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쟁이


[느헤미야 12장]

보면 볼수록 느헤미야에 기록된 예루살렘 성벽재건의 기록은 성도의 신앙과 교회를 세우는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수산궁에서 아닥사스다 왕의 술관원으로, 세상적으로는 부러울 것 없이 잘 나가던 느헤미야가 어느 날 동생 하나니로부터 퇴락한 예루살렘, 유다 성읍들의 참상을 듣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성벽을 재건하는 것은 전도인이 전해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자신이 결국은 바벨론의 포로라는 사실, 자신의 영혼은 돌아갈 곳이 없는 죄인이라는 것을 깨닫고 하나님께로 돌아와 무너진 관계를 회복하고 신앙과 교회를 세워가는 성도의 모습과 너무나도 닮아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죄와 사망의 포로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 한 채 그렇게 살다 가고 마는가요? 가을에 단풍이 붉게 물들었는데, 그것이 자신의 인생의 종점, 지옥불의 예고라는 것을 깨닫지 못 하고, 그 단풍잎이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 하고 어느 날 바람에 뚝 떨어져 날아가고 마는 것 처럼 말입니다. 하나님께 돌아갈 수 없다면, 하나님과의 관계가 무너져 있다면, 성벽이 무너지고 훼파되어 있다면, 어떠한 부귀영화도 아무 소용없다는 것을, 오직 하나님께로 돌아갈 수 있는곳, 무너진 성벽을 수축하는 것만이 인생의 해답이라는 것을 느헤미야는 그 몸으로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바벨론 포로의 삶을 청산하고 예루살렘, 하나님의 도성으로 돌아가 무너진 성벽을 다시 쌓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가졌던 모든 것을 버려야 하는 일이었고 목숨을 걸어야 하는 고난과 희생의 길이었고 숱한 조롱과 조소와 원수들의 훼방과 발악과 위험이 따르는 선택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 모든 어려움을 우리를 넉넉하게 이기게 하시는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이겨내고 마침내 이루어내었습니다. 산발랏과 도비야는 52일 만에 성벽수축이 완성되자 낙담하며 두려워하였고 백성들은 승리에 환호하였습니다. 성벽은 완성되고 백성들은 에스라로부터 하나님 말씀을 듣고 배우고 깨달아 죄와 사망의 포로에서 온전히 놓여나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는 초막절의 감격과 기쁨과 즐거움을 맛보게 됩니다.

그것은 주께로 돌아오며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는 성도들의 모습이며 교회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는 것,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는 것, 이 세상 모든 부귀영화보다, 이생의 목숨보다 그것이 가장 귀한 것이요 그것이 가장 시급한 일입니다. 오늘 말씀을 보니 이제 포로생활에서 돌아와 대적의 온갖 훼방과 위협을 이기고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한 하나님의 백성들이 감격 속에서 초막절 행사를 마치고 다시금 하나님 앞에 모여 '이제부터는 나 이렇게 살리라. 이제부터는 하나님 앞에 살리라, 십일조를 드리고 하나님의 성전을 지키며 신앙을 지키며 떠나지 아니하리라....' 굳세게 다짐합니다.

그리고 느헤미야 11장은 그들 족속들의 이름과 모습들을 기록하면서 “책에 기록되었고, 역대지략에 기록되었고, 다 용사였느니라, 큰 용사니.....” 등으로 기술하고 있습니다. '큰 용사'라 하고 있습니다. 신앙의 싸움, 성벽재건의 싸움에서 이긴 큰 용사들로 생명책에 기록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12장 27절에 보니 그들은 예루살렘 성벽을 하나님께 드리는 봉헌식, 낙성식을 행하려 모여듭니다. 각처에서 레위사람들을 찾아 데려다가 감사하며 노래하며 제금 치며 비파와 수금을 타며 즐거이 봉헌식을 행합니다. 사방에서 모여오고 몸을 정결케 하고 백성과 성문과 상을 정결케 합니다. 모여들고 정결케 하는 그들의 모습은 하나님께 돌아와 그리스도의 보혈로 정결케 된 자들의 세례의식을 연상케 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성 위로 오릅니다. 두 떼로 나누어 한 떼는 좌편, 한 떼는 우편으로 성벽 위를 돌게 합니다. 나팔을 잡고, 제금, 비파, 수금 등 다윗의 악기를 잡고 에스라가 앞서서 하나님을 찬양하며 나아갑니다. ‘이 날에 무리가 크게 제사를 드리고 심히 즐거워하였으니 이는 하나님이 크게 즐거워하게 하셨음이라. 부녀와 어린아이도 즐거워하였으므로 예루살렘의 즐거워하는 소리가 멀리 들렸느니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때에 내가 너를 괴롭게 하는 자를 다 벌하고 저는 자를 구원하며 쫓겨난 자를 모으며 온 세상에서 수욕 받는 자로 칭찬과 명성을 얻게 하리라.(스바냐 3:19)’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는 것 같고 하나님과 어린양을 찬양하는 요한계시록의 큰 무리의 모습을 생각나게 합니다.

무너진 성벽을 쌓아야 합니다.
하나님께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하는 것, 인생에 그 보다 더 중요하고 시급한 일, 그 보다 더 큰 일은 없습니다.
그러나 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무너진 성벽을 버려둔 채 세상살이에 매여 살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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