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조(共命鳥)

최송연의 신앙칼럼 2008. 10. 21. 07:12

공명조(共命鳥)

공명조(共命鳥)란 실크로드에 전해지는 전설속의
새입니다.

공명조(共命鳥)는 머리는 2개 몸은 하나인 새,
한편은 낮에 일어나고 다른 한 편은 밤에 일어나
언제나 서로 시기하고 으르렁대는 동물이라고 합니다.

전설에 따르면 공명조(共命鳥)는 결국 시기심을 끊지
못하고 다른 한편에 독약을 먹여 같이 죽고 만다는
슬픈 이야기입니다.                            

이 전설이 지닌 본래의 의미는
선과 악이 함께 공존하는 인간 마음의 모순과
갈등을 상징하고 있다지만….

어디 그 뿐이겠습니까?
한 몸같은 부부, 한 몸같은 이웃,
한 몸같은 교회, 한 몸같은 국가,

한 몸에 머리가 둘이되면, 사고에 혼란을 가져오고
지적능력을 마비시켜, 가장 아끼고 사랑해야 하는
사람인지 원수인지 조차 구분이 안되어
밤낮  시기하고 질투하며 으르렁대다가
결국 같이 망하고 말 것이란 생각이 드는 것은
나만의 노파심일가요?

공동체의 머리는 언제나 하나이어야만 합니다.
물론, 서로가 도우며 생각을 함께 모두는 것은 좋지만,
머리되겠다고 서로 우기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를 위해 죽기까지 하신 예수그리스도,
그 분이 머리되시고 모든 영적지도자들은
몸의 지체로서 서로를 협력하고 사랑하며
내 몸같이 섬기는 교회,

아내를 자신의 분신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가장을 머리로 하는 가정,
아랫 사람을 자기의 몸같이 아끼고
사랑하는 지도자가 머리되는 직장과 국가로
이루어 나갈 수 만있다면,
이 사회는 지금보다 얼마나 더 풍요롭고
얼마나 더 아름다울가요….

오늘은 왠지 전설속의 공명조(共命鳥)가
더욱더 가슴시린 이야기로 떠오릅니다.

우리 주님은 “또 만일 나라가 스스로 분쟁하면
그 나라가 설 수가 없고 만일 집이 스스로 분쟁하면
그 집이 설 수가 없다(막3:24-25절 말씀)” 고 하십니다.

내 자아 속에서, 내 가정에서, 내 이웃에서, 내 교회에서
서식하고 있는 공명조(共命鳥)를 몰아 내지 못한다면….
결국은 모두 망하게 될 것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최송연 사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