 개혁이다. 이 세가지를 갖추어야 온전한 회개가 된다고 한다.

나는 사람은 사람이기에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고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에게 단 한번도 상처를 주지 않은 사람은 이 세상에 없을 테니깐 나 또한 분명히 내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었던 적이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많을 것이다. 이책이 말하는 ‘진정한 회개’는 나를 굉장히 부끄럽게 만들었던 것 같다. 앞서 종교가 없다고, 나는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고 계속 말해 온 나였지만, 나도 도섭과 다를 것 없이 내가 잘못을 저지를 때나 무언가가 굉장히 힘들땐 나도 기도를 하기 때문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십자가는 용서 자판기가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동일한 잘못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며, 그 때마다 회개라는 동전을 넣어 용서라는 제품을 꺼내려 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십자가는 우리가 필요할 때마다 용서라는 물건을 내주는 자판기가 아니라, 죄로 물든 우리의 존재를 씻어 주며 우리를 새롭게 해주는 살아 있는 능력이라고 했다. 도섭과는 다른 것 없는, 십자가를 용서 자판기라고 생각하고 있던 나를 반성하게 만든 대목이 었다.

내가 이 책을 읽고 기독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본 또 한 가지 대목은 이 책의 저자가 기독교인들의 전형적인 문제점을 기독교인인 자신이 말을 해주었기 때문이었다. 판단하고 단정하는 태도, 오만, 즉답을 제시하려는 조급증, 일방통행(듣기보다 말하기), 과장, 인위, 지나침, 등 내가 교회를 다니기 싫은 이유를 기독교인이 직접 말을 해주니 모든 기독교인들이 그런 것이 아니구나... 내가 기독교라는 종교에 대해서 너무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구나... 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사실 생각해 보니, 내 친구 중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교회를 다니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는 나에게 단 한번도 교회를 나오라고 강요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냥 묵묵히 내가 시험이나 큰 일을 앞 두고 있을 때 나를 위해 기도를 해주는 것이 전부였던 것 같다.

아마 나처럼 종교가 없고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다들 잘못된 기독교인들에 대한 선입견만으로 기독교를 안 좋다고만 생각하고 하나님의 존재 자체를 믿지 않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나에게 ‘진정한 회개’라는 것과 ‘기독교’라는 종교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 준 책이었다. 교수님 성경개론 시간을 지루하게만 생각했던 것 죄송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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