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40장) 나를 생각하소서
이응한 목사 2016. 12. 26. 08:21(창세기 40장) 나를 생각하소서
형제들에게 배신당하여 노예로 팔려 애굽땅에 끌려가 종살이 하는 것도 억울한데 그곳에서 또 억울한 누명을 쓰고 옥에까지 갇혔습니다. 언제 풀려날 수 있을지 기약이 없습니다. 어쩌면 평생을 감옥에서 썩다가 죽어야 할지도 모르는 영어(囹圄)의 몸입니다. 요셉은 얼마나 억울하고 답답하고 암담했을까요? 왜 하나님께서 죄 없는 자기를 이 험악한 곳에서 건져주시지 않으시는지, 왜 이러한 일을 허락하시는지 의심과 원망이 없었을까요? 그러나 사람의 보기에 좋은 길이라 할지라도 좋지 않은 길일 수 있고 사람의 보기에 좋지 않은 길일지라도 좋은 길일 수 있습니다. 확실한 것은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길이라면 아무리 힘들고 험한 길일지라도 그것이 가장 좋은 길이라는 사실입니다. 요셉에게 보디발의 아내로 인한 누명이 없고 옥에 갇히지 않고 보디발의 신임을 받으며 계속 형통하였다면 요셉이 언제 그곳을 벗어날 수 있었을까요? 애굽 총리가 될 수 있었을까요? 하나님의 오묘하신 섭리와 인도하심은 우리가 헤아릴 수 없는 것입니다.
애굽 왕의 술 맡은 관원장과 떡 굽는 관원장이 왕에게 죄를 범하고 요셉이 갇혀있는 보디발 집의 옥에 투옥됩니다. 보디발은 요셉에게 그들을 수종하도록 하였고 요셉은 그들을 섬겼습니다. 바로 왕에게 지은 죄가 아무것도 없는 요셉이 바로 왕에게 범죄하여 진노를 산 죄인들을 섬기는 셈입니다. 주님은 죄인들을 섬기러 오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마20:28/막10:45)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애굽 왕의 술 맡은 관원장과 떡 굽는 관원장이 같은 날 밤에 꿈을 꾸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 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계시의 꿈이니 그들이 알 턱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계시는 하나님의 사람만이 알 수가 있습니다. 요셉은 그들의 꿈을 해석해 주었습니다. 술 관원장의 꿈은 포도나무의 꿈이었습니다. 그 나무에 세 가지가 있고, 싹이 나고 꽃이 피고 포도송이가 익었고 술 관원장은 그 포도를 따서 그 즙을 바로의 잔에 짜서 그 손에 드렸습니다. 이 꿈에 대하여 요셉은 세 가지는 사흘이라, 사흘 안에 바로가 술관원장의 전직을 회복하여 전과 같이 바로의 잔을 받드는 자가 될 것이라고 해석해 주었습니다. 떡 굽는 관원장이 꾼 꿈은 흰 떡 세 광주리가 머리 위에 있고 그 윗 광주리에는 바로를 위하여 만든 여러 가지 요리가 있는데 새들이 광주리에서 그것을 먹는 꿈이었습니다. 요셉은 이 꿈이 사흘 안에 바로가 떡 굽는 관원장의 목을 베고 나무에 달 것이며 새들이 그 고기를 먹을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그들의 꿈은 요셉이 해석한 대로 이루어졌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구원사역을 이루어가시면서 성경에 기록된 이러한 사건들을 통하여서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내고 계십니다. 포도나무는 주님을 의미하는 것일 것입니다. 돋아나는 연한 순은 주님의 모습 같습니다. 포도를 따서 즙을 내는 것은 주님의 몸이 깨어지고 피와 물을 쏟으실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싶습니다. 오직 그 피를 가지고 성소에 나아가는 자만 생명을 얻을 것입니다. 떡은 세상의 물질이요 각종 요리는 자기의 공로, 자기의 의라 할 것입니다. 그런 것을 가지고는 하나님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요셉은 굴 관원장에게 부탁하였습니다. “당신이 득의하거든 나를 생각하고 내게 은혜를 베풀어서 내 사정을 바로에게 고하여 이 집에서 나를 건져내소서.” 우편 강도가 주님께 부탁하는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눅23:42) “예수여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에 나를 생각하소서 Jesus, remember me when you come into your kingdom." 우편강도가 주님께 한 그 부탁을 요셉이 술관원장에게 거꾸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술관원장은 요셉의 부탁을 까맣게 잊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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