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풍아, 물러갈지어다~ -

본문읽기:마태복음 8장 23-27


23. 배에 오르시매 제자들이 따랐더니
 
24. 바다에 큰 놀이 일어나 배가 물결에 덮이게 되었으되 예수께서는 주무시는지라
 
25. 그 제자들이 나아와 깨우며 이르되 주여 구원하소서 우리가 죽겠나이다
 
26. 예수께서 이르시되 어찌하여 무서워하느냐 믿음이 작은 자들아 하시고 곧 일어나사 바람과 바다를 꾸짖으시니 아주 잔잔하게 되거늘
 
27. 그 사람들이 놀랍게 여겨 이르되 이이가 어떠한 사람이기에 바람과 바다도 순종하는가 하더라


본문 강해에 앞서, 제 자랑(?) 좀 해야겠습니다. 
사실 간증이란 게, 자칫 자랑처럼 들릴 수 있기에 에둘러 드리는 말씀입니다. 새겨서 들으시면 좋겠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태풍아! 물러갈지어다~"

두 손을 높이 들고 먼저 하나님께 묵도하고 나서, 옆에 사람이 있기에 작은 소리로 그러나 강하게 그렇게 명령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일에 몰두했습니다. 왜 태풍을 향해서 그런 명령을 했냐 하면, 지방에서 목회하는 동생한테서 전화가 왔기 때문입니다.

"형님 큰일났습니다."
"왜 그러는데?"
"태풍이 지금 남해상에서 곧장 북상하고 있는데 몇 시간(다불과 두 시간) 뒤에 고향집을 강타할 것같습니다. 어머니 혼자 계시는데 지붕이 날아가면 집도 무너질 수가 있습니다. 노인네 혼자서 어떻게 감당하겠습니까?"

대충 이런 내용이었던 것같습니다. 아들 둘 다 목회자의 길을 가고 있었기에 우리 어머니가 고생을 많이 하고 계실 때였습니다. 

저보다 늦게 지방의 모 신학대학에 입학한 동생은 공부를 마치고 이미 개척교회를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저는 수도권의 어느 신대에 다니다가 중단하고 몇 년 쉬다가 다시 서울에 있는 다른 신학교에 편입해서 야간에는 학교에 다니고 낮에는 사업을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그 학교는 오래 전에 대학원대학교로 바뀌었더군요)

'형제는 용감했다(?)'는 한 때 유행했던 말처럼, 둘 다 신학을 했으니 홀 어머니를 제대로 모실 수가 있었겠습니까.

그런데 불청객인 대형 태풍이 '인정사정 볼 것 없다'는 식으로 몰려오고 있었던 것이지요. 

몇 해 전 대형 태풍이 남부지역을 강타해서 쑥대밭으로 만들었던 일이 트라우마가 되어 걱정이 안 될 수 없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동생이나 저나 마찬가지로 걱정이 안 될 수 없는 그런 형편이었던 것이지요.

'형보다 나은 아우 없다'고 했던가. 저도 속으로는 걱정이 되었지만, 겉으로는 태연하게 "뭐 그리 걱정하노. 기도하면 되지" 하고선, 전화를 끊고서, 어머니가 걱정이 돠어서 기도를 하고 태풍을 향해서 명령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태풍이 소멸이 되었는 지, 않은 지를 저로서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티비가 실시간으로 생중계하고 있었지만요) 기도를 한 지 30여 분 지났을 때, 동생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그 땐 핸드폰이 없던 시절입니다)

"행님! 대단하십니다. 행님이 기도하신 그 순간에,
태풍이 갑자기 방향을 틀어 대한해협(부산과 대마도 사이)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것을 티비에서 실시간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저도 나중에 확인해 보니까, 그 날 오후에 제가 기도하고 태풍을 향해서 명령한 그 시각에 정확히 태풍이 직각은 아닐지라도 거의 70도로 방향을 틀었더군요. 기상 관계자들도 이외라고 하더라고요.

왜 이런 기도를 할 수 있었느냐가 오늘 간증의 관전 포인트입니다. 

