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소리냐?

이응한 목사 2018. 1. 31. 22:50

(요한복음 6장 52-55절)
이러므로 유대인들이 서로 다투어 가로되 이 사람이 어찌 능히 제 살을 우리에게 주어 먹게 하겠느냐.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니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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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말씀,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는 자에게 갈등은 반드시 일어나야 합니다.
복음을 듣고도 마음의 갈등이 일어나지 않고 사람들 간의 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무엇인가 잘못 된 것입니다.
누가복음 12장을 보면 주님은 불을 땅에 던지려 왔노라 하시고 주님의 말씀 때문에 분쟁과 다툼이 일어날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은 진리와 비진리, 빛과 어두움, 생명과 사망 간의 영적전쟁이라 할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보니 주님의 말씀으로 인하여 유대인들 가운데, 영어성경을 보니 'sharp'라고 되어 있지요? sharp한, 날카로운 다툼이 일어납니다.
그 다툼은 “이 사람이 어찌 능히 자기 살을 우리에게 주어 먹게 하겠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자기 살을 먹으라니,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는 것이지요.

우리는 여기에서 이들 유대인들을 강퍅하다 비난할 수가 없습니다. 그들의 의문과 다툼은 어쩌면 당연한 것입니다.
우리가 그 자리에 있었다 해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자기 살과 피를 먹으라니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리냐?”
예수님을 알지 못 하기 때문에 일어나야 하는 다툼입니다.
그 다툼은 오늘날에도 복음을 전해 듣는 사람의 마음속에, 그리고 많은 사람들 사이에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설명을 하지 않으십니다.
친절하시고 훌륭하신 선생이신 예수님이 왜 여기에서는 구체적이고 자세한 설명을 아니 하시는 것일까요?
“이보게, 다투지들 말게. 내가 하나님의 아들이란다. 너희 죄를 지고 십자가에 죽어야 한단다. 너희를 살리려면 그 길밖에 없단다. 그것을 믿는 것이 곧 내 살과 피를 먹는 거란다,” 왜 이렇게 차근차근 설명을 해주시지 않느냐 말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하나님께서 내어주신 화목제물입니다.
그 때문에 오신 분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대신 죽어주시는 것 외에는 우리를 구원할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유월절 어린양을 먹지 않고는 하나님과 화목할 수도 없고 생명을 얻을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일이 이루기까지 그 말씀을 하실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자들조차도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러 오셨다는 것을 알지 못 했습니다.
예수님 자신 얼마나 답답하셨겠습니까?
“나는 받을 세례가 있으니 그 이루기까지 나의 답답함이 어떠하겠느냐?”(눅12:50)

예수님이 그 비밀을 처음, 조금 밝히신 것은 제자들과 함께 가이사랴 빌립보 지방에 가셨을 때입니다.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이시며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고 대답하였을 때 교회와 천국열쇠를 말씀하시고 비로소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에 올라가 제사장들과 장로들과 서기관들에게 핍박을 받고 십자가에 죽으실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은 제자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베드로는 “주여, 그리 마옵소서.” 만류하였고 주님은 꾸짖으셨습니다. “사단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그러므로 지금 주님은 그 비밀, 그리스도의 구원의 비밀을 유대인들에게 설명하실 수가 없는 것입니다.
주님은 멸시 당하시고, 배척당하시고, 욕설과 침뱉음 당하시고, 채찍 맞으시고, 가시관을 쓰시고,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냐,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라, 모욕과 조롱을 받으시며 목마름과 고통 속에서 죽임 당하셔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주님이 무슨 말씀을 하신다 해도 유대인들은 알아들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계속 말씀하십니다. “내 살을 먹고 피를 마시라. 그리하면 살리라.”
그것은 지금은 이들이 알아듣지 못 한다 해도 이 유대인들 가운데에 나중에 믿음으로 구원 받을 자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십자가 처형과 부활승천 후에야 비로소 깨닫고 통곡하며 주님 앞에 엎드릴 자들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 훗날 이 성경의 기록을 보고 믿음으로 주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고 영생을 얻어야 할 저와 여러분 같은 신약성도들 때문일 것입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 안에 거하고 나도 그 안에 거하나니 살아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시매 내가 아버지로 인하여 사는 것 같이 나를 먹는 그 사람도 나로 인하여 살리라.”
우리가 받아먹는 주님의 살과 피는 만나와 전혀 다릅니다.
만나처럼 배고픔이나 해결하고 육신의 생명이나 연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전혀 새로운 생명입니다.
그 생명은 주님과 연결되고 하나님과 이어지는 영원한 생명입니다.
주님의 살을 먹고 피를 마심으로 내 안에 주님의 생명이 들어오고, 내 안에 주님이 계시고 내가 주님 안에 거하고, 그리하여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 안에 영원히 거하는 생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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