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농촌교회 사모님의 체험 간증 

 

내가 거의 매일 드나드는 사모카페에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보았다.

어느 여 목사님의 사연인데 땔감이 필요하고 양식도 필요하다는 사연을

그 목사님과 친구가 되시는 사모님이 올려놓으셨다.

 

우리도 벌써 10년 째 나무 보일러를 사용하여 해마다 엄청난 땔감이 필요하다.

몇 년 전만 해도 교인들이 모여서 직접 산으로가서 나무를 자르고 그 나무를 밧줄로 묶어서

산 아래로 끌고 내려와 경운기에 싣고 교회 마당으로 운반하는 공동 작업을 했다.

너무 굵은 것은 도끼질을 하여 차곡히 쌓아놓고 겨우내 보일러에 땔감으로 사용한다.

 

추운 날에는 나무가 펑펑 들어가서 금새 수북히 쌓아두었던 나무가
푹 줄어들면 교인들 앞에 괜히 미안하고 겨울만 돌아오면
이렇게 땔감 때문에 마음 앓이를 하는 환경 속에 살고 있다.

그나마도 3년 전쯤 부터는 교인들과 함께하는 작업도 모두 상상할 수 없게 되었다.

교인들이 젊은사람은 없고 모두 연로하신 할머니들이시니 어찌할 수가 없다.

이년전 부터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이런 형편을 아시고
사우디에 나가 계시는 우리 여전도회 회장님

아드님께서 국내 공사현장에서 나오는 건축 폐자재를 보내주셔서
그나마도 너무 감사하다.

그것을 목사님과 열심히 기계톱으로 잘라서 사용을한다. 

 

시골 목회 모두가 일 덩어리이다.

그 목사님의 안타까운 사연을 보면서 나무는 어떻게 구해드릴 방법이 없어서

쌀을 보내드리기로 맘먹었다.

주소를 받고 그동안 여름내 먹던 쌀 20kg을 택배로 발송해드렸다.

그래도 우리 주변은 모두 논농사를 짓는곳이니
쌀 쯤은 성도들이 해결하겠지 하는 마음이었다.

그 쌀을 받으신 여목사님이 너무 고맙다면서 울먹이며 전화를 하셨다.

 

오직 주님 바라보며 어떤 형편에서든지
오직 감사로 넉넉히 이겨 나가노라고 하셨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게이트볼 시합이 있어서 우리 대표선수들을
우리 차량에 태우고 다녀왔다.

회원 한 분을 모셔다드리는데 얼른 쌀자루를 한자루 차에 실어주셨다.

우리를 주려고 미리 방아를 찧어서 준비해 두셨다고 했다.

 

찹쌀이 듬뿍섞인 햅쌀 20kg

그리고 다음날 필리핀 단기선교사역을 마치고
돌아오시는 목사님을 마중해서 집에까지모시고온 딸차에

무공해 햅쌀 반가마니가 실려온 것이다.

우리 미산성실 카페 회원이신 얼짱님께서 농사지으신 것을
이렇게 햅쌀밥 해먹으라고 보내주셨다.

묶은쌀 20kg을 보내고나서 햅쌀 그것도 너무나 정성이 들어간 쌀을
 이렇게 받게되니 내 마음이 너무

송구스럽고 뭐라 할 말이 없다.

 

오직  주님만 의지하고 사역하시는 그 여목사님을 아주 조금 사랑해드린 그 댓가가

이리도 감격적인 사랑으로 돌아오다니 너무나 세밀하신 주님 사랑 앞에서
내 눈에 이슬이 맺힌다.

사랑의 마음으로 쌀을 주신 두분을 위해 나는 기도의 두손을 모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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