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연약한 존재입니다. 자신의 의지와 능력으로 죄악의 유혹에 넘어지지 않고, 시련이나 고난에 흔들리지 않을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남의 실패와 범죄를 보며 손가락질하거나 비난을 하기 전에 “나도 그럴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겸허히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 고린도전서 10:12 그런즉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
* 갈라디아서 6:1 형제들아 사람이 만일 무슨 범죄한 일이 드러나거든 신령한 너희는 온유한 심령으로 그러한 자를 바로잡고 네 자신을 돌아보아 너도 시험을 받을까 두려워하라.

사람을 무서워하고 두려워하여 아내를 누이라 하였다가 빼앗기는 똑같은 실수를 두 차례나 반복하는 창피스러운 우리의 위대한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행동은 이러한 인간의 연약함을 보여준다 할 것입니다.

또 우리가 보아야 할 것은 아브라함의 삶의 모습입니다. 그랄 땅은 애굽으로 가는 길목, 지중해변 블레셋 지역입니다. 또다시 아브라함은 사라와 함께 아비멜렉이 다스리는 이곳까지 흘러갔습니다. 그들에게는 사람들도 여럿 있고 이스마엘과 하갈도 있었을 텐데 여전히 정한 곳에 집도 없이 장막을 치고 장막을 걷으면서 양과 소들의 뜯을 풀과 마실 물을 따라 계속 이동하는 목자의 삶을 살았던 것이 분명합니다.

목자의 삶은 양떼를 따라가는 삶입니다. 양떼를 이끄는 삶입니다. 나그네의 삶입니다.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집이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도다.”하신 주님도 목자의 삶을 사셨습니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 모두 목자들입니다. 성경은 이들의 삶을 통하여 진정한 목자로 오실 주님의 모습을 조금씩 보여주고 있다 할 것입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주님과 같은 완전한 목자가 아니었습니다. 완전하지 못 한 아브라함은 그래서 목자의 삶과 나그네의 삶 가운데서 항상 불안해하고 두려워하고 흔들렸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 때 아브라함과 사라는 99세, 89세 영감, 할머니였습니다. 그런데 아비멜렉이 눈이 삐었는지 89세 할머니인 사라를 데려다가 아내로 삼고자 하였습니다. 도대체 사라가 얼마나 젊고 아름다워 보였으면 그랬을까요?
저도 처음 교회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 찬양대의 찬양이 천국의 합창 같았고 찬양하는 자매들과 형제들의 모습이 천사들과 같이 아름다워 보였던 기억이 납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아름답습니다. 사라도 하나님의 사람이었기에 아비멜렉의 눈에 그렇게 아름답게 보였을까요?

아니, 사라는 그 때 정말 젊고 아름다웠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라로 하여금 이삭을 낳게 하기 위하여 젊은 몸으로 만드셨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렇게 젊고 아름답게 하신 사라를 보고 반하여 아비멜렉이 데려갔으니 하나님이 가만 보고 계실 턱이 없습니다. 그 밤에 당장 아비멜렉에게 현몽하여 혼을 내셨습니다. 아비멜렉은 사라가 아브라함의 누이인 줄만 알고 데려왔고 아직 가까이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용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얼마나 놀랐던지 아베멜렉은 사라를 돌려보내면서 아브라함에게 양과 소와 노비를 주고 은 천 개를 따로 주면서 사죄하였습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이 하나님께 기도하자 하나님께서 아비멜렉에게 내리셨던 진노와 징벌을 푸셨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이 이야기는 그저 단순한 에피소드가 아닙니다. 이 이야기가 기록된 것은 인간이 얼마나 연약한 것인지,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 연약한 하나님의 백성을 어떻게 불꽃같은 눈동자로 지키시는지를 보여주시는 것이라 할 것입니다. “너를 축복하는 자를 내가 축복하고 너를 저주하는 자를 내가 저주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될지라.”

우리도 그럴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용하시면, 우리가 하나님의 손에 잡힌 바 되면, 우리를 사라처럼 젊고 강하게 하실 것이요, 하나님께서 우리를 택하셨으면 창피스럽도록 연약하고 비겁한 우리들이라 할지라도 악한 자가 손도 못 대게 불꽃같은 눈동자로 지켜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저들을 우리의 기도에 따라 처치하시고 또 용서하실 것입니다. 실로 저들의 생사화복이 우리의 기도에 달려 있습니다.

'이응한 목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 된 순종  (0) 2016.06.03
듣는 자가 다 웃으리로다.  (5) 2016.05.28
이끌려 나온 자  (0) 2016.05.10
세상을 좇아간 결과  (0) 2016.04.28
단 한 사람도 없었다.  (0) 2016.04.2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