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기다리는 마음
              최송연


아직은 살얼음판인 개울을 따라
하이얀 안개구름을 타고 오십시오,

나는 한 마리의 꿈꾸는 새가 되어
힘차게 날갯짓하며
하늘 높이 날아오를 수 있리이다.

모질고 가파른 언덕 너머
살랑이는 봄바람이 되어 오십시오,

나는 살포시 돋아나는 새싹 되어
찌들은 헌 옷일랑 훌훌 벗어 던지고
당신의 숨결을 따라 힘차게
돋아날 수 있으리이다.

얼어붙은 온 누리,
아직도 캄캄한 들녘 사이로
새벽이슬 되어 사르르 내려오십시오,

나는 촉촉한 보리밭 이랑 사이로
깊이깊이 뿌리를 내리고
오늘보다 근사한 내일을
일구어 낼 수 있으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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