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애도의 날 선포 "쿠르드노동자당(PKK) 소행"

10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발생한 두 차례 폭탄 공격으로 버스 유리가 깨져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터키 이스탄불 중심가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로 인한 사망자가 38명으로 증가했다. 터키 정부는 11일을 희생자들을 위한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는 전국에 조기를 걸 것을 명령하고 하루 동안 애도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카자흐스탄 방문 계획을 연기했다.

앞서 10일 오후 10시 30분쯤 보다폰 아레나 축구 경기장 인근에서 차량 폭탄 공격이 발생했다. 보다폰 아레나 축구 경기장은 축구팀 베식타스의 홈구장으로 축구팀 부르사 스포르와 베식타스의 슈퍼리그 경기가 끝난 직후였다.

이어 45초 뒤 경찰 다수가 모여있던 인근 막카 공원에서 자살 폭탄 공격이 발생했다.

사망자는 현재 38명으로 증가했다. 터키 내무부는 경찰 30명, 민간인 7명, 신원미상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부상자 166명 중 생명이 위독한 중상자가 다수여서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보다폰 아레나 축구 경기장 인근 차량 폭탄 공격이 발생한 현장에서 정밀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 AFP=뉴스1

경찰 피해가 컸던 만큼 당국은 경찰을 노린 테러 공격으로 보고 있다. 쉴레이만 소일루 터키 내무장관은 "이번 폭탄 공격과 관련한 용의자 1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공격 배후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정부는 쿠르드노동자당(PKK)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누만 쿠르툴무스 부총리는 CNN에 "정황들이 PKK를 가리키고 있다"며 "조사가 끝나면는대로 발표가 있을 예정이지만, 지금은 어떤 것도 분명히 말할 순 없다"고 밝혔다.

한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경기가 끝난 직후 폭탄 공격이 발생해 인명 피해가 컸다"며 "우리는 또 한번 이곳 이스탄불에서 테러의 추한 모습을 목격했고, 이는 모든 형태의 가치와 도덕을 깔아뭉게는 짓"이라고 비난했다.

베식타스 구단도 성명을 발표하고 "비열한 공격을 벌인 자들이 그들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도록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사회의 성명도 이어졌다. 젠스 스톨텐버그 나토 사무총장은 "끔찍한 행위"라며 "우리는 터키와 견고한 동맹을 유지하고 있으며 모든 형태의 테러리즘과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터키 주재 미국 대사도 트위터를 통해 "이스탄불 테러로 희생된 이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보다폰 아레나 축구 경기장 인근에서 차량 폭탄 공격이 발생해 경찰 버스가 완전히 파손됐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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