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문형진, "어머니 한학자는 사탄의 주관을 받고 있다"

이단경계 2015. 6. 12. 09:33

- 한학자가 집례한 합동결혼식도 부정

▲ 한학자 총재의 주례로 통일교의 국제합동축복결혼식이 열렸다.(출처:「연합뉴스」)

문선명씨 직계 통일교는 어디인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학자씨의 통일교와 공식 후계자였던 7남 문형진씨의 갈등이 깊어질 전망이다.

문씨가 후계 정통성을 들고 일어나 한학자씨의 통일교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선친의 권위를 빌어 통일교 공직자의 파면, 한학자씨의 권한의 박탈을 선언하더니 이번엔 모친의 신격화를 부정하고 독자적인 합동결혼식을 집행했다.

참어머님은 사탄의 주관 아래 있다

“나는 어머님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어머님은 나에게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나는 ‘당신은 승리하신 참어머님, 재림주의 아내, 지상에서 가장 소중한 인간입니다’라고 말했다.

어머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했다. ‘아니다, 나는 하나님이다.’ 나는 너무 놀라 ‘어머님, 그것은 다릅니다. 어머님은 하나님이 아닙니다. 만약 어머님께서 그런 것을 말하시면 부정될 것입니다’라고 말씀드렸다. 

이것은 완전히 사탄의 주관을 받고 있는 것이다. ‘내가 하나님처럼 된다’는 것은 영적 타락과 같다.”

문씨는 지난 4월 12일 생츄어리교회 설교에서 한학자씨에 대한 신격화를 “영적 타락”으로 일갈했다.

문씨는 모친이 “완전히 사탄의 주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교는 한학자씨를 어머니 하나님으로 믿고 있다.

문씨가 한씨를 신에서 사탄 아래로 ‘격하’시켰다. 문씨는 어머니가 “회개해야 한다”, “(사탄의 세력으로부터) 해방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2월부터 한학자씨의 통일교에 대한 본격적인 공격을 시작한 문씨가 고삐를 점점 강하게 죄고 있다.

문씨에게 통일교는 ‘사탄의 세력’으로부터 해방되어 문선명씨의 본뜻을 이어가야할 개혁의 대상이다.

한학자씨가 집례한 합동결혼식은 무효?

문씨가 직접 집례한 ‘합동결혼식’은 더는 한씨의 통일교를 통일교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문씨는 지난 4월 21일 축복결혼식, 일명 합동결혼식을 본인 주도하에 거행했다. 행사이름은 ‘참아버님의 권위로 돌아가기 위한 축복결혼식’이었다.

문씨는 이전 설교에서 “(공직자들이) 참아버님의 주요예식들을 겨낭하여 지우고 바꾸기 시작했다”면서, 문선명씨 사후의 합동결혼식은 효력이 없다고 주장했었다.

이는 통일교의 구원론을 완전히 부정하는 일이다. 통일교는 한학자씨가 집례한 합동결혼식을 치러야만 구원받는다고 믿는다.

한씨 쪽에서 반발을 살 만하다. 지난 3월 통일교는 문씨를 세계회장직에서 면직시켰다. 미국 통일교 공문으로 알려진 글에는 문씨의 움직임에 대한 입장이 담겨있다.

통일교는 “참아버님만이 메시아이며 구세주라는 생츄어리교회의 오만하고 거짓된 주장이다. 참부모님의 기본적인 가르침은 참아버님과 참어머님, 두 분에 의해서만 성취된다고 명확히 하셨다”고 밝혔다.

문씨의 합동결혼식에 대해서는 “참부모님의 신성한 권한을 직접적이고 계획적으로 부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따져보면 한씨의 통일교가 다수이지만 그래서 손실이 더 크다. 문선명씨가 사망한지 어림잡아 3년이 다 되어 가는데 후계자 문제로 아직도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후계자 권위를 위시한 문씨가 통일교의 주요 포교지인 일본교회를 회유하고 있다. 일부 통일교 교회는 개혁을 외치는 문씨 지지에 나섰다.

여파가 얼마나 클지는 미지수다. 어느 쪽 통일교가 문선명씨의 유지를 잇는 정통이든, 어디도 단칼에 다른 한편을 위축시킬 방법은 없다. 싸움은 길어질 분위기다.

이용규 기자 afterel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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