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욱 목사 피해 사례, 빙산의 일각…징계로 바른 선례 남기길”

2014/10/01


4년 전 일명 ‘스타 목사’로 유명세를 날리던 전병욱 목사의 성범죄 사건은 교계 안팎으로 큰 파장을 몰고 왔다. 시간이 지나면서 묻힐 줄만 알았던 사건은 전 목사의 홍대새교회 개척과 함께 현재도 진행 중이다. 제대로 된 징계조차 이뤄지지 않고 유야무야 덮였던 충격적 사건이 최근 책 <숨바꼭질> 출간으로 매스컴을 타고 다시 불거지고 있다.

삼일교회 교인으로, 전 목사의 면직청원운동부터 책 출간까지 참여해 온 권대원 집사를 만나 일련의 과정들을 들어봤다.

4년 지난 전병욱 목사 사건, 지금도 ‘현재진행형’

“책에 나온 피해 사례는 빙산의 일각이에요. 동의를 구하지 못해 싣지 못한 더 심각한 사례들도 있어요. 사진 찍을 때 슬쩍 추행하는 등 상대적으로 경미한(?) 사례는 너무 많아 집계하는 게 의미가 없을 정도였어요.”

▲삼일교회 교인이면서 <숨바꼭질> 편집팀으로 참여한 권대원 집사ⓒ뉴스미션
<숨바꼭질>은 경악할 정도로 심각한 피해 사례 8건을 피해자들의 구체적 증언을 추려 담아냈다. 성폭행에 가까운 범행이 수 년 간 반복적으로 자행됐음을 알 수 있다.

권대원 집사는 “더 심각한 건, 한 피해자의 공개로 사건이 드러났지만 당회가 사건의 실체를 공개하지 않고 전 목사의 사임을 조용히 처리한 것이다. 13억원의 전별금을 준 것도 교인들은 몰랐다. 그를 내보내기 급급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권 집사는 “피해 자매들만 허위 소문들로 매도당했다. 피해를 당한 자매들은 모두 헌신적인 교회 리더들이었는데 그런 식으로 교회를 떠나게 되는 것을 보고 많이 안타까웠다”고 덧붙였다.

사건은 전 목사의 삼일교회 사임으로 일단락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사임 후 1년 반 만에 전 목사는 홍대새교회를 개척해 버젓이 목회를 이어가고 있다.

권 집사는 “끝난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홍대새교회를 못본 체 할 수 없었다. 친분이 있던 사람들도 많이 갔다. 잠재적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또 한편으로는 전 목사를 위해서라도 교회를 내려놓게 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삼일교회의 뜻있는 몇몇 교인들은 노회를 상대로 전 목사의 면직 청원을 했고, 뒤이어 삼일교회 당회도 절차를 밟아 노회에 면직청원서를 넣었다. 하지만 노회는 절차 미비를 이유로 반려하는가 하면, 관련 서류가 중간에 사라지는 일도 벌어졌다. 그렇게 전 목사에 대한 징계는 4년이 지난 지금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권 집사는 “이번 가을이면 5번째 청원이다. 노회장이 이번에는 처리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기대하고 있다. 노회에서 이번 건을 잘 처리하면 교계에 좋은 선례로 남을 것 같다. 그간 이런 사건이 불거져도 징계 처리한 경우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역 치른 삼일교회, 갈등 봉합하며 건강해진 모습

한편 일련의 사건들로 큰 홍역을 치른 삼일교회는 송태근 담임목사의 부임 이후 점차 회복되는 추세에 있다. 오히려 투명한 소통을 지향하며 건강해진 모습이다.

노회 면직청원을 하기까지 당회 내 갈등도 존재했다. ‘조용히 넘어가자’, ‘이제 충분하니 그만 하자’는 일부 주장도 있었지만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힘썼다.

<숨바꼭질> 출간 이후 권대원 집사 등 일부 평신도들은 삼일교회 앞에서 책을 판매하고 있다. 반색하며 지지와 격려를 보내는 교인들, 책을 훑어보곤 ‘이렇게 심각한 일이었냐’며 놀라는 교인들, 마땅치 않다는 표정으로 지나치는 교인 등 반응도 다양하다.

권 집사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지지해주시고 책도 사주셨다. 사건 실체를 몰랐던 교인들도 많다. 그전에는 진실을 드러내는 것을 싫어하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좀 달라진 것 같다. 소통하고 있고 건강해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회의 불편한 진실을 봐야 하는 이유가 한 사람을 죽이기 위함이 아니라 이런 일이 다시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무조건 쉬쉬 하고 덮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교인들이 맹신을 벗고 현실을 직시해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화미 ⓒ 뉴스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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