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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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목사 / 나성서부교회


소위 구원파로 알려진 단체는 크게 3계열로 나뉜다. 권신찬(사망)-유병언 계열,이요한 계열, 박옥수 계열 등이다. 이들은 모두 한국교회 주요 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공식 규정됐다.

권신찬-유병언 계열(기독교복음침례회)은 서울 삼각지에 위치한 서울교회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국에 10개 지부를 두고 있으며 수시로 성경강연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박옥수 계열(대한예수교침례회)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기쁜소식 강남교회를 중심으로 전국에 200여 개의 지부를 두고 있다. 이들 지부 이름은 대체로 ‘기쁜소식 00교회’으로 되어 있는 게 특징이다. 구원파 단체 중 가장 세가 큰 편이다. 관련 단체로는 기쁜소식 선교회, 국제청소년연합(IYF, 참고 IVF가 아님), 링컨학교(대안학교), 그라시아 합창단 등이 있다.

구원파는 사회적으로 대변혁기였던 1960년대 우리나라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외국인(딕욕, 길기수 등)에게 교리를 전수받은 한국인들에 의해 국내에 뿌리를 내리게 됐다. 구원파의 교리를 전수했던 외국인 선교사들은 공통적으로 체계적인 신학 공부를 하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세계관은 당시 기성교회 안에는 복음이 없고 구원받은 목회자가 거의 없다는 것이었다. 이런 시각을 갖고 제자들을 양성했다.

위의 권신찬, 유병언, 이요한, 박옥수 씨는 처음 함께 길을 걸어갔다. 그러던 중 1968년 박옥수 씨가 결별하면서 독자 노선을 걸었고, 1983년 이요한 씨도 이탈하게 됐다. 권신창-유병언 씨는 장인과 사위관계로 함께 동행했다.

구원파는 ‘깨달음’을 통해 구원받는다고 말한다. 정통교회에서 말하는 ‘믿음’과 ‘깨달음’이 같은 의미라고 말을 하기도 하지만 실제적으로는 다른 의미로 가르친다.

권신찬 씨가 ‘죄사함을 깨닫고’ 유병언 씨가 ‘복음을 깨닫고’ 이요한 씨가 ‘중생을 경험하고’ 박옥수 씨가 ‘거듭난 체험’을 했다는 것은 같은 뜻으로서 ‘깨닫고 거듭나야 구원을 받는다’면서 그 구원받은 시각(영적생일)을 알아야 한다고 하며, 육적생일을 기억하는 것과 같이 영적생일을 기억해야 구원받은 증거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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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파 측은 영적인 생일을 모른다고 해서 꼭 구원을 받지 못한 것은 아니라고 말은 하면서도 구원받은 날(영적생일)을 모르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식으로 반응한다. 다시 말해 구원파식 구원은 반드시 자신이 구원 받은 날짜를 알아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깨달음’의 증거가 된다는 말이다.

구원파 신도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어떻게 육신의 생일을 알면서 참으로 거듭난 사람이라면 영적 생일은 모르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그럴듯하게 보인다. 그렇지만 그 말 속에 바로 허점이 있다. 육적 생일과 영적 생일은 유사성 내지는 유비성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육적 생일을 알듯이 영적 생일을 알아야 한다면, 영적 생일도 자기 스스로 알 수 없어야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육적으로 태어난 사람 스스로 자기 생일을 감지하거나 아는 자는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육적인 생일은 자신이 발견한 게 아니라 훗날 부모님이나 주변 어른들로부터 들었기 때문이다.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나자마자 달력을 보고 안 사람이 있을까? 따라서 육적생일을 아는 것처럼 영적인 생일을 알아야 한다는 말은 그 자체가 모순인 것이다. 재미있는 예가 또 하나 있다.

구원파 신도들이 어떤 집사님에게 구원받은 날짜를 모르는 것을 보니 구원받지 못한 것이 아니냐고 다그치니까 이렇게 대답을 했다고 한다.

“나는 언제부터 구원받았는지는 모르나 분명히 구원받았습니다. 그 이유는 지금 내 속에 성령님이 계시고 내가 예수 그리스도를 확실히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마치 내가 언제부터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는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 내가 자전거를 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내가 언제부터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는지 모른다고 나보고 자전거를 못 탄다고 말할 수 없는 것처럼, 내가 언제 구원받았는지는 모르나 분명히 나는 구원받았습니다.” 얼마나 통쾌한 대답인가?


출처: 크리스챤헤럴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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