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損) 없는 날 이사한다고 주일예배 빠진 구역장님
자료실 2018. 3. 21. 21:59주일성수에 철저하기로 소문난 구역장이 주일 예배에 빠졌습니다. 무슨 큰일이 생긴 줄 알고 예배를 마치자 마자 전화했더니 “오늘이 손(損) 없는 날이라 이사해야 한다며 빠졌다” 는 것입니다. 어이가 없기도 하고 믿음 있는 구역장이 그러면 안 된다고 목사님이 야단을 쳤는데 자기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들 그런다는 것입니다. 이사하는 것과 손(損) 없는 날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도대체 손(損) 없는 날이 뭐예요?
우리나라의 이사풍속에서 이사를 가려고 할 때 흔히 “손(損) 없는 날”을 골라야 한다는 말을 듣곤 합니다. 그러므로 손(損) 없는 날이란 어떤 날을 뜻하는 것인가를 설명하고자 합니다. 한국인의 이사풍속은 한 마디로 기복사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좋은 곳으로 이사를 한다는 것은 복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이사를 해서 잘 살게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입니다. 우리 선조들은 에로부터 이사 갈 집의 방향에 따라 건강, 사업, 재물, 가정 등이 잘되거나 잘못된다고 믿어왔습니다.
그래서 액운이 있거나 불길한 일이 생길 것으로 예측되는 방향으로는 이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사할 때 일진(日辰)과 방위(方位)를 보아 이사 날짜를 정했으며, 일진 나쁜 날(손(損) 있는 날)에 이사를 하게 되면 좋지 않은 일이 생길 것으로 믿었습니다. 그래서 방위와 일진을 보아 길일(吉日)을(손(損) 없는 날) 택일하여 이사했습니다. 한국의 전통적인 생활문화 중 이사풍속만큼 다양한 것도 드물 것입니다 이사풍속은 이사 전후 풍속으로 나누어 볼 수가 있습니다.
1. 손(損)의 의미
한국인의 “손(損)”이란 날짜에 따라 사람들이 가는 쪽을 따라 다니며 심술을 부리는 귀신(鬼神)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손(損)”이란 말은 궁핍한 시대의 부담스러운 손님을 고민했던 데서 유래해다는 설이 있는데 “두럽다”는 뜻으로 쓰여 멀리 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또한 조선시대 천문과 지리에 통달한 승려 영관(靈觀)의 저서 잡록(雜錄)을 살펴보면 “손(損)”의 해코지. 즉 태백살(太白煞)의 실례가 많이 들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백제의 명장 계백(階伯)장군의 패전입니다. 신라군과 최후의 일전이 벌어진 황산벌 싸움에서 계백은 “적군의 방향에 ”손(損)“이 있으니 후면으로 우회해 역습하자는 부장의 말을 듣지 않고 정면으로 신라군을 맞았다가 대패 했다는 것입니다.
“손(損)”에 대한 근원은 불교의 한 파인 밀교의 천문 해석법에 기원을 두고 있으며 이것이 우리민족에게 도입된 것은 삼국 시대 초기 불교가 전래된 즈음이었습니다. 거의 2000년 동안 이 한국의 생활을 지배해왔던 것입니다.
한국 전통문화 치유에 관심 있는 목사로서 한국전통 문화를 따르는 크리스챤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갖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지만 생활신앙은 한국의 전통적인 문화권에 의해서 일진(日辰)과 방위(方位;동서남북)를 보아 이사 날짜를 정하고 길일을 택일해서 이사를 하는 것을 누구도 부인 할 수가 없다는 것이 한국교회의 현실입니다.
손(損)이란 날수에 따라 동서남북(東西南北) 4방위로 다니면서 사람의 활동을 방해하고 사람에게 해코지한다는 귀신(鬼神)을 뜻하는 의미로서 “손님”을 줄여 부르는 것입니다.
