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작은 뜨락에   

                  최송연 

지난 겨울 그토록 모진

눈보라가 휩쓸고 지나간 들판

 싱그러운 봄비가 보슬거리고 있네요

어제 밤 그토록 사나운

폭풍이 할퀴고 지나간 들판에도 

따사로운 아침 햇살이 쏟아지고 있네요

오늘 그대 작은 뜨락에

 모진 역경의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나요 

그렇다고 하여도 그대여, 

너무 슬퍼하거나 낙심하지 마세요

모진 폭풍 거친 눈보라

휘몰아치듯 고통스러움이

그대를 뒤흔들거든 

그런 때엔 자신을 곧추세워 

오르려고 하지 마세요 

줄기가 부러질 수 있어요

온 누리가 하얗게 얼어붙은 듯

겨운 때를 그대 만나거든 

차라리 머리를 숙이고 

땅속으로 깊이 더 깊이 내려가세요

꽃은  엄동설한 지나는 동안

꺾이지 않고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린 生의 영화, 

모질고 긴 겨울을 견뎌낸 줄기에서만 

피울 수 있는 인고(忍苦)의 숨결, 

그대에게 내리는 神의 미소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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