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몸으로 하나님 앞에 서기”

 

 

기도는 상당히 힘든 일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기도가 힘든 이유는 기도는 자기 자신을 내려놓는 일이고……자기 자신을 그대로,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 내어놓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기도는 움켜쥔 손바닥을 펴는 일이요, 하나님 앞에 자신의 벌거벗은 모습을 드러내는 일입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서 우리는 우리가 가진 것을 내어놓기를 싫어합니다. 하나님께 나올 때 우리는 그분에게 내드리고 싶지 않은 것들을 그대로 간직한 채로 하나님의 면전에 나아오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기도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입니까? 기도한다는 것은, 하나님 앞에 우리의 손을 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의 손을 움켜쥐게 하는 긴박한 긴장을 푼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장 애지중지하며 붙잡고 있는 것을 하나님께 내놓습니다. 우리의 생명과 삶은 우리가 보호해야 할 소유물이 아니라 누군가로부터 받아야 할 선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움켜쥔 손을 펴고 마지막 동전을 내놓는 것입니다.

 

그러나 누가 그렇게 하겠습니까? 누가 자신의 마지막 ‘안전장치’라고 생각하는 것을 놓으려 하겠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그것을 악착같이 붙잡으려 합니다. “그것 없이 어떻게 살 수 있단 말입니까?”라고 말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옛날의 영적 지도자들은 우리에게 충고합니다. “천천히 기도하라!” “조심해서 기도하라!” 왜냐하면 기도한다는 것은, 레바논의 전나무를 산산조각내시는 하나님의 면전에 들어가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레바논의 암소처럼 뛰게 만드시는 하나님의 앞에 들어가는 일이며, 시온에서 사자처럼 부르짖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기도하는 일은 목소리로 사막과 광야를 흔드시고 상수리나무들을 비틀고 산림을 벌거벗기시는 분 앞에 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 류호준,「영혼의 겨울에 부르는 희망 교향곡」중에서

 

 

 

Praying.jpg

 

 

 

출처: 류호준 교수의 무지개 성서교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