방위 날짜 쪽에 귀신이 움직이지 않는 날을 “손(損) 없는 날”이라고 해서 귀신이 역사 않는 날로 각종 택일의 기준으로 삼았던 것입니다. 몇 년 전에 유명 연예인 다섯 쌍이 같은 날에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그 날이 손(損) 없는 날인 길일(吉日)로 여긴 것입니다. 그런데 그 중에 기독교 연예인도 몇 명 있었다는 것이 가슴 아픔으로 남아 있습니다.
한 기독교 단체가 운영하는 결혼예식장 예약실 안에는 달력이 하나 준비돼 있습니다. 그 달에는 빼곡히 빨간 펜으로 표시해 놓은 것입니다. 바로 소위 “손(損) 없는 날에 결혼예식 치르기 좋은 날로서 액(厄)이 끼지 않는 날” 등으로 기록 되었습니다.
상담하는 직원은 아주 자연스럽게 상담을 받으러 오는 사람에게 이 달력을 보이면서 결혼예식장 대여 날짜를 잡으려고 합니다. 기독교 신문 기자임을 밝히고 기독교 단체가 운영하는 결혼예식장에서 이런 것을 참고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당황한 상담 직원은 황급히 “누가 그냥 갖다 준 것” 이라면서 달력을 치우는 모습을 보았다고 필자를 취재한 기자에게서 들었습니다. 상담직원은 솔직히 많은 사람들이 소위 결혼하기 좋은 길일(吉日)의 날을 찾는다고 밝힌다고 합니다. 결혼예식장을 운영하다 보니 많은 이들이 이와 관련된 손(損) 없는 날을 참고로 하고 있다는 설명 이였습니다. 얼마나 한국 전통문화가 기독교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가의 반증입니다.
2, 손(損) 없는 날의 의미
손(損) 있는 날이란 손실, 손해를 본다는 날로서 예부터 악귀(惡鬼)와 악신(惡神)이 움직이는 날을 말합니다. 그래서 악귀와 악신이 움직이지 않는 날을 손 없는 날이라고 해서 각종 택일(擇日; 좋은 날을 보는 것이 아니고 나쁜 날을 따져서 나쁜 날을 피하는 것))의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매일 한 쪽 방위에서 ‘손(損)’이 있어서 그 방위에선 악신이 활동하여 매사를 방해한다고 믿는 것입니다.
손(損)은 음양오행 원리에 의하면 금기를 받아 우주의 숙살(肅殺)을 주관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숙살은 죽이는 기운이나 독하고 모진 기운을 뜻하며, 무서운 악귀(惡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손(損)은 날짜에 따라 동서남북 방위로 돌아다니며 인간 생활에 해(동티)를 주는 것으로 인식되어왔기 때문에 “손(損) 없는 날”을 택일해서 이사나 결혼이나 집수리를 하고 묘지를 이장을 했습니다.
그러나 특히 음력 그믐날은 “손(損) 없는 날” 이라고 해서 만사형통(萬事亨通)하는 날인 길일로 여겼습니다. 음력 그믐 외에도 9일과 10일, 19일과 20일, 29일과 30일은 악귀(惡鬼)가 하늘로 올라가서 땅에는 어느 쪽에도 “손(損)이 없는 날”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지금도 이사를 하거나 사업장의 개업 등에 손(損) 없는 날을 택하여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손(損) 없는 길일(吉日)에 이사할려면 평일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하고 이사하는 것이 한국에서는 생활상식이 된지 오래입니다.
참고로 평일 “손(損) 있는 날”을 살펴본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동(東)쪽 방위에 손(損)이 있는 날은 - {1,2. 11,12, 21,22} 일.
서(西)쪽 방위에 손(損)이 있는 날은 - {5.6. 15.16. 25.26] 일.
남(南)쪽 방위에 손(損)이 있는 날은 - {3,4. 13.14, 23,24} 일.
북(北)쪽 방위에 손(損)이 있는 날은 - {7.8 17.18, 27,28} 일에
사람들을 괴롭힌다고 합니다.
