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나이는 어떻게 되는가?”

  2012년 리고니어 선교회 전국 컨퍼런스 중에 있었던 질의응답시간 동안, 강사들은 우주가 만년 이하의 나이라고 생각하는 크리스천들과 그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크리스천들 사이에 논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하여 이 질문을 받았다. 리고니어 선교회의 창립자이자 회장인 스프로울 박사(Dr. R. C. Sproul)는 이 질문에 5분 정도를 할애하며 답을 하였는데,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모든 크리스천들과 그 논쟁과 논의에 참여하고 있는 이들은 스프로울 박사의 답변에 귀기울여 들을 필요가 있다.

  우주의 나이에 관한 논쟁이 교계내 논쟁이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스프로울 박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꼭 그런 사람들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 문제를 양자택일의 문제로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내게 지구의 나이를 묻곤 하는데, 그때마다 난 ‘모릅니다’라고 말합니다.  일단 성경이 창조의 날짜를 말해주지 않는데요. 여러가지 경우를 미루어보면 아마도 성경은 지구가 젊다는 점을 암시하는 것 같기는 합니다. 그와 동시에 교회 밖에서는 팽창하는 우주, 어마어마한 연대측정 등등의 다른 정보들이 전해지며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들죠.
내가 확실히 믿는 것은 모든 진리는 하나님의 진리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성경의 계시만을 주시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성경 자체가 하나님께서 자연 속에 당신 자신을 계시했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를 자연계시라고 하죠. 언젠가 한번은 신학교 수업 중에 보수적인 신학생들에게 물었습니다. “여러분들 중에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계시에 오류가 없다고 믿는 사람들 손 들어 보세요?”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신학생들이 손을 들더군요. 이번에는 “자연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계시에 오류가 없다고 믿는 사람들 있나요?”라고 물었습니다. 아무도 손들지 않았습니다. 그 계시를 주신 분은 바로 같은 하나님이십니다. 하지만,  모든 과학 이론들이 하나님의 말씀과 상응하는 것은 아닙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교회가 특별계시에 대해 오류를 수정하게 된 것은 일반계시를 연구한 이들 덕분입니다. 그 한가지 예가 코페르니쿠스 혁명입니다. 코페르니쿠스 (Nicolaus Copernicus) 는 태양계의 중심이 지구가 아닌 태양이라고 주장했고, 그 덕분에 존 칼빈(John Calvin)과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는 그를 16세기의 이단으로 여겨 거부했지요. 하지만, 오늘날 천동설을 변호하는 정통 기독교인은 없습니다. 그런 경우에 교회는 “태양계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을 잘못 해석했다. 우리가 잘못한 해석을 바르게 수정해 준 과학자들에게 고마워하고 있다”고 말해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자연계시를 연구하는 불신 과학자들에게 배워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자연계시를 무시하는 우리보다 더 뛰어난 자연계시의 감각을 갖은 것 같습니다. 나는 자연계를 높이 평가합니다.

그렇지만, 만약 의심의 여지없이 성경이 분명하게 가르치는 것을 보여주는 무언가가 있고, 누군가가 자연신학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하나님 말씀과 대치되는 어떤 이론을 말한다면, 나는 기여히 수십번, 수백이라도 하나님의 말씀과 함께 서 있을 것입니다. 여러번 반복했지만, 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잘못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는 하나님께서 계시하신 영역과 그와 양립할 수 있는  진리의 영역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므로 만약 어떤 과학이론(자연계시)이  어떤 신학론과 충돌을 일으킨다면, 내가 분명코 말할 수 있는 것은 누군가는 틀린 것입니다. 

나는 성급하게 모든 사람이 과학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신학자가 되어도 큰 상관은 없습니다. 그러나, 꼭 신학자가 되어야 한다고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과학자가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오류가 없는 자연계시를 해석하는 오류투성이 인간입니다. 또한 오류가 없는 특별계시를 해석하는 오류투성이 인간입니다. 이것이 지구의 나이를 모른다는 말을 장황하게 설명한 이유인 것입니다. 


  스프로울 박사의 답변은 우리에게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 답변을 들으면서 우리는 지구의 나이를 묻는 질문에 대해 적절한 접근법을 찾는데 필수적임에도, 매번 잘못 다루고 간과하며 가벼이 무시하는 어떤 문제들을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스프로울 박사의 답변을 통해 자연(일반)계시와 특별계시의 원천, 하나님께서 주시는 두 계시 사이의 차이점과 그에 대한 우리 인간의 해석, 그 해석의 오류가능성 등등을 떠올려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그 과정에서 우리는 지난 수십년 간의 논쟁 가운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잊고 있었던 과학과 성경에 관한 독특한 개혁파적 접근법의 여러 국면들을 상고하게 된다.

가져온 곳 : 
카페 >(안산) 회복의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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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안식| 원글보기

생명나무 쉼터/한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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