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의 완성.. / 송영찬 목사

 

<에클레시아 3.0> 그 스물두번째 이야기

구원이라고 할 때 거기에는 원 창조의 질서가 파괴되었음을 전제하고 있다. 그래서 원 창조의 질서를 깨뜨리고 부패시킨 죄에 대해서 구속하는 것을 구원이라고 한다. 이 구원의 결과로 무너진 창조의 질서를 회복하여 마침내 새 창조를 완성하는 것이 구원의 궁극적 완성이다. 바로 그 모습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모두 통일된다. 무너진 원 창조의 질서를 회복하고 하나로 통일되는 것이 곧 구원이다.

이 일을 위해 하나님께서는 창세 전부터 그의 백성을 택하셨고 그들을 구속하시기 위해 십자가를 준비하셨다. 그 십자가를 통하여 온 인류와 우주를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시키시도록 작정하셨다. 여기에 하나님의 무한한 지혜와 무한한 능력과 전능하심과 영원하심이 나타나고 있다. 이 안에 우리가 부르심 받아 들어가 있을 때 비로소 복음에 대하여 정상적으로 반응하게 된다.

① 구원의 완성은 창조 질서의 회복에 있어

내가 구원받았다고 한다면 바로 이러한 하나님의 영원하신 구원의 계획안에서 창조의 질서를 회복해 가는 과정 속에 있어야 한다. 그리고 함께 부르심을 받은 지체들과 필연적인 관계를 이루어서 그들과 공동으로 이루어가야 할 역사적인 사명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좀더 쉽게 이야기한다면 나에게 임한 구원은 곧 지금까지 진행된 역사의 완성으로 임한 결정체이다. 그리고 지금 나의 위치는 그 결정체를 완성하는 마지막 위치에 있어야 한다. 나아가 다음 시대 교회에게 구원의 결정체를 전달해야 하는 의무를 지고 있는 상태이다. 그래서 나의 존재는 지금까지 흘러온 역사의 최종점에 서 있는 구원의 완성체이며 나아가 계속해서 다음 시대 교회에게 구원을 완수하기 위한 원인자가 되고 마침내 이러한 구원의 연속성의 결정체가 궁극적인 구원의 완성으로 나타나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성도들과 우주가 통일을 이루어야 한다.

이러한 하나님의 구원 역사 안에 있을 때 로마서 8장 28절에서 말씀하시는 것처럼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는 말씀이 적용될 수 있다. 정상적인 복음에 대해서 반응하고 그 복음에 따라 자기의 생명력이 발현될 때 그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마침내 구원을 완성하신다. 이 일을 성취해 나가시는 것이 하나님의 능력이다. 이 안에 들어가 있어야만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나가게 된다.

다시 말하면 구원의 완성을 향하여 하나님의 능력이 작용하시는 정도(正道) 안에 있는 경우에 그 일을 이루어 나가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역사하시어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한다. 자기 나름대로 살아가는 여러 과정에서 일이 잘 풀리든 안 풀리든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만 하면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로마서 8장 29-30절에서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느니라”고 한다. 여기에서 사도는 정하신 성도들을 그 목적지인 영화의 자리에까지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절대적인 능력을 가리켜 ‘선을 이룬다’는 의미로 말씀하고 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길에서 어려운 일이 있어도 나중에 돌이켜 보면 은혜가 되고 자기에게 크나큰 교훈이 되기 때문에 하나님의 은혜가 크고 모든 것이 합하여 선을 이루었다고 하는 말이 아니다. 우리가 정상적인 하나님의 말씀에 반응하고 그 복음에 따라서 우리의 생명력이 발현될 때 그 사람이 비록 세상에서 어렵게 아니면 편히 살 수도 있지만 그러한 것과는 관계없이 구원을 완성해 내고야 마는 상태, 즉 하나님의 능력으로 구원이 완성된 상태를 가리켜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고 한다. 즉 하나님의 능력으로 구원을 이루어 가는 그 과정을 ‘선’이라고 한다.

② 복음의 능력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우리 안에 복음의 능력이 발휘되어서 철저하게 하나님 앞에서 살 수 있고 마침내 그 구원의 완성을 이루게 하시려고 구원의 역사를 친히 경영하시고 이끄신다. 그래서 친히 십자가의 구속 사건을 성취하셨고 그 안에서 각각 하나님의 백성을 불러모으시어 구원을 완성해 나가신다. 이러한 일을 통하여 우리는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보게 된다.