즉 음력으로 초하루/초이틀은 동쪽, 초사흘/초나흘은 남쪽, 초닷새/초엿새는 서쪽, 초이레/초여드레는 북쪽에 있다가 나머지 이틀간은 사라진 뒤 열하루에 다시 동쪽에 나타나는 등 열흘 간격으로 순환을 하는데, “손(損)”이 있는 방위에서 이사나 혼인 등 주요행사를 벌였다가는 큰 흉을 당한다고 선조들은 믿어왔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집에서도 손(損)이 있는 방위 쪽에는 못질도 못했습니다. 필자의 어머니께서는 예수님 믿고서는 무슨 일을 해도 탈(동티)날 일이 없으니까 좋다는 말씀을 하신 것이 기억이 납니다. 믿음 있다는 구역장님이 손(損)이 없는 날을 택해서 이사 했다는 것은 한국교회 미래를 심각한 마음으로 고민 할 때라고 생각을 합니다.
3, 이사 전후 여러 풍속들
이사 전 여러 풍속에서는 택일 “손(損)이 있는 방위”에서 이사하면 큰 흉을 당한다고 믿어 왔고, 그리고 손(損)이 없는 날 이사를 했어도 불안함으로 이사 후 후속조치로 여러 가지 이사풍속들이 있습니다.
첫째, 이사 가서 붉은 팥을 고물로 한 시루떡을 해 먹는데. 그 이유는 붉은 팥(벽사)의 주력으로 귀신(鬼神)을 좇아내고, 이사한 뒤에 부적을 부착하여 나쁜 액운(厄運)이 닥치는 것을 예방 하기 위한 것입니다.
둘째, 부정을 억누르기 위한 풍속으로 이사 가는 날에는 머리를 부엌 쪽으로 향하여 잠을 잡니다. 한국 사람들이 잠자는 습관은 대개 머리를 부엌의 반대쪽으로 향하여 자는데 부엌 쪽으로 향하여 잠으로써 부정을 방지하는 행위입니다. 이것은 한마디로 재액(災厄)을 면하기 위해서 머리를 부엌의 반대쪽으로 향하여 자던 습관을 부엌 쪽으로 향하여 잠으로써 가택신앙 신(神)들에게 너그럽게 보아 달라는 의미입니다
셋째, 이사를 간 후 가택 신을 모십니다. 우리 조상들은 새 집에 입주하였을 때나 이사를 갔을 때는 아무런 재액(災厄) 없이 복을 누리며 살고자 가택 신에게 제사를 지냈습니다.
성주 신는 한 가정의 최고의 신으로써 가내의 재복과 길흉을 주관하는 신으로 믿었으며. 터주 신은 지신을 말하는데. 특히 택지를 담당하는 신을 터주신이라고 합니다. 터주신은 자기가 관장하는 가내의 땅을 지키며 잡귀의 침범이나 재앙을 막아주기도 한다고 믿었고, 조왕신은 부엌신이기도 하고 때로는 아궁이를 관장하는 화{불}신이라고 믿었고, 업 신은 재산신의 한가지로 구렁이 두꺼비. 족제비 등을 업 신으로 여깁니다. 대개 종가에서는 이러한 업 신이 집으로 들어오는 것은 부자가 될 징조라 하여 해치거나 내쫓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업 신에 대해서는 제사를 지내지 않고 있습니다.
넷째, 이사 후 악귀(惡鬼)를 물리치기 위한 풍속으로는 팥죽을 끓여서 집안의 여러 곳에 뿌립니다. 귀신은 붉은 색을 무서워하므로 붉은 팥의 주력을 이용하여 이사를 간 집에 붙어 있을지도 모르는 악귀를 몰아내고자 하는 행위로 팥죽의 주력에 대한 이야기는 중국 문헌인“형초세사기”에 그 기록이 있습니다.
