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國 워싱턴 탈북여성 기자회견 눈물바다

29일 '북한자유주간'행사의 하나로 탈북 여성들의 기자회견이 열린 미국 워싱턴 DC의 프레스센터. 탈북 여성 방미선(55)씨가 검은 치마를 걷어 올려 자신의 허벅지 상처를 공개했다. 순간 참석자들의 짧고 깊은 탄식이 기자회견장을 가득 메웠다.

방씨는 수용소에서 당한 고초(苦楚)를 말해 달라는 질문을 받자 의자에 올라가 치마를 걷었다. 방씨의 허벅지 전체가 수용소에서의 고문과 폭행으로 여러 군데가 마치 칼로 베어낸 듯이 움푹 파여 있었다. 걸음도 부자연스러운 상태다. 고향이 평남 진남포라는 재미교포 이양춘(76) 할아버지는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한 채 고개를 떨어뜨렸다.

"그 참혹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소똥에 묻어 나온 옥수수를 줍는 날이면 행운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나도 그렇게 안 하면 죽어버리기에, 그 참혹한 현실에서 살아야 했기에…." 방씨의 증언이 이어지면서 눈 뜨고 바라보기 어려운 상처에 회견장의 여성들은 손으로 입을 막은 채 눈물을 글썽거렸다.


말로 다할 수 없는 고통은 몸에 새겨져 있었다. 29일 미 워싱턴DC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탈북 여성 기자회견에서 탈북자 방미선씨가 북한 당국의 고문으로 움푹 팬 허벅지 상처들을 보여주고 있다./워싱턴=이하원 특파원
북한의 무산광산 선전대 여배우 출신인 방씨는 남편이 2002년 굶어 죽은 후 자녀들과 함께 탈북했다가 여러 차례 인신매매를 당했다. 중국 공안에 잡혀 북한에 송환된 후엔 수용소에서 고문을 당했고 결국 2004년 다시 탈북했다. 방씨는 자신처럼 중국으로 탈출했던 한 21세 여성이 임신한 몸으로 북한에 강제 송환된 뒤 낙태를 거부하다 살해된 사실도 증언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Obama)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을 통해 "북한 여성들이 중국에서 짐승처럼 팔려 다니지 않도록 해 달라. 감옥에서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지 않도록 국제사회에서 떠들어 달라"고 절규했다.


*어떻게 하면 북한 동포들을 구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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