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소리 들으면 성공한 거야
일상/건강 2009. 4. 15. 02:228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한국의 슈바이처 장기려 박사는 아름다운 일화를 많이 남겼다
어느 해 정월 초하룻날,아침 일찍 일어난 애제자가 박사에게 세배를 올렸다 장박사는 따뜻한 미소를 머금고 덕담을 해 주었다
"금년엔 날 좀 닮아서 살아보아"
스승의 큰 사랑에 어리광을 잘 부리던 제자가 재롱삼아 말을 받았다
"선생님 닮아 살면 바보 되게요"
그러자 장박사는 껄껄껄 웃으며 다음과 같이 토를 달았다고 한다
"그렇지,바보 소리 들으면 성공한 거야 바보로 살기가 얼마나 어려운 줄 아나?"
혹여 세상사람들은 늘 불쌍한 환자들에게 무료진료를 해 주던 장박사를 '저 사람 바보 아냐?' 하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퍼주던 그에게 내심 '이산한 사람' 이라고 빈정거렸을지 모른다 하지만 장박사는 바보가 아니었다
그는 '바보로 살기' 작정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춘원 이광수 선생이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을 때 담당 레지던트였던 장기려 박사를 가리켜 '당신은 바보 아니면 성자' 라고 한 말이 실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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