참으로 한국인의 무속신앙은 이사도 여행도 모든 생활들을 마음대로 못하게 하고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논과 밭에서 일하면서 음식을 먹기 전에 부모님께서는 반드시 ‘고시래’(산과 들에서 음식을 먹을 때나 이바지가 왔을 때 음식물을 조금 떼어 던지면서 외치는 소리, 또는 그렇게 하는 행위. 흔히 ‘고수래'라 하고, 강화도 지역에서는 '퇴기시레라 합니다.
이는 신에게 바치는 공희(供犧)의식인데, 잡신에게 제물을 떼어주고 달래어 쫓는 한편, 먼저 제물을 바쳐 감사의 뜻을 나타내는 것)하고 먹었습니다. 즉 주위에 있는 잡귀신에게 먼저 주지 않고 먹으면 잡귀신들이 해고지로 동티(탈) 난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성경은 말씀하고 있지요. 귀신은 섬기면 섬길수록 더 많은 귀신을 데리고 온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선조들은 귀신의 해코지 때문에 굿(㖌)하다 망한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2010년 손 없는 날 한국 교회 전문 결혼예식장 달력사진
4, 손(損) 없는 날에 대한 기독교 적인 이해
앞서 필자의 어머님께서 예수님 믿으니 무슨 일을 해도 동티(動土;금기된 행위를 했을 때 귀신을 노하게 하여 받는 재앙의 하나. 구체적인 징후로는 질병으로 나타나고 심하면 죽게 됨)날 일이 없으니 마음 편안하니 좋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신 권능의 하나님입니다 그러므로 기독교인에게는 손(損) 없는 날과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주일까지 범하면서 손(損) 없는 날 이사하는 것은 하나님보다 귀신(鬼神)을 더 무서워하는 불신앙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좋은 날을 주관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이 지켜 주지 않으면 사람이 아무리 애쓰고 피해도 헛것입니다. 다윗은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 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 도다 (시23;1-3)말씀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이사 날은 주일이 아니면 아무 날을 택해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이것이 믿음 있는 신앙생활입니다.
오늘 한국 교회의 신앙형태를 보면, 생각은 불교적(佛敎的)으로 하고, 생활은 유교적(儒敎的)으로 살고, 신앙은 무속(巫俗)적으로 믿는다고 하는 말이 있습니다. 필자는 무속신앙이 한국 기독교를 병들게 하고 혼탁하게 하는 부정적인 정서인 “한국교회와 무속신앙”이란 주제로 장기간 기독교 신문에 연재를 했습니다. 이것을 엮어서 “한국교회와 무속신앙” 1권, 2권, 3권, 4권” 씨리즈 책으로 출간을 했습니다. 한국 기독교가 다른 외래종교들과 같이 무속신앙화 되지 않을까 염려스러운 마음을 갖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필자는 승려생활에서 개종한 목사로서 많은 한국기독교인들이 무속신앙(巫俗信仰)과 기독교 신앙의 구분을 잘 알지 못하고 따르면서 무속적인 이사풍속인 날짜를 따져서“내일은 손(損) 없는 날이니 이사를 하자“, ”내일은 손(損) 있는 날이니 이사하지 말자“하고 무속적인 것을 지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손(損) 없는 길일(吉日)에 이사 하려면 평일 때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하고 이사하는 것이 한국에서는 생활상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인의 이사풍속은 한 마디로 무속적인 영향에 있다고 말 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이사한 후에도 팥고물로 만든 시루떡을 해 먹는 것도 붉은 팥의 음양(陰陽)사상에서 양(陽)의 주력으로 음(陰)의 귀신을 쫓아내고 재앙을 몰아낸다는 일종의 무속신앙인 셈입니다.
