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성전을 헐라.


유월절에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신 예수님은 성전에서 노끈으로 채찍을 만들어서 소와 양과 비둘기를 쫓아내고 돈 바꾸는 사람의 돈을 쏟고 상울 뒤집어엎으며 외치셨습니다.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말라.” 그러자 유대인들이 예수님께 무슨 권세로 이러느냐며 표적을 보이라고 요구하였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대답하셨습니다.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 유대인들은 되물었습니다. “이 성전은 사십 륙 년 동안에 지었거늘 네가 삼일 동안에 일으키겠느뇨?” 그러나 예수님의 말씀은 헤롯성전이 아니라 성전 된 자기 육체를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었다는 것을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후에야 제자들이 깨달았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이 말씀은 성전 되신 주님 자신의 육체만을 가리키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단순히 십자가에 죽으신 삼일 후에 부활하셔서 자기 육체를 일으키시겠다는 것만을 뜻하신 게 아니란 말입니다. 주님은 우리를 살리시려고 오셨습니다. 죄악과 죽음, 사단의 권세로부터 우리를 구해내시려고 오신 것입니다. 그 몸으로 우리를 사시려고 오셨습니다. 그 피로 값 주고 사시려고 말입니다. 자신의 목숨으로 우리를 바꾸시려고 말입니다. 그리하여 죄와 사망의 권세를 이기시고 주님의 부활과 함께 모든 믿는 자들도 죽음으로부터 일으키시겠다는 말씀이었던 것입니다. 다시 말해 주님의 부활의 승리와 함께 일어나는 모든 믿는 자들도 성전이라는 말씀인 것입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헤롯성전을 헐지 아니하였습니다. 거꾸로 성전 되신 주님을 헐어버렸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아 죽여 버렸습니다. 그들은 자신에게 이익을 가져다주는 헤롯성전을 포기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헤롯성전은 결국 기원후 70년 돌 하나 위에 돌 하나도 남지 않는 철저한 파괴를 당하였습니다. 그들이 헐지 않은 헤롯성전을 하나님께서 허신 것입니다.

구원 받은 우리는 주님의 것입니다. 주님이 안에 계신 우리는 성전입니다. 우리가 주님을 믿고 영접하는 것은 우리를 주님의 임재와 다스리심 아래에 드리는 것이요 우리의 몸을 주님의 거하실 처소로 드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전 안에서 우리는 매일매일 우리의 삶을 제물로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장입니다. “너의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고 로마서 12장 1절을 말씀합니다.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 이 말씀은 지금 우리를 향해 하시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주님 앞에 엎드러져 우리를 포기하고 우리를 허물어뜨리면 주님께서 우리를 다시 일으키실 것입니다. 다시는 허물어지지 않을 영원한 성전으로 말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날마다 주님을 찬송하는 성전이 될 것입니다.

주님의 소유가 아닌 것은 다 헤롯성전입니다. 자기를 위한 신앙은 헤롯성전입니다. 주님은 그 성전을 헐라 하십니다. 그것은 성전 아니라 하십니다. 장사하는 집이요 도적과 강도의 굴혈이라 하십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자신의 헤롯성전을 포기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 강도의 굴혈에 주님이 들어오시기를 바라면서 말입니다. 얼마나 많은 성도들이 이러한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가요? 내가 헐지 아니하면 결국 돌 하나 위에 돌 하나도 남기지 아니하고 헐릴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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