‘하나님은 전능하시다’는 말은 하나님께서 베푸신 언약을 마침내 성취하시는 역사의 진행 가운데서 나온 말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역사 안에서 언약을 신실하게 성취하시는 사실을 통해 하나님께서 역사의 주관자이심을 명백히 확인하게 된다.

이러한 하나님 곧 역사의 주관자이시고 신실한 언약의 시행자이시며 전능하신 하나님이신 그분이 우리가 순일한 복음에 접촉하고 반응할 수 있도록 역사하시는 일에서부터 그 자신을 계시하시기 시작하신다.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이신 것을 여타의 기기묘묘한 어떤 현상으로 나타내지 않으시고 먼저 그의 자녀들을 순전한 복음에 접촉케 하심으로써 우리가 하나님의 아들임을 알아가게 하시는 분이시다. 그리고 그러한 복음에 접촉한 성도들은 그 복음을 흡수하고 소화시켜 지식이 자라남으로써 하나님이 역사의 주관자이시며 신실한 언약의 하나님이시며 전능하신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알아 가게 되고 그 지식에 근거하여 자기가 하나님의 아들임을 알아 가게 된다.

마치 신생아가 처음부터 어머니를 알아보고 어머니를 위해 효도를 하겠다고 나서는 것이 아니라 어머니가 신생아에게 자기의 신선한 젖을 먹여 자라게 해서 그 장성한 아이가 나중에 어머니를 위해 효도를 하는 것과 같다. 우리가 새 생명으로 태어났다면 하나님께서는 그 생명을 보존하고 장성케 하기 위해 신령한 젖을 공급해 주신다. 우리는 그 신령한 젖을 먹고 자라서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비로소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을 깨달아 그의 영광을 발현하기 위한 자리에까지 도달하게 된다.

③ 교회는 복음을 순결하게 보수해야

하나님께서 그의 신령한 자녀들에게 공급하실 신령한 젖을 위탁하신 곳이 바로 교회이다. 따라서 역사적인 개혁 교회는 하나님께서 그의 신령한 자녀들을 위해 공급하시고자 하신 신령한 젖 곧 복음을 순결하게 보존해야 한다. 또한 그 복음으로 하나님의 자녀들을 잘 양육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러기 위해 이 복음이 오염되지 않게 파수하고 이단들로부터 복음이 훼손되지 않도록 지켜야 한다. 나아가 이 복음을 잘 간직하여 다음 시대 교회에게도 전수해 주어야 한다. 이렇게 해서 순일한 복음이 역사를 타고 우리에게까지 전수된다.

바로 이러한 전달의 과정에서 곧 우리에게 순수한 복음이 전수되는 과정에서 하나님께서 철저하게 보호해 주지 않으셨다면 우리가 받은 복음은 이미 상당히 훼손되거나 오염되기 쉽다. 때문에 우리는 절대적인 하나님의 보호 속에서만 순수한 복음을 받을 수 있다.

반면 만일 하나님께서 순일한 복음을 우리에게 공급해 주시기 위해 복음이 변질되지 않도록 지켜주시지 않는다면 우리의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복음을 섭취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가 받은 복음이 참으로 살아 있고 우리의 생명이 새 생명으로서 분명하다면 그 복음의 능력으로 장성하게 되어 비로소 하나님의 아들다운 품성이 드러나고 정상적인 생명의 모습이 발현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의 새로운 생명력이 처음부터 하나님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교회를 위해 봉사하고 구제 사업을 많이 하고 기도를 많이 하는 등의 종교적 행사를 하는 것에서부터 구원받은 생명이 발현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제일 먼저 정상적으로 복음에 대하여 정당하게 반응하는 것이 그가 참 생명을 가지고 있다는 표징이 된다.

때문에 어떤 사람이 복음이 아닌 것에 반응하고 마음이 끌리어 살아간다면 그 사람이 비록 교회에 열심히 출석하고 또 어떤 직분을 맡아서 봉사하고 심지어 자기 몸을 불사르는 데까지 내어준다 할지라도 그 사람이 새 생명을 가지고 있다고는 절대로 말할 수 없다.

살아있는 생명이라 한다면 복음 이외의 다른 것에 대해서 반응할 수 없다. 때문에 이단 사설(邪說)에 빠져 있다거나 복음이 아닌 비진리에 대해서 고집하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함부로 새 생명을 가졌다든지 중생했다고 말할 수 없다.

<송영찬, CNB 706 교회와 신앙, 서울: 도서출판 깔뱅, 2007, pp.104-108>

 

 

출처: 개혁주의마을

가져온 곳 : 
블로그 >생명나무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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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한아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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