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문학/詩 2009. 2. 14.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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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李錫奎




      온갖 상처들을 단숨에 덮어버리는 눈(雪)이 될래요
     내일이라는 말에 감사하며 당신 품속에서 피는
     매화 꽃 이파리에 내 발길을 얹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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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체하지 마세요 나를 통과해 가는
    그대의 발길을 보고 싶어요
    가다 멈춘 발걸음은 거름으로도 못써요
    한시도 멈출 수 없는
    나는 눈(雪) 쌓인 얼음장 밑에서도
    주님이 나를 지켜보고 있다고 걷겠어요
    그 생각을 하면 도저히 이 발걸음을 멈출 수 없어요



    새해 첫날 일출을 보았어요
    이렇게 아름다운 꽃은 처음 봐요
    나는 늘 꽃 뭉우리이고 아직 어려요
    내 욕심이 문제에요 내 고통을 내 것으로
    받아들어야 하는데
    자꾸 샘물 퍼내듯이 퍼내려 했거든요

     
    아무도 나의 고통을 내 것으로
    받아들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지 않아요
    당신도 가끔 외면 한다는 걸 알아요
    이제는 내가 웃음을 드릴게요
    주님이 잘 가는 꽃집에 오래도록 갇혀 있을 거예요



    눈(雪)이 내리고 있어요 보세요
    저도 저 눈(雪)같이 곧 빅뱅 하겠죠?
    하지만 얼룩진 내 발길에
    수북이 쌓인 눈(雪)! 꽃이라 불러야 해요
    당신은 매화꽃을 피우러 온 거예요
    나는, 멈추지 않을 거예요


    아무도 막지 못해요
    나는 매화 꽃이파리를 앞장 세운 발걸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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