이제는 한국교회가 성경 중심의 신앙생활을 하야겠습니다. 무속신앙과 융화되지 않기 위해서는 생활 속에 녹아 있는 무속적인 신앙생활을 하나님 말씀으로 여과시켜 진실한 기독교 진리를 이 땅에 뿌리내리게 해야겠습니다. 이것이 미래의 한국교회를 살리는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요한 8;44-45)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너희 아비의 욕심을 너희도 행하고자 하느니라. 저는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없으므로 진리에 서지 못하고 거짓을 말할 때마다 제 것으로 말하나니 이는 저가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가 되었음이니라 내가 진리를 말하므로 너희가 나를 믿지 아니 하는 도다 ” 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출처: 아멘넷, 서재생 목사님 칼럼 글
우리나라의 이사풍속에서 이사를 가려고 할 때 흔히 “손(損) 없는 날”을 골라야 한다는 말을 듣곤 합니다. 그러므로 손(損) 없는 날이란 어떤 날을 뜻하는 것인가를 설명하고자 합니다. 한국인의 이사풍속은 한 마디로 기복사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좋은 곳으로 이사를 한다는 것은 복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이사를 해서 잘 살게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입니다. 우리 선조들은 에로부터 이사 갈 집의 방향에 따라 건강, 사업, 재물, 가정 등이 잘되거나 잘못된다고 믿어왔습니다.
그래서 액운이 있거나 불길한 일이 생길 것으로 예측되는 방향으로는 이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사할 때 일진(日辰)과 방위(方位)를 보아 이사 날짜를 정했으며, 일진 나쁜 날(손(損) 있는 날)에 이사를 하게 되면 좋지 않은 일이 생길 것으로 믿었습니다. 그래서 방위와 일진을 보아 길일(吉日)을(손(損) 없는 날) 택일하여 이사했습니다. 한국의 전통적인 생활문화 중 이사풍속만큼 다양한 것도 드물 것입니다 이사풍속은 이사 전후 풍속으로 나누어 볼 수가 있습니다.
1. 손(損)의 의미
한국인의 “손(損)”이란 날짜에 따라 사람들이 가는 쪽을 따라 다니며 심술을 부리는 귀신(鬼神)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손(損)”이란 말은 궁핍한 시대의 부담스러운 손님을 고민했던 데서 유래해다는 설이 있는데 “두럽다”는 뜻으로 쓰여 멀리 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또한 조선시대 천문과 지리에 통달한 승려 영관(靈觀)의 저서 잡록(雜錄)을 살펴보면 “손(損)”의 해코지. 즉 태백살(太白煞)의 실례가 많이 들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백제의 명장 계백(階伯)장군의 패전입니다. 신라군과 최후의 일전이 벌어진 황산벌 싸움에서 계백은 “적군의 방향에 ”손(損)“이 있으니 후면으로 우회해 역습하자는 부장의 말을 듣지 않고 정면으로 신라군을 맞았다가 대패 했다는 것입니다.
“손(損)”에 대한 근원은 불교의 한 파인 밀교의 천문 해석법에 기원을 두고 있으며 이것이 우리민족에게 도입된 것은 삼국 시대 초기 불교가 전래된 즈음이었습니다. 거의 2000년 동안 이 한국의 생활을 지배해왔던 것입니다.
한국 전통문화 치유에 관심 있는 목사로서 한국전통 문화를 따르는 크리스챤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갖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지만 생활신앙은 한국의 전통적인 문화권에 의해서 일진(日辰)과 방위(方位;동서남북)를 보아 이사 날짜를 정하고 길일을 택일해서 이사를 하는 것을 누구도 부인 할 수가 없다는 것이 한국교회의 현실입니다.
손(損)이란 날수에 따라 동서남북(東西南北) 4방위로 다니면서 사람의 활동을 방해하고 사람에게 해코지한다는 귀신(鬼神)을 뜻하는 의미로서 “손님”을 줄여 부르는 것입니다.
방위 날짜 쪽에 귀신이 움직이지 않는 날을 “손(損) 없는 날”이라고 해서 귀신이 역사 않는 날로 각종 택일의 기준으로 삼았던 것입니다. 몇 년 전에 유명 연예인 다섯 쌍이 같은 날에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그 날이 손(損) 없는 날인 길일(吉日)로 여긴 것입니다. 그런데 그 중에 기독교 연예인도 몇 명 있었다는 것이 가슴 아픔으로 남아 있습니다.
