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에 들어가면서


‘욥기’, 하면 우리는 먼저 욥이 당한 무서운 고난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욥기는 욥과 세 친구들의 긴 대화와 쟁론이 좀 지루하여 잘 읽어지지 않는 책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욥기는 깊고도 오묘한 하나님의 사랑과 성도의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신뢰의 피에 젖은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욥기는 가장 오래 전에 기록된 성경 중 하나라고 합니다. 저자는 전통적으로 욥 자신이거나 모세였을 것이라고 봅니다. 욥기의 말미에 ‘그 후에 욥이 일백사십 년을 살며 아들과 손자 사대를 보았고 나이 늙고 기한이 차서 죽었더라.’고 되어 있어 욥이 최소한 200살은 더 살았던 것으로 보아, 또 제사방식이라든지 엘로힘 하나님이라는 명칭이 많이 사용된 것으로 미루어 보아 아브라함 이전시대에 일어난 일이라고 보기도 하고, 우스 땅이 에돔과 아람지역이라는 점과 수아, 데만, 엘리바스 같은 지명 또는 인명들이 역대상 1장에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아브라함 후 족장시대에 일어난 일이라고 주장되기도 합니다. 또한 욥기는 솔로몬 시대에 쓰인 것이며 실제사건이 아니라 하나의 희곡(드라마)라고 주장되기도 합니다. 헬라어로 기록된 70인역 성경의 욥기 말미에는 욥이 아브라함의 5대손이었다는 언급이 나온다고 합니다.

어쨌든 욥기는 “순전하고 정직하며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욥이 억울하게 당하는 고난과 처절한 고뇌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욥은 자신의 고통을 인하여 부르짖으며 괴로워하고 하소연하지만 결코 입술로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음으로써 죄 없이 십자가에 달려 그 몸을 찢기우신 어린양 주님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욕하고 죽어버리라.”는 욥의 아내의 모습에서 하나님의 축복을 이생에서의 물질적 축복과 형통에서 찾다가 고난의 바람이 불면 낙엽처럼 떨어져 가버리는 어리석은 성도의 모습이, 엘리바스, 빌닷, 소발, 세 사람의 욥의 친구의 비판과 쟁론을 통하여 하나님의 깊고 오묘한 사랑과 섭리에 다가갈 수 없는 인간의 한계가, 그리고 하나님을 향한 신뢰의 끈을 붙잡고 자신에게 닥친 고난의 고통의 격류 속에서 몸부림하는 욥에게서 성도의 믿음의 싸움, 그리고 모든 것을 이미 아시며 결코 버리거나 떠나지 아니하시며 능히 이기게 하시는 하나님의 선하심과 사랑하심이 욥기를 관통하고 있다 할 것입니다.  

또한 욥기에는 하나님 앞에 등장하는 사단과 하나님께서 그 사단의 손에 욥을 맡기는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와 아울러 사건과 쟁론 가운데 나타나고 언급되는 여러 가지 일들과 철학과 사상과 신앙고백들이 우리의 신앙에 많은 도전과 의문과 사색과 묵상과 깨달음을 주는 수준 높은 문학서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욥기를 통하여 고난의 의미를 온전히 깨닫고 하나님을 더욱 신뢰하는 담대한 믿음을 갖게 되기 원합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께서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자를 가장 극한 고통과 고난에 내어주시는,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시고 회복시키시고 더욱 높이시는 욥의 야야기를 통하여 우리 주님의 모습을 보기 원합니다. 이를 통하여 더욱 하나님을 신뢰하고 더 가까이 하나님께 나아가는 신앙을 다듬을 수 있기를 원합니다. 한량없는 하나님의 사랑과 축복이 우리에게도 임하여 있음을 찬양하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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