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노릇하라.

 

갈 5:13= 형제들아 너희가 자유를 위하여 부르심을 입었으나 그러나 그 자유로 육체의 기회를 삼지 말고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노릇하라

지금 갈라디아서 5장을 살펴보고 있습니다만 시편을 잠시 찾아가 보겠습니다. 시편기자는 ‘여호와의 종들아, 여호와를 찬양하라.’고 말합니다(시 113, 134, 135편). 시편기자가 말하는 ‘여호와의 종’은 성전에서 섬기는 제사장과 레위인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 종이 무슨 뜻입니까? 종은 주인에게 속해 있는 주인의 소유물입니다. 원래 인간은 하나님을 위한 존재로 하나님이 지으신 피조물이며 하나님의 소유입니다. 우리가 좋든 싫든,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이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과 같이 되려고 선악과를 따먹은 인간은 자신이 자신의 주인인 줄 알고 살고 있습니다.

인간은 하나님을 위하여 지음 받았기 때문에 인간에게는 종의 속성이 부여되어 있습니다. 인간에게는 스스로 자신의 주인이 될 능력이 없습니다. 자기 딴에는 자신이 주인이 되어 자신을 위하여 열심히 산 것 같은데, 결과를 보면 돈과 재산이나 명예나 권력, 쾌락이나 집착 같은, 자신을 종으로 삼은 그 무엇인가를 위하여 일평생 허덕이며 살아온 꼴이 됩니다. 피조물이며 종 체질이기 때문에 하나님을 떠난 인간은 육신의 종이 되고 마귀의 종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마귀는 이것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인간을 교묘히 조종하여 마귀의 종이 되게 만듭니다.

그러므로 율법의 또 하나의 기능은 바로 그것입니다. 울타리와 줄처럼 가두고 묶어서 율법의 종이 되게 함으로써 죄악과 마귀의 종이 되는 것을 막는 것입니다. 구원이 이루어지기까지 율법의 종이 되게 하신 것입니다.

인간은 하나님 안에서만 온전히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사도바울은 ‘너희가 자유를 위하여 부르심을 입었다.’고 말씀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를 지시고 우리 대신 십자가에 못 박히사 우리를 죄와 사망의 사슬에서 풀어내어 자유하게 하신 것입니다. 결코 인간 스스로 헤어날 수 없는 속박에서 우리를 풀어내신 것입니다. 그 자유는 물론 죄의 사슬에서 풀려나 하나님께로 돌아가서 하나님 안에서 누리는 자유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여전히 자신의 주인행세를 하려고 하고, 자신도 모르게 누구에겐가, 무엇에겐가 종이 되려고 하는 종의 속성을 가진 존재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냥 놔놓으면 어찌 되겠습니까? 모두가 육체의 종이 되어 육체를 섬기게 될 것입니다. 성경은 이러한 우리에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랑함으로 서로의 종이 되라.”

신명기 15장에는 ’만일 동족 히브리 남자나 여자가 너에게 팔려 종이 되어 육년을 섬겼다면 제칠년에는 놓아 자유케 하라, 그를 빈손으로 가게 말고 풍성히 주어 보내라.‘는 말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어서 ’만일 종이 너와 네 집을 사랑하여 내가 주인을 떠나지 아니하겠노라 하거든 송곳을 취하여 그의 귀를 문에 대고 뚫으라. 그리하면 그가 영영히 네 종이 되리라.‘고 말씀합니다. 무엇을 말씀하는 것입니까? 진정한 종은 막강한 권력이나 강제적인 힘에 굴복하여 되는 종이 아니라 사랑으로 자원하여 되는 종입니다. 그 송곳이 무엇이며, 문은 무엇이며, 귀는 무엇이며, 뚫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만유의 주이신 주님은 우리를 사랑하사 섬김을 받으려 오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섬기려고, 목숨까지 주시려고 오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우리에게 모든 것을 주셨습니다. 마치 문에다 대고 송곳으로 똟은 것처럼 십자가에 손과 발, 그리고 가슴까지 뚫림을 당하셨습니다.

우리를 사랑하심으로 종의 모습으로 오셔서 죽기까지 순종하사 우리를 죄의 속박에서 풀어 자유케 하신 주님께 이제는 우리가 종이 되어야 합니다. 결코 다시는 자신을 위하여 사는 육체의 종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사랑으로 주님을 섬기고 순종으로 주님의 계명을 지켜야 합니다. 그런데 그 주님께서 그 사랑, 그 순종으로 "너희는 서로 사랑하라." 하십니다.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 하십니다. 이것이 새 율법, 새 계명이라 하십니다. 그 명령에 순종하여야 할 것입니다.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노릇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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