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주인과 개
▲ 샤비와 니나 바라노브스카야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은인을 찾아 200마일(약 300킬로미터)을 달려온 개 샤비(Shavi)가 화제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샤비라는 이름의 검은 개는 지난 1월 러시아 로스토프-온-돈에서 차에 치여 두 다리가 부러져 죽어가고 있었다. 이를 지나던 행인 2명이 발견해 인근 동물병원에 맡겼고, 인터넷으로 샤비를 돌봐줄 사람을 찾던 중 니나 바라노브스카야(26)라는 여성이 선뜻 나서 샤비를 돌보게 된 것이다.

그녀는 샤비의 부러진 두 다리에 철심을 넣는 수술을 받게 해줬고, 수술이 끝난 후에는 ‘로스토프-온-돈’의 집으로 데려가 정성껏 보살폈다.

샤비가 건강을 완전히 되찾기까지 6개월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큰 사고를 당했던 경험 때문에 샤비는 낯선 사람에 불안해하고 차를 보면 겁에 질려 했지만 니나 바라노브스카야의 보살핌 속에서 차츰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바라노브스카야는 샤비가 자신의 딸과 잘 어울렸고, 그녀가 원래 키우던 고양이 3마리와 다른 개 2마리와도 친하게 지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많지 않은 월급으로 어머니와 딸과 함께 살아야 했고, 애완동물마저 5마리나 됐기 때문에 샤비가 부담스러웠던 그녀는 샤비를 결국 ‘로스토프-온-돈’에서 약 200마일(300km) 떨어진 보로네즈에 있는 친구에게 맡길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샤비를 보로네즈 친구 집에 두고 온 지 며칠 뒤 친구로부터 샤비가 사라졌다는 전화를 받았다.

니나 바라노브스카야
▲ 샤비와 니나 바라노브스카야[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그리고 그로부터 약 2주일 뒤 바라노브스카야는 거리에서 그녀를 찾아온 샤비를 발견하고, 울음을 터트렸다. 그녀는 샤비가 무척 지쳐 있었고 말라 있었지만, 자신과 다시 만나 매우 기뻐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결국 샤비를 다시 집으로 데려갔고, 이제 다시는 샤비와 헤어지지 않을 생각이다.

지도
▲ 샤비 이동경로 지도[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샤비가 자신을 돌봐준 바라노브스카야를 찾아 300km를 헤맨 끝에 다시 만난 사연이 알려지면서 샤비를 위해 무엇이든 필요한 것을 지원하겠다는 러시아 동물 애호가들의 온정이 답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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