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 교회, 가라지 (마13:24~30) / 박윤선 박사 (주석에서 발췌)

 

  마 13:24

  천국은 좋은 씨를 제 밭에 뿌린 사람과 같으니.- 여기 "천국"이란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것은 헬라원어로 헤이 바실레이아 톤 우라논(*   )이라고 하는데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곳을 가리킨다. 이것은 현세에 있어서는 진정한 교회요, 내세에는 영원한 영광의 나라이고(계21:1,22:5), 사후의 세계에는 천당이다(요14:1-4). 이 귀절들에 나온 비유에서는 천국이란 말이 교회를 의미한 방면이 농후하다. 진정한 "좋은 씨"란 말은 예수님께서 이 뒤에 해석하신 대로(마13:38), "천국의 아들들"을 의미한다.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으 마음속에 참되어 받은바 되어 그 생활에 변화를 받은 사람들을 가리킨다.(약1:18; 벧전1:23).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을 받는 것은 곧, 하나님의 생명을 받는 것과 같다. 그 이유는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을 진실히 받으면 생명을 받기 때문이다. 성령을 받은 사람은 그 생활이 이세상의 사람과 달라진다. 그는 그리스도 안에서 살고 그리스도를 위하여 살고 그리스도만을 바라보고 산다.


  마 13:25

  사람들이 잘 때에 그 원수가 와서 곡식 가운데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더니.- 예수님께서 이렇게 이 뒤에 해석하신 대로 (마13:38,39) "가라지는 악한 자의 아들들이요.... 원수는 마귀"이다. 이것은 교회 안에 마귀의 말을 듣고 순종하는 악도들도 섞여 있다는 말씀이다. 우리가 주의할 말씀은 사람들이 잘 때에 원수가 왔다는 것이다. 곧, 이것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악한 씨가 들어온다는 말씀이다. (1)악한 씨는 신자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그의 마음에 들어와서 자라고 커서 장차 그의 신앙생활을 무실하게 만든다. (2)우리가 어떤 때에는 무엇을 선하고 유익하다고 하여 택하였으나 후에 그것이 우리의 신앙생활에 악한 결과를 가져오는 일도 있다. 그 이유는 그것이 참으로 선한 것이 아닌데 우리가 마귀에게 속아 그것을 택한 까닭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그의 말씀과 기도로 깨어 있어야 한다.


  마 13:26

  싹이 나고 결실할 때에 가라지도 보이거늘.- 교회 안에 있는 악도도 한 동안은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결실의 시기에는 그 본색을 나타낸다.


  마 13:28

  종들이 말하되 그러면 우리가 가서 이것을 뽑기를 원하시나이까.-  이것은 교회의 사역자들이 가라지와 같이 악한 결과를 나타낸 교회원을 교회에서 아주 단절시키고 아무런 소망도 두지 않으려는 심정을 비유한 말이다. 그러한 처분은 교회의 권징이 아니고 마지막 심판인 것이다. 권징은 단절하여 내어버리는 처분이 아니고 회개하게 하여 구원에 이르게 하려고 실시하는 사랑의 처리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가라지를 뽑는 것과 같은 행동이 아니고 자극성 있는 약을 주는 것과 같은 일종의 배양 행위이다.


  마 13:29

  주인이 가로되 가만 두어라 가라지를 뽑다가 곡식까지 뽑을까 염려하노라.- 이 말씀은 윗말에 있는 바와 같이 범과자를 아주 심판하여 내어 버림을 금지하는 것이다. 이것은 교회의 권징 행위를 금지함이 아니다. 교회가 범과자에게 대하여 권징하여야 된다고 예수님은 말씀하신 바 있다(마18:15-20). 권징 실시의 필요에 대하여는 신구약이 일률적으로 가르친다.(고전5:1-13; 살후3:14,15).


 마 13:30

  둘 다 추구 때가지 함께 자라게 두어라.- 이것은, 교회가 그 교훈 노선이나 생활 노선을 분변 없이 해도 좋다는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 다시 말하면 이것은 교회에 속한 사람들의 사상이나 행위에 대하여 처리하는 것을 금함이 아니다. 예수님의 말씀에도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이 누룩을 주의하라"고 하셨다.(마16:6,12). 이 구절들에 있는 말씀은 교회에 속한 사람들의 인신에 정죄함을 금지하는 것뿐이다. 인신 정죄는 사람이 할 수 없고 오직 하나님께서 하신다. 풀러라는 학자는 인간으로서 인신 정죄를 할 수 없는 몇 가지 이유를 말하였다. 그것은 (1)교회에 있는 외식자를 인간의 지혜로는 지목하기 어려운 까닭 (2)그렇게 불가능한 일을 인간이 한다면 악한 신자들도 외식자로 오해될 우려가 있다. (3) 교회에서 그렇게 불가능한 심판을 한다면 아직 나타나지 못하였던 귀한 영광의 그릇들이 쓸 데 없는 자로 오해되어 내어 던짐이 될 우려가 있는 까닭 (4) 진실한 신자들과 불신실한 자들이 서로 섞여 있으므로 신자들이 깨어 있게 되고 더욱 경건한 노력을 하게 되는 것이다.

출처: 생명나무 쉼터/한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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