한 기독교 단체가 운영하는 결혼예식장 예약실 안에는 달력이 하나 준비돼 있습니다. 그 달에는 빼곡히 빨간 펜으로 표시해 놓은 것입니다. 바로 소위 “손(損) 없는 날에 결혼예식 치르기 좋은 날로서 액(厄)이 끼지 않는 날” 등으로 기록 되었습니다.
상담하는 직원은 아주 자연스럽게 상담을 받으러 오는 사람에게 이 달력을 보이면서 결혼예식장 대여 날짜를 잡으려고 합니다. 기독교 신문 기자임을 밝히고 기독교 단체가 운영하는 결혼예식장에서 이런 것을 참고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당황한 상담 직원은 황급히 “누가 그냥 갖다 준 것” 이라면서 달력을 치우는 모습을 보았다고 필자를 취재한 기자에게서 들었습니다. 상담직원은 솔직히 많은 사람들이 소위 결혼하기 좋은 길일(吉日)의 날을 찾는다고 밝힌다고 합니다. 결혼예식장을 운영하다 보니 많은 이들이 이와 관련된 손(損) 없는 날을 참고로 하고 있다는 설명 이였습니다. 얼마나 한국 전통문화가 기독교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가의 반증입니다.
2, 손(損) 없는 날의 의미
손(損) 있는 날이란 손실, 손해를 본다는 날로서 예부터 악귀(惡鬼)와 악신(惡神)이 움직이는 날을 말합니다. 그래서 악귀와 악신이 움직이지 않는 날을 손 없는 날이라고 해서 각종 택일(擇日; 좋은 날을 보는 것이 아니고 나쁜 날을 따져서 나쁜 날을 피하는 것))의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매일 한 쪽 방위에서 ‘손(損)’이 있어서 그 방위에선 악신이 활동하여 매사를 방해한다고 믿는 것입니다.
손(損)은 음양오행 원리에 의하면 금기를 받아 우주의 숙살(肅殺)을 주관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숙살은 죽이는 기운이나 독하고 모진 기운을 뜻하며, 무서운 악귀(惡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손(損)은 날짜에 따라 동서남북 방위로 돌아다니며 인간 생활에 해(동티)를 주는 것으로 인식되어왔기 때문에 “손(損) 없는 날”을 택일해서 이사나 결혼이나 집수리를 하고 묘지를 이장을 했습니다.
그러나 특히 음력 그믐날은 “손(損) 없는 날” 이라고 해서 만사형통(萬事亨通)하는 날인 길일로 여겼습니다. 음력 그믐 외에도 9일과 10일, 19일과 20일, 29일과 30일은 악귀(惡鬼)가 하늘로 올라가서 땅에는 어느 쪽에도 “손(損)이 없는 날”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지금도 이사를 하거나 사업장의 개업 등에 손(損) 없는 날을 택하여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손(損) 없는 길일(吉日)에 이사할려면 평일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하고 이사하는 것이 한국에서는 생활상식이 된지 오래입니다.
참고로 평일 “손(損) 있는 날”을 살펴본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동(東)쪽 방위에 손(損)이 있는 날은 - {1,2. 11,12, 21,22} 일.
서(西)쪽 방위에 손(損)이 있는 날은 - {5.6. 15.16. 25.26] 일.
남(南)쪽 방위에 손(損)이 있는 날은 - {3,4. 13.14, 23,24} 일.
북(北)쪽 방위에 손(損)이 있는 날은 - {7.8 17.18, 27,28} 일에
사람들을 괴롭힌다고 합니다.
