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은사 오늘날에도 지속…단, 사도시대와는 구별해야”
김영한 박사, 기독교학술원 성령은사연구 첫 시리즈 <영적 분별> 펴내

2015/02/12 (목) 13:38 ㆍ추천: 0      

지난해 12월 한 여전도사가 퍼뜨린 ‘한국전쟁설’은 기독교인의 영적 분별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교회 안팎으로 영적 전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이때, 축사와 은사, 방언, 예언, 신유 등 다양한 영적 현상에 대한 성경적 기준과 통찰력을 제시한 책이 출간돼 관심을 모은다. 김영한 박사가 펴낸 <영적 분별>이 그것이다.

성령과 사탄에 의한 영적 현상, 공통점과 차이점은?

“사랑하는 자들아 영을 다 믿지 말고 오직 영들이 하나님께 속하였나 분별하라. 많은 거짓 선지자가 세상에 나왔음이라”(요일 4장 1절).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 원장)는 최근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2천 년 전 사도요한은 초대교회를 향해 ‘영들을 분별하라’고 교훈했다. 이는 오늘 우리에게도 적용되는 상황”이라며 “각종 이단의 득세와 사이비 종파들의 발호는 교회와 사회의 영적 건강에 심각한 적신호다. 이러한 한국교회 상황에 도움이 되고자 책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기독교학술원의 성령은사연구 첫 번째 시리즈로 출간된 <영적 분별>은 영분별ㆍ귀신추방ㆍ은사ㆍ방언ㆍ예언ㆍ신유 등 영적 현상을 어떻게 이해하고 분별해야 할지를 개혁신학적 관점에서 심도 있게 풀어내고 있다.

성경적, 역사신학적, 종교현상학적, 조직신학적, 영성신학적 측면에서 영적 현상들의 의미를 차근차근 짚어나간 그는 성령과 사탄에 의한 영적 현상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주목한다. 그리고 올바른 영분별을 위해 ‘사도신경’의 신앙고백을 중심으로 구체적 기준을 제시한다.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정 △예수 그리스도를 시인 △삼위일체 하나님을 고백 △공교회를 인정 △사도신경의 내용을 고백하는 것이다. 이 5가지 기준은 또한 △일상생활에서의 성결 △인격적인 삶과 믿음 △이웃을 위한 헌신 △선행의 삶과 불가분의 관계를 갖는다.

김 박사는 “어떤 기적이나 신비 현상, 직통계시, 입신, 방언, 예언기도, 축사(귀신축출), 신유 그리고 교주의 카리스마나 열광적 종교행사가 진리의 영적 현상을 담보하는 기준이 결코 될 수 없다”며 “신구약 66권만이 유일한 기준”이라고 역설했다.

이러한 논지의 연장선에서 그는 피터 와그너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신사도운동에 대해 “건전한 성경적 은사 현상과 다르다”며 비판적 입장을 취했다.

그는 “은사운동 대부분이 초기에는 교회 갱신을 가져왔으나 그 결과는 좋지 못했다. 성령의 역사에 사용된 은사자들이 초창기에는 순수한 마음에서 시작했다가 나중에는 욕심과 교만이 들어가서 성령의 역사를 인본적으로 사유화했던 것”이라며 “성령 운동의 핵심은 표적 추구가 아니라 열매”라고 강조했다.

성령의 은사는 오늘날에도 지속…사도시대와는 구별해야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성령의 역사에 동반하는 은사와 기사(奇事)와 이적(異蹟)들은 과연 지금도 있는 것인가? 있다면 거기에 나타나는 현상이 성령의 역사의 외적 증거인가 아니면 신비주의에 빠진 것인가?

김 박사는 은사와 기사와 이적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는 ‘은사지속설’을 지지한다. 이와 관련 18세기 영국의 버틀러 감독(Bishop Butler)과 기브슨 감독(Bishop Gibson), 이후 미국 구프린스턴학파의 워필드(B. B. Warfield), 웨스트민스터신학교 리차드 개핀(Richard Gaffin) 등은 은사와 기사, 이적이 사도시대에서 끝났다는 ‘은사중지설’을 주장했다.

그는 “성령께서 오늘날에도 오셔서 성경의 증언을 깨닫게 하시고 교회를 지속적으로 설립하도록 도우신다는 은사지속설을 믿는다”며 “다만 오늘날의 은사는 사도시대와 동일시될 수는 없다. 만일 그렇다면 열광주의적이고 비성경적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580여 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영적 분별>은 매 순간 치열한 영적 싸움의 현장을 살아가는 기독교인들과 한국교회에 유익한 교훈을 제공한다.

방지일 목사(영등포교회 원로)를 비롯해 림인식 목사(노량진교회 원로), 조종남 목사(서울신대 명예총장),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 손인웅 목사(덕수교회 원로),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김중은 교수(장신대 총장 역임), 정일웅 교수(전 총신대 총장), 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 등이 추천사를 썼다.

김민정 ⓒ 뉴스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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