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내가 살아가는 이야기 2011. 2. 23. 10:12
나치에 저항하던 많은 레지스탕들이 감옥에 갇혀서
처형 당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어려운 때였습니다.
저항운동에는 전혀 참여한 적이 없는 한 젊은이가 어찌 잘못 판결되어
그들, 저항가들 중에 끼어 함께 처형을 당할 처지가 되었습니다.
그는 너무 억울해서 "나는 결코 저항 운동을 하지 않았다.
나는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왜 죽어야만 한단 말인가?"
하고 불평이 가득한 음성으로 투덜거리고 있었습니다.
이 말을 듣고 있던 한 저항 운동가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뭐라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바로 그것이 너의 잘못이다!
전쟁이 5년이나 계속되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도시는 파괴되고,
조국은 멸망 직전에 놓여 있는데도 너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그것만으로도 너는 죽어 마땅하다!"라고 큰 소리로 야단을 쳤습니다.
위의 이야기는 (로베레 장군)이란 영화에서의 한 극중대사입니다.
그렇습니다!
국가가 어려운 때에 국가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그것은 큰 죄악입니다.
가정이 어려울 때 가정을 위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그것도 결코 잘한 일이 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사랑한다는 말을 너무 남발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나 않은지,
사랑한다 말하는 사람은 많은데, 세상은 점점 더 살기가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가정은 깨어지고, 이웃간의 신뢰도 깨어지고 교회도 갈라지고...
깨어지고 갈라지고 등돌리는 사랑...무엇이 문제일까?
말과 입술만 고백하는 그 사랑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수없이 입으로 되뇌이는 '사랑한다.'는 말, 가슴과 지식 속에 감추어진 사랑,
그것은 입술의 유희, 감정의 유희일 뿐, 진실한 사랑은 아닙니다.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는 사랑만이 숭고한 사랑, 진실한 사랑입니다.
십자가 사랑은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께서 죄인들을 위해
자신을 내어주신 행동하는 사랑, 숭고하고 온전하며 진실한 사랑입니다.
그리스도가 당한 고난은 행동하는 사랑만이 온전한 사랑임을
우리에게 나타내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이란 십자가 위에서 피 흘리기까지 사랑하신
그분의 온전한 사랑을 닮아가는 삶이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좁은 길을 걸으며 사랑으로 섬기는 삶이 되어야 마땅합니다.
지금 세상민심은 극도로 혼란스러워가고 있다고 모두들 개탄합니다.
이 세상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느냐? 탄식 소리가 드높습니다.
그렇다면, 저렇게 수많은 사람의 영혼이
죄악의 물결에 휩쓸려 떠내려가고 있는데
나는 과연 이 자리에 이대로 머물러 안주하여도 좋은가?
현대 기독교가 병들었다고 수근대는 말에 합류하기 잘하지만,
그 병든 교계를 위해서 나는 아무것도 하려는 생각은 않습니다.
다른 이에게 잘못이 있는 것을 큰 소리로 지적은 잘하지만,
정작 자신의 잘못은 아무것도 고치려 하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이 세상을 이대로
영원히 존속하도록 방치하시지는 않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긴박한 때에 그리스도인이라고 자처하는 나는, 과연,
주님의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나는 아무 죄도 없다." 라고 주장한다면
그날에 과연 우리 주님께서도 그런 나를 인정해 주실 것인가?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했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니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할지어다." 칭찬을 들을 것인지, 아니면,
"악하고 게으런 종아, 너는 내가 심지않은데서 모으는 줄로 알았느냐?
이 무익한 종을 바깥 어두운데로 내어쫓으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갊이 있으리라." (마 25:14-30절 참조)
주인의 냉혹하고도 무서운 책망을 듣게 되는 것은 아닌지...
나는 내 가정을 위해, 내 이웃을 위해, 내 교회가 새로워지고
변화를 받을 수 있도록, 그들의 영혼을 위해 지금 어떤 헌신을 하고 있는가?
생각과 머리, 그리고 입술 외에는 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나는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다!
가슴을 열고 드려다 보시는 주님의 눈길을 느끼며,
심히 부끄러운 생각에 고개를 들 수 없는
이 아침의 고백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글: 별똥별/ 최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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