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은 치자꽃 향기속에

문학/詩 2009. 7. 1. 23:50

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 이 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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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때도 고요히

노란빛으로 떨어지는 꽃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 흘리는 것일테지요?

세상에 살아 있는 동안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할 수 있다면

그가 지닌 향기를

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며

설레일 수 있다면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 향기를

맡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의 곷밭이 될테지요?

7월의 편지 대신

하얀 치자꽃 한송이

당신께 보내는 오늘

내 마음의 향기도 받으시고

조그만 사랑을 많이 만들어

향기로운 나날 이루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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