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객의 만족에 매몰되는 교회

교회론 2015. 4. 19. 08:40

고객의 만족에 매몰되는 교회

차성도 교수

 

“내가 교회 일군 된 것은 하나님이 너희를 위하여 내게 주신 경륜을 따라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려 함이니라”(골 1:25)

고객을 만족시키지 않고서는 어떤 성공도 기대할 수 없게 되면서 모든 분야에서 고객의 만족도는 점차 중요시되고 있다. 그래서 연말만 되면 고객의 만족도가 높은 회사나 상품들이 대문짝처럼 발표된다. ‘고객을 만족시켜라! 그리해야 성공할 것이다!’라는 슬로건이 대세를 이루면서 ‘고객만족’이라는 세상가치가 교회에도 보란 듯이 들어와서 설교, 예배, 주일학교에서도 고객(?)의 만족을 우선시하는 시도들이 넘쳐난다.

사람들이 교회를 선택하는 핵심요소가 설교라는 설문결과에서 보듯이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는 설교는 너무도 중요하다. 이토록 중요한 설교에서도 고객을 만족시키려다 보니 설교는 점차 ‘좀 더 달콤하고 좀 더 순하게’ 변질되고 있다. 마치 술꾼들이 순도 100%의 위스키를 그대로 마실 수 없어서 순하게 희석하거나 달달하게 주스를 섞듯이... 왜냐하면 고객들이 입에 쓴 설교보다는 좀 더 달콤하고 좀 더 순해서 아무런 부담 없는 설교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사람들이 복음을 부담스러워한다고 복음까지 적절하게 희석해서 복음도 달콤하고 순하게 변질시킨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다 순전하며 하나님은 그를 의지하는 자의 방패시니라 너는 그 말씀에 더하지 말라 그가 너를 책망하시겠고 너는 거짓말 하는 자가 될까 두려우니라”(잠 30:5-6)처럼 순전한 하나님의 말씀에 무엇인가를 더하는 자는 거짓말 하는 자일뿐 아니라 하나님의 책망을 받게 될 것이다.

교회는 예배 공동체이기에 모든 교회들은 예배를 중요시한다. 그런데 이같이 중요한 예배에서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노력도 예외가 아니다. 예배에도 점차 바빠지고 편리를 추구하는 세태를 그대로 반영하여 예배는 점차 ‘좀 더 짧고 좀 더 편리하게’ 변질되고 있다. 이제는 설교의 내용과 관계없이 20분 이내여야 명설교이고, 예배도 50분 이내에 마무리해야 은혜롭단다.

 

또한 고객들이 골프약속이나 각종행사 또는 바겐세일쇼핑이나 학원수업에 늦지 않으시도록 그들의 편리를 최대한 충족시켜드리는 예배도 마련해야한다. 고객들의 이런 요구들이 채워지지 않는다면 고객들이 주저 없이 옮겨갈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예배의 인스턴트 화는 가속화되고 있다.

 

이와 같이 예배가 고객의 만족이라는 세속가치에 빠져서 고객 중심으로 변질되고 있지만, “주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전심으로 주를 찬송하고 영영토록 주의 이름에 영화를 돌리오리니”(시 86:12)라는 시편기자의 고백처럼 주 나의 하나님을 전심으로 찬송하는 예배는 철저하게 하나님 중심이여야 한다.

대부분의 부모들의 최대 관심은 자녀교육이다. 그래서 가능한 모든 재물과 시간과 열정을 자녀교육에 아낌없이 투자한다. 그러나 우리들에게 자녀를 맡기신 분이 하나님이시기에 당연히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자녀양육이 되어야한다.

 

그럼에도 명문학교에 입학해야 성공이며 무엇이든 재미있어야만 한다는 세상가치를 그대로 답습하여 주일학교는 점차 ‘좀 더 간단하고 좀 더 재미있게’ 변질되고 있다. 고객들의 이런 요구에 부응하여 주일학교를 최대한 간단히 줄이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래서 주일학교를 짧게 끝내면 끝낼수록 칭찬을 받는 반면에 주일학교를 1시간 이상 진행한다거나 예전처럼 토요일에 제자반을 운영하는 교사는 외려 지탄의 대상이 된다.

 

더욱이 교회의 중직들까지도 자녀가 수험생이라는 빌미로 학생모임에 참석하는 것을 꺼림으로 중고등부가 점차 와해되고 있다. 교회의 중직들조차도 지금 중고등부가 와해되면 도미노처럼 장차 교회 전체가 와해된다는 너무도 자명한 사실을 모른단 말인가?

 

또한 고객들의 요구를 만족시키다보니 주일학교에 재미는 넘쳐나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고갈되고 있다. 이와 같이 주일학교가 고객의 만족에 매몰되어 사람들이 요구하는 대로 좀 더 간단하고 좀 더 재미있게를 추구하지만, “하나님의 미련한 것이 사람보다 지혜 있고 하나님의 약한 것이 사람보다 강하니라”(고전 1:25)라는 말씀을 기억해야할 것이다.

베드로와 사도들이 “사람보다 하나님을 순종하는 것이 마땅하니라”(행 5:29b)라는 고백을 통해 사람보다는 하나님을 순종해야하듯이 우리는 사람의 만족보다는 하나님의 만족을 추구해야한다.

 

성경은 “내가 교회 일군 된 것은 하나님이 너희를 위하여 내게 주신 경륜을 따라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려 함이니라”(골 1:25)에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교회의 일군으로 삼은 것은 바로 고객의 만족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는 것임을 분명히 명하고 있다.

 

 

 

가져온 곳 : 
블로그 >생명나무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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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한아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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