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
오직 사랑을 위해서만 사랑해주세요.
부디 미소 때문에, 미모 때문에,
다정한 말씨 때문에,
또한 재치 있는 생각 때문에,
그래서 그런 날엔
내게 편안한 즐거움을 주었기 때문에
저 여인을 사랑한다고는
정말이지 말하지 마세요.
이런 것들은, 님이여!
그 자체가 변하거나
당신을 위해 변하기도 해요.
그처럼 묶인 사랑은
그처럼 풀리기도 해요.
내 뺨의 눈물을 닦아주는
당신의 사랑 어린 연민으로도
날 사랑하진 마세요.
당신의 위안을 오래 받으면
울음을 잊게 되고,
그래서 당신의 사랑을 잃을지도 몰라요.
오직 사랑을 위해서만 사랑해주세요.
언제까지나 당신의 사랑을 누리도록,
사랑의 영원을 통해.”
영국의 여류시인 브라우닝은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 이란 제목 아래
조건적 사랑이 주는 아픔을 노래했습니다
이 노래 속에서 우리는
'때문에'의 사랑이 주는 허무함을
배울 수가 있습니다.
'때문에'의 사랑은 조건적인 사랑이며
조건적인 사랑은
그 조건이 채워지지 않으면
퇴색되고 마는 사랑입니다.
세상에서의 사랑도 그러하거늘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맺어진 형제 자매를 진정 사랑한다면
더 말해 무엇하겠는지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리스도 안에 있다고 말하는
우리들의 사랑마저
조건적 사랑으로 변질하여 가는
가슴 시린 현실에
종종 부딪히게 되는 것은 또 어쩐일까요...
우리 주님의 아카페적인 사랑이
더 없이 귀한 것은
그 사랑은 변질하지 않고
퇴색하지도 않으며
나의 아픔도, 슬픔도
나의 모자람까지라도...
감싸 안아주시는 사랑...
영원에서 영원까지 이어지는 사랑,
불멸하는 사랑이기에... ...
오늘도 이 아카페적인 주님의 사랑으로
나의 빈 가슴을 가득히 채워주시기를...
두손 모아 기도드려 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을...
주님의 사랑으로 사랑하며 축복합니다. ^^
별똥별/최송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