즉 음력으로 초하루/초이틀은 동쪽, 초사흘/초나흘은 남쪽, 초닷새/초엿새는 서쪽, 초이레/초여드레는 북쪽에 있다가 나머지 이틀간은 사라진 뒤 열하루에 다시 동쪽에 나타나는 등 열흘 간격으로 순환을 하는데, “손(損)”이 있는 방위에서 이사나 혼인 등 주요행사를 벌였다가는 큰 흉을 당한다고 선조들은 믿어왔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집에서도 손(損)이 있는 방위 쪽에는 못질도 못했습니다. 필자의 어머니께서는 예수님 믿고서는 무슨 일을 해도 탈(동티)날 일이 없으니까 좋다는 말씀을 하신 것이 기억이 납니다. 믿음 있다는 구역장님이 손(損)이 없는 날을 택해서 이사 했다는 것은 한국교회 미래를 심각한 마음으로 고민 할 때라고 생각을 합니다.
3, 이사 전후 여러 풍속들
이사 전 여러 풍속에서는 택일 “손(損)이 있는 방위”에서 이사하면 큰 흉을 당한다고 믿어 왔고, 그리고 손(損)이 없는 날 이사를 했어도 불안함으로 이사 후 후속조치로 여러 가지 이사풍속들이 있습니다.
첫째, 이사 가서 붉은 팥을 고물로 한 시루떡을 해 먹는데. 그 이유는 붉은 팥(벽사)의 주력으로 귀신(鬼神)을 좇아내고, 이사한 뒤에 부적을 부착하여 나쁜 액운(厄運)이 닥치는 것을 예방 하기 위한 것입니다.
둘째, 부정을 억누르기 위한 풍속으로 이사 가는 날에는 머리를 부엌 쪽으로 향하여 잠을 잡니다. 한국 사람들이 잠자는 습관은 대개 머리를 부엌의 반대쪽으로 향하여 자는데 부엌 쪽으로 향하여 잠으로써 부정을 방지하는 행위입니다. 이것은 한마디로 재액(災厄)을 면하기 위해서 머리를 부엌의 반대쪽으로 향하여 자던 습관을 부엌 쪽으로 향하여 잠으로써 가택신앙 신(神)들에게 너그럽게 보아 달라는 의미입니다
셋째, 이사를 간 후 가택 신을 모십니다. 우리 조상들은 새 집에 입주하였을 때나 이사를 갔을 때는 아무런 재액(災厄) 없이 복을 누리며 살고자 가택 신에게 제사를 지냈습니다.
성주 신는 한 가정의 최고의 신으로써 가내의 재복과 길흉을 주관하는 신으로 믿었으며. 터주 신은 지신을 말하는데. 특히 택지를 담당하는 신을 터주신이라고 합니다. 터주신은 자기가 관장하는 가내의 땅을 지키며 잡귀의 침범이나 재앙을 막아주기도 한다고 믿었고, 조왕신은 부엌신이기도 하고 때로는 아궁이를 관장하는 화{불}신이라고 믿었고, 업 신은 재산신의 한가지로 구렁이 두꺼비. 족제비 등을 업 신으로 여깁니다. 대개 종가에서는 이러한 업 신이 집으로 들어오는 것은 부자가 될 징조라 하여 해치거나 내쫓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업 신에 대해서는 제사를 지내지 않고 있습니다.
넷째, 이사 후 악귀(惡鬼)를 물리치기 위한 풍속으로는 팥죽을 끓여서 집안의 여러 곳에 뿌립니다. 귀신은 붉은 색을 무서워하므로 붉은 팥의 주력을 이용하여 이사를 간 집에 붙어 있을지도 모르는 악귀를 몰아내고자 하는 행위로 팥죽의 주력에 대한 이야기는 중국 문헌인“형초세사기”에 그 기록이 있습니다.
참으로 한국인의 무속신앙은 이사도 여행도 모든 생활들을 마음대로 못하게 하고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논과 밭에서 일하면서 음식을 먹기 전에 부모님께서는 반드시 ‘고시래’(산과 들에서 음식을 먹을 때나 이바지가 왔을 때 음식물을 조금 떼어 던지면서 외치는 소리, 또는 그렇게 하는 행위. 흔히 ‘고수래'라 하고, 강화도 지역에서는 '퇴기시레라 합니다.
