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기름 부으심”이란 용어에 대한 고찰


   교회에서 사용하는 용어들에 대해서 정당한 고찰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일 것이다. 특히 신앙적인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 경우가 있음으로 주의를 기우려야 한다. 포스트모던 사회에서 참과 거짓이 분별이 어려운 상황에서 도입되는 다양한 용어들은 특히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그 중에 한 문장이 “성령의 기름 부으심”이다. 한국 교회 강단과 공동체 안에서 “기름 부으심”, “성령의 기름 부으심” 혹은 “하나님의 기름 부으심”에 대한 용어가 빈번하게 사용된다. 어떤 연유로 “기름 부으심”이란 단어가 도입되었는지 경로에 대해서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사용되고 있다. ‘기름 부으심’이 성경에 등장하는 단어이지만, 기름 부으심의 의미 및 주체에 대한 고려가 없이 분별없이 사용되고 있다.


   한국 교회는 한 때 “성령 충만”이란 단어로 논의가 깊게 되었다. 그런데 ‘성령 충만’에서 ‘성령의 기름 부으심’으로 단어 사용이 전이된 것으로 평가된다. 성령 충만이란 단어가 면밀한 검토함으로 적합하지 않음이 드러났다. 그럴 즈음에 ‘성령의 기름 부으심’이 등장한 것이다. “성령의 기름 부으심”이란 “성령께서 기름을 부어주신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성령께서 기름을 부으시는 일을 하시는가에 대한 고찰이 없는 것이다. 하나님의 기름 부으심, 성령의 기름 부으심이란 성경의 용례는 없다. 성경의 용례에는 “주의 기름 부으심”으로 말씀한다. 구약에서 “주”는 “여호와”를 지칭하며, 신약에서 “주”는 “그리스도”를 의미한다. 그리스도께서는 불과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이시다. 성령이 세례를 주는 성경 이해는 없으며, 성령이 기름을 부어 주는 것 또한 없다. 성령 세례는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의 완성으로 오순절에 예루살렘임한 종말론적 사건이다.


  “기름부음”은 ‘anointment’이다. 문자적으로 이해될 때는 ‘oil’로 이해될 수 있지만, ‘anointing’으로 이해해야 한다. 칼빈은 anointed를 눅 2:26에서 아버지께서 그리스도에게 주시는 성령 세례를 의미로 주석하였다. 그리고 주 예수께서 메시야의 사역으로 모든 세대에게 기름을 부어주신다는 것이다. ‘기름부음’에 대한 사전적 의미에서는 “기름부음을 받는 사람은 신성하고 선하다고 여겨지는 대상(신)과 특별한 관계를 맺도록 '구별'된다. 성별(聖別)로서 기름부음을 받는 대상은 사람뿐만 아니라 물체인 경우도 많다. 신에게 제사를 드리기 위해서, 신이 거룩한 장소에 임하여 만족을 얻는다는 것을 보증하고 상징하기 위해서 제단·제기(祭器)·신전·무기·옷가지에도 기름을 붓는다. 고대부터 로마 가톨릭 교회와 동방정교회에서는 중병에 걸린 사람과 노인에게 기름을 붓는 의식을 성사(聖事)로 시행해왔다. 오랫동안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는 기름부음을 임종의식으로 여겨왔는데, 대개는 죽음이 임박해서 숨이 끊어지려 할 때 비로소 그 의식을 행했으며, 따라서 종부성사(extreme unction)라는 이름으로 발전했다.(Daum 백과사전)” 기름 부음이란 용어가 로마 카톨릭과 동방 정교회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단어인 것이다. 즉 그리스도의 피로 거룩케되는 것이 정통 신앙인데, 사제의 기름 부음으로 성별케하거나 병자를 치유하는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기름 부음’에 대해서 칼빈은 메시야 직임과 주의 백성됨의 직임으로 제시하는데, 로마 카톨릭이나 동방 정교회에서는 성별(聖別)이나 치유 수단으로 사용한 것이다. 칼빈은 중세교회의 그릇된 성경 용례를 말씀에 합당하게 제시해주었다.
 

   현재 한국교회에서 사용되는 용례가 성별(聖別), 치유, 능력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이해된다. 이러한 용어 사용은 성경에서 전혀 사용된 적이 없는 비성경적이다. 그리고 성경에서 사용하는 용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경과 다른 용례를 만들어 단어를 정착시키는 것은 비성경적인 용어 사용임으로 단어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

  만약 “기름 부으심”에 대해서 사용하려 한다면 성경대로 “주께서 기름을 부어 주신다.”고 해야 할 것이다. 성경에 근거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성경과 유사한 용어를 애매하게 사용하는 것은 위험한 단어 사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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