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은 400 세겔이나 지불하면서까지

광야....,
인생은 광야, 광야 같은 인생이라고 사람들은 말합니다, 사람들은 어서 광야를 벗어나고 싶어 합니다. 어서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원합니다.
그러나 사라는 65세에 남편 아브라함을 따라 본토친척아비 집을 떠나 127세에 죽을 때까지 광야를 벗어나지 못 했습니다. 아브라함도 175세에 죽을 때까지 100년을 광야에서 살았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를 벗어나 가나안 땅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가나안 땅에 들어간 다음 하나님을 떠나고 타락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없으면 가나안도 지옥이고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광야도 천국입니다.
당시 중동지방의 장례풍습은 시신을 세마포 같은 천으로 싸서 굴속에다 넣어두는 것입니다. 시신에다 향료를 바르고 방부제를 넣기도 합니다. 야곱이 죽었을 때나 요셉이 죽었을 때도 그렇게 했습니다. 이집트 사람들은 인공적인 산과 굴을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그것이 피라미드입니다. 왜 굴 속에다 장사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언젠가 다시 살아날 것을 바라고 또 믿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그 지역에서 유력한 인물이었을 것입니다. 아비멜렉과 그 군대장관이 아브라함을 두려워하여 찾아와서 화친을 하였고, 아브라함은 에셀나무를 심고 브엘세바에서 수십년을 살았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소유한 땅이 없었습니다. 평생을 광야에서 양떼를 몰고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목자의 삶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사라가 죽자 아브라함은 헷 족속에게서 사라를 장사할 매장지를 사려고 합니다. 그러자 헷 족속은 아브라함에게 돈을 내거나 땅을 살 필요 없이 헷 족속의 묘실 중에서 마음에 드는 곳을 골라 사라를 장사하라고 말합니다. 어느 누구도 뭐라 할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내 주여 들으소서. 당신은 우리 중 하나님의 방백이시니 우리 묘실 중에서 좋은 것을 택하여 당신의 죽은 자를 장사하소서. 우리 중에서 자기 묘실에 당신의 죽은 자 장사함을 금할 자가 없으리이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그 땅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은 400 세겔을 에브론에게 지불하고 마므레 앞 막벨라 굴이 포함된 밭을 삽니다. 은 400세겔이면 4.1 킬로그램 정도 됩니다. 약 1,200돈(120냥)입니다. 인터넷으로 은 시세를 찾아보니 한 돈(3.75 그램)에 2,550원이더군요. 1,200돈이면 300만원 가량이 됩니다. 금값은 18만 8000원이나 되네요. 금과 은의 값 차이가 많이 나는군요. 요즈음은 은이 별로 귀한 금속이 아니라 값이 싸지만 그 당시에는 은이 금이나 다름 없이 귀했고 비쌌을 것입니다. 그 당시 은 400 세겔은 300만원이 아니라 3,000만원, 3억원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예레미야가 아나돗의 밭을 은 17세겔로 샀으니 말입니다. 아브라함은 왜 굳이 그 많은 돈을 지불하고 헷 족속의 땅을 사서 자신의 소유로 삼은 다음 사라를 거기다 장사하였을까요?

그것은 하나님을 알지 못 하는, 우상을 섬기는 그들과 함께 나란히 장사되어 눕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나도, 내 아내도 그들의 땅에, 그들의 묘실에 절대로 함께 눕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무슨 대가를 치르더라도 하나님의 땅, 하나님의 나라에 장사하겠고 하나님의 약속의 땅에 눕겠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는 믿음이며 부활의 믿음이었던 것입니다.

인간은 다 죽습니다. 다 떠납니다. 그러나 소망 없이 땅에 묻히는 인간이 있고 영원한 소망을 안고 하나님 나라에 묻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소망 때문에 믿음 때문에 400 세겔이나 되는 거금을 들여 기어이 땅을 사서 죽은 아내를 장사하는 아브라함이 그들이 보기에는 바보 같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이 땅에 소망을 두지 않습니다.

우리는 천국시민이요 이 땅에서는 나그네입니다.
우리는 아브라함에게 100년이나 광야의 삶, 나그네의 길을 걷게 하신 하나님의 뜻을 따라 하나님 나라에 소망을 두고 광야의 삶, 나그네의 삶을 살 것이며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며 누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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