이는 신에게 바치는 공희(供犧)의식인데, 잡신에게 제물을 떼어주고 달래어 쫓는 한편, 먼저 제물을 바쳐 감사의 뜻을 나타내는 것)하고 먹었습니다. 즉 주위에 있는 잡귀신에게 먼저 주지 않고 먹으면 잡귀신들이 해고지로 동티(탈) 난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성경은 말씀하고 있지요. 귀신은 섬기면 섬길수록 더 많은 귀신을 데리고 온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선조들은 귀신의 해코지 때문에 굿(㖌)하다 망한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2010년 손 없는 날 한국 교회 전문 결혼예식장 달력사진
4, 손(損) 없는 날에 대한 기독교 적인 이해
앞서 필자의 어머님께서 예수님 믿으니 무슨 일을 해도 동티(動土;금기된 행위를 했을 때 귀신을 노하게 하여 받는 재앙의 하나. 구체적인 징후로는 질병으로 나타나고 심하면 죽게 됨)날 일이 없으니 마음 편안하니 좋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신 권능의 하나님입니다 그러므로 기독교인에게는 손(損) 없는 날과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주일까지 범하면서 손(損) 없는 날 이사하는 것은 하나님보다 귀신(鬼神)을 더 무서워하는 불신앙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좋은 날을 주관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이 지켜 주지 않으면 사람이 아무리 애쓰고 피해도 헛것입니다. 다윗은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 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 도다 (시23;1-3)말씀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이사 날은 주일이 아니면 아무 날을 택해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이것이 믿음 있는 신앙생활입니다.
오늘 한국 교회의 신앙형태를 보면, 생각은 불교적(佛敎的)으로 하고, 생활은 유교적(儒敎的)으로 살고, 신앙은 무속(巫俗)적으로 믿는다고 하는 말이 있습니다. 필자는 무속신앙이 한국 기독교를 병들게 하고 혼탁하게 하는 부정적인 정서인 “한국교회와 무속신앙”이란 주제로 장기간 기독교 신문에 연재를 했습니다. 이것을 엮어서 “한국교회와 무속신앙” 1권, 2권, 3권, 4권” 씨리즈 책으로 출간을 했습니다. 한국 기독교가 다른 외래종교들과 같이 무속신앙화 되지 않을까 염려스러운 마음을 갖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필자는 승려생활에서 개종한 목사로서 많은 한국기독교인들이 무속신앙(巫俗信仰)과 기독교 신앙의 구분을 잘 알지 못하고 따르면서 무속적인 이사풍속인 날짜를 따져서“내일은 손(損) 없는 날이니 이사를 하자“, ”내일은 손(損) 있는 날이니 이사하지 말자“하고 무속적인 것을 지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손(損) 없는 길일(吉日)에 이사 하려면 평일 때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하고 이사하는 것이 한국에서는 생활상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인의 이사풍속은 한 마디로 무속적인 영향에 있다고 말 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이사한 후에도 팥고물로 만든 시루떡을 해 먹는 것도 붉은 팥의 음양(陰陽)사상에서 양(陽)의 주력으로 음(陰)의 귀신을 쫓아내고 재앙을 몰아낸다는 일종의 무속신앙인 셈입니다.
이제는 한국교회가 성경 중심의 신앙생활을 하야겠습니다. 무속신앙과 융화되지 않기 위해서는 생활 속에 녹아 있는 무속적인 신앙생활을 하나님 말씀으로 여과시켜 진실한 기독교 진리를 이 땅에 뿌리내리게 해야겠습니다. 이것이 미래의 한국교회를 살리는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요한 8;44-45)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너희 아비의 욕심을 너희도 행하고자 하느니라. 저는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없으므로 진리에 서지 못하고 거짓을 말할 때마다 제 것으로 말하나니 이는 저가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가 되었음이니라 내가 진리를 말하므로 너희가 나를 믿지 아니 하는 도다 ” 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출처: 아멘넷, 서재생 목사님 칼럼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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