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똥별 소묘
          지혜자

별똥별 하늘을 가른다
초등학교 땐가
새벽녁에 일어나
뜰에 서서 하늘을 본다

은하수도 묘성도 기울어
서산에 걸려 있고...

순간!
사선을 그으며
별똥 하나 떨어진다
소피 보려다 말고
고개를 젖혀 별을 헨다

저 별은 나의 별
이 별은 너의 별...

뜨락 가득 별들이 내려 앉는다
내 주머니 속도 별들로 수북하다

쏟아질 것 같은 밤하늘
가슴이 벅차 숨이 가쁘다

순간!
희미한 별 하나 선을 긋는다

주먹보다 작을 돌멩이
뒷산에 떨어지면
찾을까나

그렇게 별들이 유년의
산하에 떨어지고
좁은 가슴에 더러 떨어지고

세월이 진다
해가 진다
달도 지고 별도 진다

내 여린 가슴도 지고 있다
사선을 그으면서....


*별똥별님을 위해 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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