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리버맨이라는 폴란드 청년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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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고향에서 랍비교육을 받았으나 당시 서구의 정치, 사회적 불안 때문에 29세에 폴란드에서 미국으로 건너갔습니다. 

이민 초기에는 직물업계에서 일한 적도 있으며 아내와 함께 제과 도매업을 하면서 미국에 안정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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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은퇴 후 리버만은 우리나라의 노인복지관 같은 시설인 시니어클럽에서 그림과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이미 일손을 놓은지 6년이 넘었었지요. 대부분의 은퇴 노인들이 그러하듯 그는 클럽의 모임에 나가 체스를 두면서 시간을 때우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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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날 그곳의 관리 직원이 그와 함께 체스를 두던 친구가 몸이 불편해서 나오지 못한다는 말을 전해 왔습니다. 그 말을 듣고 리버만은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었지요.  그러자 친절한 직원은 그에게 화실을 한번 둘러보고 관심 있으면 그림도 그려보시라고 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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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라고? 나보고 그림을 그리라고 ?"

 노인은 껄껄대며 웃었습니다.

 "나는 여태껏 그림붓도 구경못해 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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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그냥 재미로 한 번 해보는 거예요. 재미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젊은 직원의 권유에 리버만은 생전 처음 붓과 물감을 들고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그는 곧 그림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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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클럽의 미술실에서 그림공부를 하고 있었으나 지도교사 Mr. Larry Rivers 는 리버맨의 작품에 대해서만은 아무런 지적도 해주지 않았습니다. 리버맨이 지도교사를 찾아가 그에 대해 조용히 항의했지요. 그러나 그 교사는 정색을 하며 말했습니다. “당신은 이미 당신의 방식대로 잘 하고 계십니다.”  그도  리버맨에게 천부적으로 그림에 재능이 있음을 한눈에 알아봤다는 뜻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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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살이 되면서 리버맨은 본격적으로 그림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10주간의 교육과정을 마친 그는 놀라운 재능을  펼치기 시작했지요. 그림의  주제는 어렸을 적 폴란드 고향의 기억을 살려낸 유태인의 서민 생활과 종교적 색채가 짙은 탈무드, 하시디즘( Hasidism), 구약성서 등이었습니다. 이는 그가 한때 랍비를 꿈꾸던 잠재의식의 발현이라고도 볼 수도 있겠네요*^^*span style="font-size: 10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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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리버만은 '원시의 눈을 가진 미국의 사갈'불리기 시작, 그의 그림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서 인기리에 팔렸습니다.

   한번 점화된 그의 미술에 대한 열정은 대단했습니다. "몇년이나 더 살 수 있을까 생각하지 말고 내가 어떤 일을 더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라" 는 그의 충고는 우리들 가슴을 뜨끔하게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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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11월, 로스엔젤레스의 유명 전시관에서 해리 리버만의 22회 전시회가 열렸지요. 그의 나이 101세 기념전시회였습니다.

  이 노화가는 개막식에 참가한 400여명의 내빈들을 전시실 입구에 꼿꼿이 서서  맞이했습니다. 내빈들 중에는 수집가와 평론가 및 신문기자들이 포함돼 있었는데 강렬한 원색으로 현실과 이상을 넘나드는 신비스러운 그의 작품 앞에서 모두 경탄해 마지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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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가는 이렇게 말했지요.

 "나는 내가 백한살이라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백일년의 삶을 산 만큼 성숙하다고 할 수있지요. 예순, 일흔, 여든, 혹은 아흔살 먹은 사람들에게 저는 이 나이가 아직 인생의 말년이 아니라고 얘기해 주고 싶군요. 몇년이나 더 살 수 있을지 생각하지 말고 내가 어떤 일을 더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세요. 무언가 할 일이 있는것, 그게 바로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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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또 이렇게도 말했지요. I know I'm not young. But I don't call myself old either. I call myself a 102 mature. Because I do believe, the maturity is coming with the age" (나는 젊지 않다는 걸 압니다. 그러나 나 자신 늙었다고도 하지 않아요. 나는 다만 102년 동안 성숙했을 뿐입니다. 왜냐하면 성숙이란 연륜과 함께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그의 102살 때 말씀이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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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작품은 뉴욕의 Museum of American Folk Art와 Jewish Museum, 워싱턴 D.C의 Hirshhorn Museum of Art and Sculpture Garden 을 비롯한 많은 미술관에 영구 소장품이며, 그 외에도 Seattle Museum of Art, 오하이오 주의 Miami University Art Museum 등에 소장되어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많은 개인 수집가들에도 인기있는 콜렉션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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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보통 나이가 들면 모든것을 쉽게 포기하지요. 은퇴한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그들은 일에서 손을 떼는 그 순간이 그들 생의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생각을 바꿔보면 어떨까요? 새로운 도전을 위해 하던 일을 놓는거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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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는다는 사실은 누구나에게 일어나는 현상이며 자연스러운 우주의 섭리입니다. 

늙어서 할 수 없는게 아니고 "할 수 있다"는 용기가 없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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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에 <천지창조>라는 벽화를 그릴 당시 나이는 90세 였습니다. 베르디가 오페라 <오셀로>를 작곡했을 때는 80세였으며, 괴테가 대작<파우스트>를 완성한 것은 82세였답니다. 지금 당신은 몇살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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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리 리버맨이 97세 때 이렇게 말했습니다.  “"I do feel painting is my most important work. I don’'t believe there is a life Upstairs. The life I got now is the heavenly reward because when I die my paintings will be here and people will en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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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그의 말대로 그는 갔지만 지금 우리는 그가 남긴 작품을 충분히 즐기고 있습니다. 죽어서도 사랑받는 예술가 - 쉽지는 않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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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맨처음 그의 그림을 만났을 때 어릴적 누구에겐가 들었던 이국의 옛이야기가 떠올랐어요. 약간은 어눌한 듯한 아이처럼 꾸밈없는 붓질과  하늘을 날아다니는 천사들, 꿈꾸는 듯한 사람들의 표정 - 기교가 생략된 꽃과 나무들, 왠지 가슴이 훈훈해지고 2745C74652D60EF4119A63

     해리 리버맨은 103세까지 살다가  미국 North Shore University Hospital in Manhasset, L.I.에서 1883년 운명했습니다. 그가 그린 자화상과 103살 생일케익을 앞에 놓고 찍은 실제 모습을 비교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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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소풍을 마치고 영원의 집으로 돌아가신 해리 리버맨에게 깊은 사랑과 존경을 바칩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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