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바로알기 연속기획] (9)WCC의 성경관 비판
WCC/관상기도 2013. 10. 31. 04:07[WCC 바로알기 연속기획] (9)WCC의 성경관 비판 | ||||||
황성일 교수(광신대학교 구약학)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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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교회 전통 중 하나에 불과’ 인식, 하나님 영감으로 기록된 성경권위 부정
2009년 8월 31일 세계교회협의회(World Council of Churches, 이하 WCC로 표기) 중앙위원회는 2013년 WCC의 제10차 총회 장소를 한국 부산으로 결정했다. 이 결정이 있은 지 이미 4년이 지났고, 총회 개최를 두 달 남짓 남겨 놓고 있다. 한편 WCC 준비위원회 측에서는 총회를 정확히 100일 남겨둔 때인 지난 7월 22일 서울 도륜동의 종교교회에서 기도회를 열고 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확신한다고 선언한 바 있었다. 그러나 예장 합동측 교단을 위시한 보수주의 기독교계에서는 지금까지 WCC 총회의 부산 개최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신문 지상을 통해서 다시 한 번 WCC의 신학, 여기서는 특히 그들의 성경관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간략히 지적하는 것도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1. WCC는 성경을 여러 전통들 중의 하나로 간주한다. 1963년 몬트리올에서는 WCC의 산하 기구인 ‘신앙과 직제’ 제4차 대회가 ‘성경, 전통, 전통들’이라는 주제로 개최되었다. 여기서 작성된 보고서에 따르면 복음이란 대문자로 시작하는 전통(Tradition)으로서, 그리스도의 구원 사건을 가리킨다. 그러면서 이 보고서는 성경은 복음에 대한 전승의 초기 단계에서 기록된 소문자로 시작하는 전통(a tradition)이며 교회의 많은 전통들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이 보고서는 복음(Tradition)과 성경(a tradition)을 구분함으로써, 성경의 권위를 떨어뜨린다. 심지어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을 담고 있는 창고라고 표현함으로써 성경 자체는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고 선언한다.
그러나 우리는 ‘오직 성경으로’(Sola Scriptura)라고 말한다. 이것은 성경이 신앙과 생활의 유일한 법칙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경은 WCC의 주장과는 달리 인간의 전통에 권위를 돌리지 않는다. 성경은 명료하고 충족하기 때문에 다른 전통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성경의 권위는 인간의 전통에 의존을 의존하지 않는다. 그리스도께서는 바리새인들이 성경에 추가하거나 성경을 악용하는 것에 대해 책망하셨고, 모세와 요한도 성경 기록에 가감하는 것을 금지하였다. 따라서 성경은 신앙과 행위의 유일하고 오류가 없는 법칙으로 존중되어야 한다. 2. WCC는 성경이 인간의 작품이라고 주장한다. 1) WCC는 성경이 하나님의 영감으로 기록된 책인 것을 믿지 않는다. 예를 들어, 1971년 루뱅에서 신앙과 직제 위원회에 의해 작성된 보고서는 영감이 성경적 권위가 출발하거나 기초할 수 있는 논거가 아니라, 신앙의 결과물로서 인정된다고 주장한다. 또한 루뱅 보고서는 성경의 메시지가 그 스스로 권위 있는 것으로 입증되는 체험이 있을 때 “성경이 영감 되었다”라고 고백해야 하며, 성경의 영감을 미리 전제하는 것은 성경에 대한 율법주의적 견해로 나아갈 뿐이라고 말하면서, “성경이 영감 되었다면, 왜 바질, 어거스틴, 루터 또는 몇몇 현대 저자들 역시 영감 되었다고 말할 수 없는가?”라고 질문한다.
2) WCC는 성경이 감동을 줄 때만 하나님의 말씀이 된다고 말한다. 성경 자체의 영감성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은 성경의 어떤 구절이 사람에게 “부딪혀 올 때” 그것이 비로소 하나님의 말씀이 된다고 주장한다. 루뱅 보고서는 성경 자체가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단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게 하는 수단이며 그리하여 사람들을 신앙으로 인도할 수 있게 하는 통로라고 말한다. 또한 그 보고서는 성경 자체에 권위가 있지 않다고 말한다. 즉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다는 점에서만 성경이 권위를 갖는데, 그 권위는 책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있다고 말한다.
3) WCC는 성경을 다른 인간의 문학 작품들과 동일한 것으로 간주한다. 1967년 브리스톨에서 진행된 신앙과 직제 위원회 회의에서 그들은 성경을 다른 문학작품들과 동일한 방식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경은 오랜 기간 동안 기록과 재기록과 해석의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역사적 산물이므로, 역사비평이 필수적이다. 또한 성경은 일련의 문학적인 자료들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여타 문학적 자료들의 연구에 사용되는 방법들과 동일한 방법에 의해 연구되어야 한다. 따라서 문학비평이 필수적이다. 성경은 다양한 내용들을 담고 있는데, 서로 다른 내용들은 상호보완적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서로 모순될 수 있다.”
3. WCC는 신구약 66권을 유일한 정경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루뱅 보고서는 “정경적인 것과 비정경적인 저작들 간의 이러한 구분선은 엄격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훨씬 더 유동적인 경계선인 것이다”라고 말한다. WCC가 정경과 비정경 사이의 구분을 유동적인 것, 즉 변화할 수 있는 것으로 보는 이유는 교회들이 서로 다른 정경을 가지고 있다고 인정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그들은 헬라어 구약 성경(칠십인경)과 로마 가톨릭이 정경으로 받아들이는 외경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나 외경은 정경이 될 수 없다. 유대인들과 초대 교회가 정경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던 외경을 프로테스탄트(Protestant) 교회가 정경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 특히 그리스도와 사도들이 외경을 성경의 일부로 인용하거나 언급하지 않았다는 사실 역시 우리가 외경을 정경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게 하는 중요한 이유가 된다. 실제적으로 외경은 역사적 진실성에서나 성경의 다른 책들과의 일관성에 있어서, 그리고 도덕적 표준에 있어서 영감된 성경으로서의 권위와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
한편 한국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2009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개최한 에큐메니칼 신학강좌에서 성경을 정경이라는 권위 속에 가두는 것이 잘못이며, 성경의 본문은 가감될 수 있어야 하고, 성경 무오설을 폐기하여 성경에 대한 유연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되었다. 이와 같은 주장은 성경을 가감할 수 없다는 개혁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조차 무시하고 있으며, 성경 무오설을 신봉하는 것을 어리석은 행동으로 간주하고 있다. 맺는 말 WCC의 가장 큰 문제점은 다양한 교회 혹은 교파들이 신학과 교리에 있어서 분명하고 절대적인 기준을 내세우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들이 인권과 복지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교단과 종파를 초월하여 모든 종교인들이 서로 협력해야만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말하는 일치는 다양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일치이며, 이것은 신학적 다원주의로 귀결되었다. 그리고 이것의 당연한 결과로서 그들은 성경이 하나님의 영감에 의해 기록되었고, 그렇기 때문에 오류가 없는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가장 중요한 고백을 포기해야만 했다. 그들은 성경을 인간의 문학 작품들 중 하나로 간주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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