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털롭 캐년의 오묘한 빛

Amazing Nature 2016. 1. 13. 22:12

앤털롭 캐년(Antelope Canyon)은,

캐년 안으로 내리는 환상적인 빛으로 인해

이제는 너무나도 유명해져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입니다.

 

앤틸롭 캐년은

Upper Antelope Canyon과

Lower Antelope Canyon으로 나뉘어집니다.

 

사람들 중에는 가끔

자기가 Upper에 다녀왔는지

혹은 Lower에 다녀왔는지 헷갈려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구분은 간단합니다.

캐년 안으로 들어갈 때,

 

차를 타고

10여분쯤 간 다음에

입구로 들어갔다면 Upper에 들어간 것이고,

 

처음부터

곧바로 걸어서 갔다면

그는 Lower에 들어간 것입니다.

 

여름에

이곳을 방문할 경우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서라면

Upper로 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Lower도 좋기는 하지만

Lower는 Upper 만큼 빛이 좋지는 않습니다.

 

다만, Lower는

길이 매우 드라마틱하기 때문에

빛을 촬영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면

Lower도 방문자를 결코 실망시키지는 않습니다.

 

Upper의 길이

대부분 평탄하다면

Lower는 대부분 내리막길입니다.

그래서 아래로 내려가는 가파른 계단도 있습니다.

 

Lower가

Upper보다 길 자체가

훨씬 드라마틱하니 볼 것은 당연히 더 많습니다.

 

Lower가

Upper보다 부족한 것은

단 한가지, 빛이 약할 뿐입니다.

 

upper를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Lower를 이야기하는 형국이 되었군요.

 

그럼, 여름철에

Upper에 들어오는 빛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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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이 아닌,

다른 계절의 경우는

빛이 캐년 바닥 안으로 직접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물론,

5월이나 9월의 경우에도

짧은 시간 동안이나마 빛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시간대가 있기는 합니다.

 

여름철의 경우

이론적으로는 하지를 전후한

6월 20-22일 사이가 빛이 바닥에 가장 오래 머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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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per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사막의 모래길을 달리기에 적합하도록 개조된

High clearance차량을 타고 이런 길을 10여분 정도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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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per의 초입 부분인

Candlestand 주위의 모습입니다.

 

촛대의 모습을 닮은 것처럼 보여서

Candlestand, 혹은 Candlestick 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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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에

포토투어 타임은

오전 11시부터 시작되는데

 

11시에 들어갔다고 해서

빛이 곧장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또한

11시 30분이나 12시에

빛이 떨어지는 시간대에 그 자리에 있었다 할지라도

 

모든 장소에서

동시에 빛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캐년 위쪽의 상태에 따라 빛이 더 빨리,

혹은 더 늦게 들어오는 위치가 따로 정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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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빛이 희미하게 들어와 있는 상태입니다.

 

이럴 경우에

Navajo Nation 가이드는

 

(참고: 앤털롭 캐년에서는

나바호 사람만이 가이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사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사진 촬영에서 빛이 가장 좋은 장소가 어디인지는 잘 모릅니다.)

 

모래를 뿌려주는데,

이 모래로 인하여 빛이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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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를 뿌려주자

빛이 모습이 확연히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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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조금 더 기다리면

항상 그렇지는 않지만, 가끔은

이런 유령처럼 생긴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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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한 시간대에

특정한 장소에서 기다리면

빛이 땅으로 떨어지지 않고

옆으로 비취는 특이한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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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서

너도 나도 모래를 뿌려대니

 

모래 먼지가

위로 올라서 빛과 합쳐지면서

모래가 더욱 선명하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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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곳엔 불이 붙었군요.

 

돋보기로

빛을 모으면

종이에 불이 붙듯이

 

캐년에 들어온 빛이

마치 불을 일으킨 것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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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빛에 모래를 뿌리면

캠파이어의 불꽃처럼 모래가 타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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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털롭 캐년에서

멋진 빛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가이드가 모래를 뿌린 직후에 곧바로 촬영하는 것이 아니라

 

모래가

어느 정도 가라앉은 다음

빛이 일정한 모습으로 보일 때 촬영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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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털롭 캐년의 빛은

직광, 순광, 역광, 측광, 사광,

반사광, 간접광 등 여러 가지 빛이 공존하는데

 

실제 육안으로 보는 빛과

사진 촬영 결과에 나타나는 빛이 다르기 때문에

 

좋은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여러 번 다녀온 후에

결과를 비교 측정해 보아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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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년 안으로 들어온 빛은

빛의 강도와 위치에 따라

참으로 다양한 색감으로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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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에

육안으로 빛을 볼 때는

빛이 하나의 색으로 보이지만

프리즘을 통과하면 기본 7가지 색으로 세분됩니다.

 

앤털롭 캐년에서는

하나의 빛이 프리즘을 통해 보는 것 같이

평상시에 보기 힘든 여러 가지 색으로 나뉘어져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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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가장 강할 때인

낮 12시 경의 사진입니다.

 

이 때는

모래를 뿌리지 않아도

선명한 빛의 광선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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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누군가가 모래를 뿌렸더니

빛이 마치 스타워즈에 나오는 광선검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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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만들어내는 특이한 형상...

빛이 들어오는 캐년 위쪽의 모양에 따라

캐년안에 비취는 모양이 결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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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쪽에 있는 사람들이

이쪽 방향을 향해 촬영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몇 명 안되어 보이지만

실제로 여름철에 이 좁은 캐년 안은

수백명의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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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가 모래를 뿌리자

갑자기 빛이 확 드러납니다.

 

이 사진의 경우

모래를 뿌린 직후에 너무 빨리 찍은 사진입니다.

몇 초쯤 더 기다렸다면 빛이 고운 모습을 찍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뒤에서 밀고 당기고,

너무나 복잡한 상황이기에

그럴 여유가 별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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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대에 따라

빛이 위에서 직진으로

바로 떨어지는 때가 있는데 그 시간은 극히 짧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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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글 : 주안(power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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