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과의 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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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릴적 시절
유난히도 총총히 빛낮던
밤하늘의 별빛들

늦은 저녁
소쿠리에 가득 
찐옥수수와 삶은 감자의 향내가
동산 언덕에 가득하고
시원한 바람맞으며
멍석하나에 도란도란 둘러앉아
피워보는 이야기꽃들 속에
별하나 나하나 세다보면
어느새
한 여름 밤은 고요히 깊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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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깊어질수록
작은별, 큰별 모두 더욱 빛나고
푸른 물결 흐르는 듯
은하수 별빛들은
금방이라도 쏟아져
산들바람에 살랑대는 잎새 위에도
언덕아래 집 마당의 장독대에도
마당 한켠에 졸고있는 강아지 위에도
온통 별빛들로 수놓아
밤하늘이 별세계고
이곳이 별천지다.

소녀, 설레이는 부푼꿈을 간직한채
먼 별빛속에 추억을 수놓고 있는
누이의 트랜지스터 이어폰에선
잔잔한 멜로디가 흘러나오고
별빛만큼 초롱한 누이의 눈망울엔
떨어지는 별똥별을 바라보며
백마탄 왕자를 기다리는
핑크빛 기도가 반짝인다.

천진한 소년, 눈에 비친 밤하늘엔
하얀 쪽배에 몸을 싣고
은하수를 따라 흘러 흘러
예쁜 천사들과 새들이 어우러진
꿈동산을 그리다가
별빛이 들려주는 은은한 자장가에
별빛을 이불삼아 새근새근 잠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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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기억속의 한 여름 밤하늘 별빛은
우리들의 꿈만큼 초롱하게 빛나고
풋풋한 비밀을 담고있는 마음의 친구이고
아름다운 꿈과 사랑의 약속이었건만

많은 시간이 흘러 지금은 타향살이
Long Beach 부두의 불빛속에 별빛은 흐려지고
순수함으로 가득했던 눈망울에는
세월이라는 눈꺼풀이 씌워져

별빛은 그대로
옛적 그대로 빛날테지만
안타깝게
내가 바라보는 별빛만 유난히 흐려져 간다.

그러나,
비록 싱글이래도 마음속의 별빛은
아름다운 추억을 소중한
그리움으로 기억되듯
예나 지금이나 영롱한 보석되어
순수했던 영혼으로 영원히 빛나기를
흐릿한 별빛에게 속삭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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