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도 틀림없이 이루시는 하나님

이응한 목사 2016. 6. 30. 04:33

한 치도 틀림없이 이루시는 하나님

 “너는 나의 거하는 이 지방 가나안 족속의 딸 중에서 내 아들을 위하여 아내를 택하지 말고 내 고향 내 족속에게로 가서 내 아들 이삭을 위하여 아내를 택하라.” 아브라함의 충성된 늙은 종은 아브라함의 명을 받고 약대 열 마리에 주인의 모든 좋은 것을 가지고 아들 이삭의 배필을 구하러 메소보다미아로 떠납니다. 늙은 종이 낙타 열 마리에다가 ‘주인의 모든 좋은 것’을 가지고 도적이 출몰할 수도 있는 그 먼 길을 떠난다는 것은 대단한 모험입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아들의 아내를 데려오는 일에 자신의 전부를 겁니다. 믿는 것은 오직 하나님뿐입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사자를 그 앞에 보내어 지키시며 인도하심뿐입니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지켜주시고 인도하시고 이루어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없이는 자신의 전부를 거는 이러한 모험은 감히 엄두도 못 낼 것입니다. 늙은 종은 순적하게 만나게 하실 것을 하나님께 기도하고 길을 떠납니다.

 늙은 종은 긴 여정 끝에 드디어 메소보다미아로 가서 나홀의 성에 이르렀습니다. 성 밖 우물 곁에 낙타들을 끓렸습니다. 저녁때입니다. 여자들이 물 길러 나올 시간입니다. 그 곳에서 늙은 종은 기도합니다. “이제 이 성읍 처녀들이 물 길러 나오겠네요. 하나님, 그 중 누가 주인의 아들의 아내가 될 사람인지 제게 알려 주십시오. 제가 그 중 한 처녀에게 네가 길어온 그 물을 내게 좀 주라.‘고 청하겠습니다. 그러면 그 처녀가 ’아, 그러세요. 이 물을 드세요. 그리고 저 목마른 낙타들이 마실 물도 제가 떠올께요.‘ 하면 그 처녀가 바로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종 이삭을 위하여 정하신 처녀인 것으로 알겠습니다.”

 종이 기도를 채 마치기도 전에 아브라함의 동생 나홀의 손녀, 심히 아름답고 순전한 처녀 리브가가 물항아리를 어깨에 메고 우물가로 나옵니다. 우물로 내려가서 물을 길어 물항아리를 채워 메고 올라옵니다. 중동지방의 우물들은 대개 깊은 곳으로 계단을 따라 내려가서 또 깊은 곳에다 줄에 매단 두레박이나 항아리를 넣어서 길어 올려야 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한 번 내려가서 물항아리를 채워 올라오는 일은 상당히 힘이 드는 일입니다. 늙은 종이 리브가에게 달려가서 물을 좀 달라고 청합니다. “그러세요. 이 물을 드세요.” 리브가는 조금도 망설임 없이 급히 항아리를 내려 그 종에게 물을 마시게 합니다. 그리고 그 종이 물을 마시고 나자 ‘약대들도 목이 마르겠군요. 제가 약대들에게도 물을 떠와서 마시게 할께요.’ 하고서는 항아리의 물을 구유에 붓고 몇 차례나 깊은 우물을 오르내리며 물을 길어 약대들에게 물을 마시게 합니다. 먼 길을 온 열 마리나 되는 낙타들이 마시는 물의 양이 만만치 않았을 텐데 말입니다.

 이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늙은 종은 바로 이 처녀가 하나님께서 정하신 이삭의 배필인 것을 확신합니다. 종은 약대들이 물을 다 마시고 난 다음 반 세겔중(약 두 돈쭝) 금고리 한 개와 열 세겔중(약 40돈쭝) 금팔찌 두 개(총 82돈쭝, 약 320 그램, 약, 11 온스, 요즈음 금 한 돈이 18만원 정도니까 천 오백만원은 되겠군요.)를 그 처녀에게 주며 “누구의 딸이냐? 네 아버지의 집에 내가 묵을 수 있겠느냐?”고 묻습니다. 그 처녀는 대답합니다. “저는 저의 할아버지 나홀의 아들 브두엘의 딸 리브가입니다. 저희 집에는 낙타에게 먹일 짚과 보리도 많고 묵으실 곳도 있습니다.”

 참으로 한 치도 틀림없는 놀라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습니다. 먼 길을 온 늙은 종이 우물에 이르렀을 때에 딱 맞춰 수많은 성읍의 여자들 가운데 다른 사람도 아닌 정확히 이삭의 아내가 될 아브라함의 동생 나홀의 손녀딸 리브가를 우물가에 나오게 하여 딱 만나게 하신 것입니다. 늙은 종은 그 자리에서 머리를 숙여 하나님을 경배합니다. “나의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하나이다. 나의 주인에게 주의 인자와 성실을 끊이지 아니하셨사오며 여호와께서 길에서 나를 인도하사 내 주인의 동생 집에 이르게 하셨나이다.”

 그렇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계획하심과 예비하심은 한 치도 틀림 없으며 하나님의 약속은 반드시 이루십니다. 그런데 이러한 하나님의 놀라운 인도하심과 계획하심은 자신의 전부를 하나님께 맡기는 자에게 나타납니다. 자신의 모든 좋은 것을 낙타 열 마리에 실어 늙은 종에게 맡겨 보냄으로써 자신의 전부를 하나님의 약속에 맡긴 아브라함과 주인의 그 믿음을 따라 순종한 늙은 종에게 하나님의 기이한 역사는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지 못 합니다. 자신의 모든 좋은 것을 낙타에 실어 보내지 못 합니다. "밭 판 돈"을 빼돌려 챙겨놓고 없어도 괜찮을 좋지 못 한 것만 실어보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하나님께서 역사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이 먼저 역사해 주시면 낙타에 실어 보내겠노라고 하나님께 거꾸로 약속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해서 스스로가 좋은 것을 잔뜩 짊어진 낙타가 되는 줄도 모르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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