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일이 있은 후에야
나를 거룩하게 구별하신 내 주님을 만났다네.

어쩌면 오스월드는 조지 폭스(George Fox)의 경험에
대해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고 말해도 무방할 것이다.

폭스는 '모든 인간이 공통적으로 짊어지고 있는 비참한
악조건', 즉 인간의 마음속에 드러나는 끝도 없는 죄악의

구렁텅이 속에서 세례를 받았고, 그리하여 그리스도를
모르고 있는 자기 주변의 사람들에게 깊은 연민과 관심을
갖게 되었던 사람이다.

오스월드의 경험 역시 그를 타인의 영혼에 대한 사랑으로
이끌었던 것이다.
체임버스는 위대했던 영혼들의 경험을 어설프게 흉내내지
말라고 여러 차례 경고한 바 있었다. 바울, 어거스틴, 루터,
그밖의 여러 성인들이 거친 영적 경험들은 과연 하나님께서
처절한 궁핍 가운데 있는 영혼들을 어떻게 보살피시는지
보여주는 귀감들이다.

그러나 그런 경험들을 맹목적으로 모방하는 것은 금물이다.
구도자의 영혼이 구세주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빛 속으로
도달하기 위한 명목하에 너무나 엄청난 고뇌를 스스로
감수하려 한다면 체임버스로서는 결코 그 고뇌의 길을
추천하려 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면에서 보면 체임버스의 경험은 회개와 헌신이
한낱 번지레한 입발림에 지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그 위선을
경고하는 적절한 도전이기도 했다.

그토록 놀라운 경험에 대해 체임버스 자신이 언급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이 훗날 그가 한 친구에게 보낸 편지 속에서
발견된다.

하나님께서 자네에게 은혜를 베푸시사, 그분이 나를
훈련시키셨던 것과 같은 그런 훈련을 자네는 결코
받을 필요가 없기를 기도하네.

그분은 나를 스올로 데려가셔서 내 온 마음을 부수셨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그런 고뇌의 시기에(만약 자네가
그 고뇌를 알게 된다면, 능력을 얻기 위해 치러야 할
대가가 고통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게 될 거야), 나는
겨우 한두 줄의 글밖에는 쓸 수 없었네.

그런 일이 있은 이후로도 나는 그 일을 거의 생각할
엄두도 내지 못했어. 그런데 이제야 그 일들은 새로운
모습으로 나를 찾아오는군.

지금까지 그 일들은 갈갈이 찢긴 작은 조각들로
깊은 심연 아래에 가라앉아 있었던 모양이야...

들어보라! 저 다가오는 울음소리!
껍데기를 찾던 내 영혼의 울음소리...
이상한 곳을 내달리던 공허한 열정의 울음소리...
그 고통에 찬 목소리가 부르나니
그 넘치는 눈물이 흐르나니
고통에 찢긴 내 생명
다시 즐거운 삶이 있을까...

슬픔에서 떠날 수 있을까...
이렇게, 눈물 속에 잠겨야 하는구나.

그때 그 일이 있은 후에야 나를 거룩하게 구별하신
내 주님을 만났다네.

청렴한 영혼의 사람 ‘오스왈드 체임버스’

(데이비드 램버트 지음/ 김대웅 옮김/ 기독신문사)
1부 체임버스 인품. 48~50p에서 발췌

출처: 생명수 쉼터/한아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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