그런 일이 있기 한 달 열흘 남짓 전에, 늦장마가 와서 비도 억수로 쏟아진 일이 있었습니다. 신학교 다니면서 집사로서 주일학교 부장을 맡아서 설교도 하고 교사들도 지도하고 있을 때였죠. 

"하나님, 이렇게 비가 많이 오면 어린 애들이 어떻게 교회에 올 수가 있겠습니까. 비야 안 올 수 없고 와야 하겠지만, 애들이 하루 네 번, 그것도 새벽 오전 오후 저녁 모임에 교회 오고 갈 적에는 비가 그치게 해주세요. 제가 기도의 손을 들면 비가 그치게 해 주세요"

3박4일 동안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장마철  한가운데서 비 한방울 안 맞고 어린 생명들이 여름성경학교에 한 번도 안 빠지고 다 출석했다는 거 아닙니까.

부족한 종이 손을 들면 비가 그치고 손을 내라면 비가 오는 놀라운 응답을 하시더군요.

주일학교 애들(6세-13세)이 집에서 교회 올 시간, 마치고 집에 갈 시간이 되면 비가 억수같이 오다가도 보란듯이 뚝 그치더군요. 그것도 무려 수십 번이나요.

교사들이 나중에 여름성경학교가 끝나고 나서 놀라더라고요.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고요. 제가 그렇게 해 주십사고 기도했다는 말을 했지만, 표정을 보니까, '에이 설마! 부장집사님이 기도해서 그랬겠어?' 하는 표정이 얼굴에 나타나더군요.

놀라운 사건은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태풍을 물리친(?) 그 일이 있었던 직후에, 필자에겐 일생일대의 결정을 내려야 할 중요한 순간이 있었습니다.

"하나님 제가 신학을 계속해야 됩니까. 아니면 그만 두어야 합니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너무 힘이 듭니다" 

그런 기도를 하기 한두 해 전에, 심장이 뛰다가 안 뛰다가 해서 응급실에 두 번이나 실려 간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죽는다는 것이 몹시 불안하고 겁이 나더군요. '죽으면 주님 앞에 제대로 설 수나 있을 지...' 하는 마음 말입니다.

그래서 기도 응답의 체험도 있었던 터라, 눈에 보이고 손에 만져지는 기도제목을 정했습니다.

"주님, 지난 8월 마지막 주에 보니까 애들이 60명 정도 나왔더군요. 주님의 뜻이라면 이 번 주에 70명을 넘기게 해 주세요." (제가 주일학교를 맡았을 연초에는 35- 40명 정도 출석했습니다)

필자는 그냥 덤덤하게 기도했을뿐입니다. 간절히 부르짖어 기도하지도 않았습니다. 필자는 예전에 부르짖는 기도를 수 없이 한 사람입니다. 창자가 끊어질 정도로 기도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다음에 '기도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체험을 토대로 글을 올리고자 합니다. 

아, 그런데 71명이 출석을 했더군요. 여름성경학교 때도 70-80명 정도 모이는 작은 교회라서 이것이 응답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주님 솔직히 응답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한 번 더 응답해주세요. 다음 주에는 80명을 넘기게 해주세요"

아, 그런데 정확히 81명이 출석을 했더라구요.

이 미련하고 더디 믿는 놈이 또 기도를 했습니다.

"주님, 응답이 맞기는 맞는 것같습니다. 그렇지만 죄송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응답해주십시오. 그러면 사명이 있니 없니 그런 말 안 하고 죽을 때까지 이 길을 가면서 죽도록 충성하겠습니다"

아! 그런데 말입니다. 그 다음 주에는 정확히 92명이 출석했다는 거 아닙니까. 온 동네 애들을 이 골목 저 골목에서 다 불러 모으신 것같더군요. 연속적으로 3주에 걸쳐서 응답을 하신 게지요. 이 부족한 종이 확신을 갖고 목회의 사명을 잘 감당하라고 그렇게 응답하신 줄로 믿습니다.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감사의 기도가 절로 납니다 (그 때는 성경 본문을 읽어주고 기도만 해도, 회개의 눈물이 -주일학생뿐 아나라 교사들까지도: 바다를 이루었던 그런 시절이였습니다)

* 다음 번에는 위 마태복음 본문을 가지고 이어서 강해를 하겠습니다. 

글: 구자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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